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알 (Baal)
Friedrich Cerha (프리드리히 체르하)
타이틀: Baal. 두 파트로 된 무대 작품. 대본은 베르톨트 브레헤트(Bertholt Brecht)의 희곡 ‘바알’을 기본으로 작곡자 자신이 썼다.
초연: 1981년 8월 7일 잘츠부르크 클라이네스 페스트슈필하우스(Kleines Festspielhaus)
주요배역: 바알(Bar), 에카르트(B), 요한네스(T), 에밀리(Ms), 메크(T), 젊은 여인(Ms), 요한나(S), 조피(S), 발의 어머니(A)
사전지식: 프리드리히 체르하(1926-)의 작품은 비록 그가 비엔나에서 태어났지만 비유럽적인 민화와 민속음악으로부터 소재를 찾은 것이 많다. 체르하의 음악은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안톤 베베른(Anton Webern)의 작곡기법을 승계했으며 병렬주의(Serialism)에 기본을 둔 것이다. 한편, 체르하의 오페라는 알반 베르크(Alban Berg)의 ‘보체크’와 ‘룰루’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체르하는 ‘룰루’의 제3막을 알반 베르크가 스케치 해놓을 것을 기초로 완성했기 때문이다. 오페라 ‘바알’이 처음 공연되었을 때 호평보다는 비판하는 쪽이 더 많았다. 브레헤트의 무정부주의, 폭력주의를 그대로 추구하는 내용이기 때문이었다. 오페라에서 주인공 바알은 자기 자신을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도 잔혹한 폭력으로 파괴하는 이기주의적인 인물로 표현되고 있다. 오페라 ‘바알’은 호평하는 측은 브레헤트를 마치 클래식처럼 다루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이들은 ‘바알’이 화해적인 음악적 통용어로 종래의 혼잡스럽고 반항적인 요소를 거의 모두 제거했다고 평했다. 오페라 ‘바알’의 스토리는 앞뒤를 종잡을수 없을 정도로 난잡하다. 정상적인 생각으로서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앞뒤이다.
에피소드: 주인공 발의 이름은 고대 셈족의 바알신과 같은 이름이다. 바알신은 우상의 대명사로서 일반적으로 사신(邪神)이라고 부른다.
파티에서 노래를 부르는 바알
줄거리: 시기는 현재이다. 파트 1. 사업가이며 출판가인 메크(Mech)는 어느 날 저녁, 시인이며 작사가인 바알(Baal)을 초청하여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모임을 주선한다. 그날 저녁 바알은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또는 평소부터 무슨 불만이 많았던지 모임에 참석한 점잖은 출판가들과 평론가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손님으로 모임에 참석한 출판가들과 평론가들은 기분이 몹시 좋지 않아서 오히려 바알을 비웃는다. 사태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주인 메크의 부인인 에밀리(Emilie)가 나서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헛수고이다. 오히려 바알의 비아냥거리는 발언은 수위만 높아진다. 바알은 자유스런 예술가로서 자기의 생활이 너무나 따분하다고 불평을 늘어놓는다. 바알의 친구인 요한네스(Johannes)가 바알에게 ‘자네 실은 아주 순결한 여자 친구를 꿈꾸고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마치 바알의 속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얘기를 건넨다. 한편, 에밀리는 웬 일인지 바알에게 매력을 느낀다. 결국 바알과 에밀리는 모임이 끝난후 맥주 집에서 따로 만나기로 한다. 맥주 집에는 트럭 운전사들이 잔뜩 들어차 있다. 바알은 무슨 기분이 들었는지 이들 트럭 운전사들에게 술 한잔씩을 돌린다. 바알은 맥주 집에서 친구 요한네스의 여자 친구인 요한나(Johanna)를 만난다. 아직도 술기운에 넘쳐 있는 바알은 에벌린 로(Evelyn Roe)에 대한 노래를 부른다. 창녀인 에벌린 로는 홀리 랜드(Holy Land: 성지)를 찾기 위해 자기의 몸을 팔지만 끝내 성지를 찾지 못하고 하늘과 지옥으로부터도 버림을 받아 무인도에서 지내다가 목적을 이루지 못한 괴로움으로 자학하다가 세상을 떠난다는 내용의 노래이다.
고독한 바알
노래를 부른 바알은 공연히 흥이 났던지 자기를 만나러 온 에밀리에게 창피를 주고 싶은 생각이 한다. 바알은 에밀리에게 트럭 운전사중 아무나 한사람과 강제로 키스토록 하며 좋아한다. 한편, 요한네스는 끝내 여자 친구인 요한나와 결별한다. 요한네스는 요한나의 처녀성에 대하여 계속 의심을 했었다. 요한나는 요한네스로부터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하여 괴로워한다. 바알은 요한나에게 모든 육체는 변덕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이 말을 들은 요한나는 순결함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듯한 바알의 말에 완전히 비참한 생각이 든다. 요한나와 에밀리가 떠난후 어떤 두 자매가 바알의 팔에 파고들더니 결국 침대에 까지 같이 들어간다. 얼마후 바알은 이번에는 소피(Sophie)라는 아가씨를 만난다. 바알은 소피를 진짜 파트너로 생각하고 결국 소피와 잠자리를 함께 한다. 바알은 캬바레 가수의 일자리를 얻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바알이 너무나 음탕스럽고 입에 담기 어려운 얘기만을 내뱉기 때문에 너무 분노하여 경찰을 부른다. 바알은 화장실 창문을 통해 겨우 도망간다. 바알은 친구 에카르트(Ekart)를 지하술집에서 만나기로 한다. 친구를 만나기까지 시간이 남은 바알은 소피를 만나 무슨 일이든지 자기만을 믿도록 만든다. 그러다가 비밀경찰에 발각되어 체포된다. 감옥에서 바알은 면회온 어머니에게 만일 자기가 석방되면 새로운 삶, 남으로부터 존경받는 생활을 시작하겠다고 약속한다.
감옥에서 나온 바알은 어머니에게 약속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 벌목인부가 된다. 그렇지만 술버릇은 버리지 못한다. 소피가 찾아와 바알의 아이를 곧 낳게 된다고 말하자 바알은 소피를 잔인할 정도로 쫓아버린다. 소피는 어쩔수 없이 바알의 친구인 에카르트에게 의지하게 된다. 나중에 병원에 간 바알은 여러 어린아이들 틈에서 자기를 빼닮은 아이를 발견한다. 바알은 이를 끔찍하게 여기고 친구 에카르트와 함께 병원을 빠져나와 시골로 도망간다. 이곳에서 바알은 어떤 젊은 아가씨를 성폭행한다. 친구인 에카르트를 기다리고 있던 아가씨였다. 이제는 에카르트도 친구가 아니다. 바알은 에카르트로부터 도망간후 다시 어머니를 만나 위대한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말해주며 언젠가는 그렇게 될것이라고 확신시켜 준다. 어머니는 바알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둔다. 다시 맥주집이다. 바알은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루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 새로운 노래를 만들어 낸다. 바알은 맥주 집에서 친구 요한네스를 만난다. 요한네스는 행색이 초라하고 머리도 헝클어져 있다. 요한네스는 물에 빠져 자살한 요한나의 시체가 자꾸 자기를 뒤쫓는 것 같아 괴롭다고 털어 놓는다. 하지만 바알은 아무런 위로도 해주지 않는다. 바알은 이번에는 친구 에카르트에게 마치 동성연애자처럼 호색적인 태도로 접근한다. 그러나 에카르트가 맥주 집의 웨이트레스와 결혼을 약속한 사실을 알고는 그를 무조건 심하게 때린다. 바알은 에카르트가 싫어서 그를 피해 다른 술집으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바알은 아가씨들에게 강제로 춤을 추라고 강요한다. 그러다가 술집에 있던 마을 청년들에게 흠씬 매를 맞고 창밖으로 내던져진다. 시골 경찰에게 쫓기고 있는 바알은 마침내 어떤 벌목공의 오두막집으로 숨어 들어간다. 바알은 인생의 종말을 느낀다. 그는 외롭게 죽을 것 같아 두려워한다. 바알은 벌목공들에게 자기를 버려두지 말고 함께 있어 달라고 간청하지만 벌목공들은 ‘웬 개만도 못한 놈이냐?’면서 모두 밖으로 나가버린다. 바알은 이제 기운도 없다. 겨우 오두막집 밖으로 기어나간다. 그리고 숲속에서 개처럼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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