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마리아 이야기/가브리엘의 수태고지

마리아 숭배 사상

정준극 2008. 8. 20. 17:16

마리아 숭배 사상

 

 서울시내 중림동 약현성당의 '평화의 성모상'

 

로마 가톨릭, 동방정교회, 그리고 일부 영국성공회와 루터교회는 마리아를 누구보다도 높이 숭배한다. 로마 가톨릭 등에서는 마리아에게 기도하면 마리아가 그 내용을 아들인 예수님에게 중재해 준다고 믿고 있다. 예를 들어 누가복음에 나오는 ‘마리아의 찬가’는 마리아가 하나님, 즉 예수님에게 인간들의 기도를 중재하는 좋은 예라는 것이다. 이리하여 로마 가톨릭 등에서는 마리아를 기구의 대상으로서 성화, 조각 등으로 만들어 존귀하게 여기고 있으며 마리아에게 가장 높은 타이틀을 주어 부르고 있다. 로마 가톨릭 등에서는 마리아를 성자 중에서도 가장 존귀한 성자로 높이고 있다. 로마 가톨릭 등에서는 마리아를 기리는 여러 축일을 만들어 지키고 있다. 예를 들면 9월 8일은 마리아의 어머니 안나가 마리아를 수태한 날이며 3월 25일은 마리아가 천사장 가브리엘로부터 수태고지를 받은 날로서 영국등지에서는 이 날을 메리마스(Marymass)라고 부르고 있다. 또 8월 15일은 성모승천일로 지킨다.


바티칸 공회는 마리아를  천사보다도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제2차 바티칸 공회 문서의 제8장에 보면 ‘마리아는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피조물을 능가하신다’고 되어 있다. 하늘의 피조물은 천사를 말하며 땅의 피조물은 인간을 말한다. 천사보다도 높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 전능하신 신(하나님)과 동격으로 생각할수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분석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적인 결론은 마리아도 피조물이며 온전한 인간이고 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톨릭 전통주의자들은 마리아 숭배와 관련하여 마리아를 인성과 신성이 융합된 존재로 여기지 않는다는 견해를 표명해 왔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마리아 숭배는 초대교회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신성과 인성문제를 논의한 것에서부터 비롯되었다. 당시 상당수 교회 지도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 또는 인성을 부인하였다. 하나님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바꾸어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기도 하고 인간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어떤 신학자들은 신성과 인성을 모두 지녔다고 주장했다. 어떤 신학자들은 신성만 지녔다고 주장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신성을 지녔다고 주장하는 측은 마리아를 ‘신의 어머니’(Mother of God)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