성모 마리아 이야기/가브리엘의 수태고지

열두살 이후부터 서른살 쯤까지

정준극 2008. 8. 20. 17:08

[열두살 이후부터 서른살 쯤까지]

 

이때 로마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Caesar Augustus)가 영을 내려 로마 제국에 속하여 있는 모든 나라의 백성들로 하여금 각자 고향에 가서 모두 호적에 등록하라고 하였다. 이 호적등록은 구레뇨(Quirinius)라는 사람이 수리아(Syria) 총독이 되었을 때 처음 실시하는 것이었다. 요셉도 다윗의 집 사람이므로 갈릴리 나사렛에서 유대 땅 베들레헴이라고 하는 다윗의 동네로 마리아와 함께 호적하러 올라갔다.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에 도착하였을 때에 마리아는 어느덧 임신한지 열달이 되어 예수님을 낳았다. 그러나 여관방이 없어서 마구간의 여물통을 요람으로 사용해야 했다.


그러한 후의 기록은 이러하다. 할례할 8일이 되매 그 이름을 예수라 하니 곧 잉태하기 전에 천사가 말해준 대로이다. 그후 모세의 율법대로 정결예식의 날이 되어 마리아와 요셉은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예루살렘에 올라갔다. 예루살렘에서 마리아와 요셉은 시므온이라고 하는 의롭고 경건한 사람으로부터 예수에 대한 찬사의 소리를 들었다. 또한 안나라고 하는 선지자도 모든 사람에게 예수에 대하여 말했다. 마리아와 요셉은 주의  율법에 따라 모든 일을 마치고 갈릴리의 고향 나사렛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의 시차가 생긴다.


마태복음에 보면 예수께서 태어나신 후 동방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왔다고 되어 있다(마태복음 2장 1절). 동방박사들은 베들레헴에서 그리스도가 태어났다는 얘기를 듣고(또는 별을 보고 그렇게 믿고) 베들레헴으로 가서 아기 예수를 경배하고 예물을 드린다. 동방박사들은 꿈에 천사로부터 예루살렘으로  가서 헤롯에게 고하지 말고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가라는 지시를 받는다. 동방박사들이 고국으로 떠난 후, 요셉은 꿈에 천사로부터 헤롯이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일어나서 아기 예수와 어머니 마리아를 데리고 애급으로 피난 가서 있으라는 지시를 받는다. 그리하여 요셉은 밤중에 아기 예수와 마리아를 데리고 부랴부랴 애급으로 떠난다. 요셉과 마리아와 예수는 헤롯이 죽기까지 애급에서 지냈다. 그나저나 무슨 시간이 있어서 할례를 받았으며 무슨 시간이 있어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정결예식을 드렸다는 것인지 궁금하기는 하다. 헤롯은 기원전 1년 또는 2년에 죽었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마리아는 애급에서 돌아온 후에도 나사렛에서 30여년을 더 남아 살았음이 분명하다. 마리아가 예수님의 소년시절에 기록에 등장한 것은 예수님이 열두살 때였다. 마리아는 요셉과 함께 예수님을 데리고 예루살렘 성전으로 유월절을 지키러 갔었다. 이 때 예수님은 마리아와 요셉과 떨어져 성전에 남아 있다가 나중에 다시 만나게 된 사건이다. 이 사건이후부터 예수님께서 서른 살이 되시어 공생기간을 시작하는 시기까지 마리아와 요셉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마리아는 예수님의 공생기간 중에 적어도 세 번 이상 기록에 등장하지만 요셉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이로 미루어 보아 요셉은 예수님이 서른  살이 되기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나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가나의 혼인잔치(맨 왼쪽이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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