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7. 헨델의 '아리오단테'

정준극 2008. 9. 3. 06:26

아리오단테(Ariodante )

George Frederic Handel (조지 프레데릭 헨델)

 

스코틀랜드 궁전에서의 결혼식 축하 무도회 


타이틀: Ariodante. 오페라 세리아. 전3막. 대본은 안토니오 살비(Antonio Salvi)의 희곡을 바탕으로 무명씨가 썼다고 하지만 이탈리아의 게타노 로씨가 썼다는 주장이 강력하다. 안토니오 살비의 희곡은 루도비코 아리오스토(Ludovico Ariosto)의 소설 '광란의 올란도'(Orlando Furioso)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초연: 1735년 1월 8일 런던 코벤트 가든극장

주요배역: 아리오단테(영국 봉신의 왕자: Ms), 지네브라(스코틀랜드 공주, 아리오단테와 약혼: S), 달린다(지네브라의 시녀: 폴리네소를 은밀히 사랑하고 있는 여인: S), 폴리네쏘(알바니 공작: A), 루르카니오(아리오단테의 동생: T), 스코틀랜드 왕(B), 오도라르도(스코틀랜드 왕의 총신: T)

 

할레 페스티발

 

사전지식: 헨델이 이탈리아 스타일의 오페라로서 영국의 오페라극장에 새바람을 불어 넣어주고 있는 때에 헨델을 견제키 위한 새로운 오페라단이 만들어졌다. 프리데릭 왕세자의 후원을 업고 있는 귀족오페라단이었다. 헨델은 귀족오페라단과의 경쟁이 허무한 것인줄을 알면서도 그래도 예전의 인기를 되찾기 위해 오페라 아리오단테를 내놓았다. 아리오단테는 대성공이었다. 헨델은 국왕과 왕비의 비공식적인 재정지원을 받게 되었다. 뿐만아니라 공주로부터도 후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아리오단테는 코벤트 가든에서만 11회 연속공연되었다. 그러나 헨델의 다른 오페라 세리아와 마찬가지로 아리오단테도 비록 초기에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후 거의 2백년이 넘도록 사장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1960년대 초에 아리오단테의 악보가 출판되었고 1970년대에 들어와서는 이곳저곳에서 아리오단테를 무대에 올리는 노력이 있었다. 오늘날 아리오단테는 헨델의 걸작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편, 독일 출신의 작곡가로서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요한 시몬 마이르(Johann Simon Mayr: 1763-1845)는 Ginevra di Scozia(스코틀랜드의 지네브라)라는 오페라를 작곡하여 1801년 4월 21일 트리에스테의 테아트로 누오보(Teatro Nuovo)의 오프닝 기념으로 초연하였다. '스코틀랜드의 지네브라'의 스토리는 헨델의 '아리오단테'와 같다. 왜햐하면 두 작품 모두 게타노 로씨(Gaetano Rossi)의 대본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에피소드: 전3막의 이 오페라에서는 각 막마다 등장하는 무용은 헨델이 당대의 댄서인 마리 살레(Marie Sallé)와 그의 무용단을 위해 작곡한 것이다. 프랑스 스타일의 발레가 어떻게 영국의 오페라에 도입되었는지는 흥미로운 일이다. 주인공인 아리오단테는 왕자이지만 메조소프라노가 맡도록 되어 있다.

 

2002년 산디에고 공연. 아리오단테 역의 비비카 즈노 

 

줄거리: 스코틀랜드의 공주인 지네브라(Ginevra)는 영국 제후(Vassal)의 아들인 아리오단테(Ariodante)와 약혼한 사이이다. 알바니(Albany)공작인 질투심 많은 폴리네쏘(Polinesso)는 아리오단테의 라이발이다. 간계로운 폴리네쏘는 지네브라 공주의 사랑을 얻기 위해 우선 공주의 친구인 달린다(Dalinda)를 자기편으로 끌어 들인다. 폴리네쏘는 달린다의 도움으로 지네브라가 마치 자기와 사랑하는 사이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데 성공한다. 이 모습을 본 아리오단테는 기가 막힐 뿐이다. 딸인 지네브라가 약혼자인 아리오단테를 버리고 다른 남자와 사랑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스코틀랜드의 왕은 지네브라의 불륜을 수치로 여겨 딸로 인정하지 않기로 한다. 한편 폴리네쏘는 왕에게 아리오단테가 자책감으로 자살했다고 보고한다. 그리고 간악한 폴리네쏘는 자기의 비밀을 알고 있는 달린다를 죽여 입을 막고자 한다. 달린다는 폴리네쏘가 보낸 암살자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숲속으로 도망친다. 달린다는 숲속에서 우연히 아리오단테를 만난다. 두 사람은 암살자의 손에서 무사히 멀어진다.

 

제네바 그랜드 극장

 

아리오단테와 달린다가 모두 죽은 줄로 아는 폴리네쏘는 왕의 신임을 얻기 위해 지네브라 공주의 챔피언이 되겠다고 자청하고 무술대회에 출전한다. 아리오단테의 동생인 루르카니오(Lurcanio)는 형 아리오단테가 폴리네쏘의 음모로 추방당하고 죽임을 당한 것으로 알고 복수심에 불타 무술대회에 나온 폴리네쏘에게 도전한다. 폴리네쏘는 루르카니오가 공주의 챔피언인 자기에게 감히 도전하자 단번에 쓰러트릴 생각이다. 그러나 중상을 입은 것은 오히려 폴리네쏘였다. 한편, 아리오단테는 달린다로부터 폴리네쏘의 음모를 낱낱이 전해 듣고 궁전으로 돌아가 무술대회에 나가 기네브라 공주의 챔피언이 되겠다고 요청하고 만일 폴리네쏘가 기운을 차린다면 목숨을 걸고 결투를 하겠다고 나선다. 스코틀랜드 왕은 지네브라와 아리오단테를 용서하고 두 사람의 결혼을 승낙한다. 모처럼 해피엔딩! 무도회가 펼쳐진다.

 

수잰 그레이엄. 샌프란시스코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