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과부 (La vedova scaltra: Clever Widow, The)
에르마노 볼프-페라리
로사우라의 매력적인 모습. 이런 여인이라면 과부아니라 과부의 이모라고 해도 상관없을 것이다.
타이틀: The Clever Widow (La vedova scaltra). 3막의 서정적 코미디.
초연: 1931년 로마, 베를린
주요배역: 로사우라(과부: S), 밀로드 런비프(영국신사: Bar), 무슈 르 블로(프랑스신사: T), 돈 알바로 이카스틸리아(스페인신사: B), 콘티 이 보스코 네로(이탈리아신사: T)
사전지식: 볼프-페라리는 베니스에서 태어나고 베니스에서 세상을 떠났지만 독일에서도 상당기간 살았다. 그는 뮌헨음악원에서 거장 요셉 라인버거(Joseph Rheinberger)로부터 작곡을 공부했다. 그는 뮌헨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했다. 코미디인 La vedova scaltra를 로마에서 초연하자마자 베를린에서도 무대에 올린 것은 독일에 대한 배려였다. 볼프-페라리는 1939년부터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교수를 지냈지만 히틀러의 제3제국이 권력을 잡자 은퇴하고 베니스에 있는 동생의 집에서 여생을 보냈다. 그는 20세기 초반 이탈리아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아방갸르드(前衛)음악에 대하여도 별다른 관심을 쏟지 않았다. 따라서 그의 음악은 고전주의적 성향을 띤 것이다.
에피소드: 볼프-페라리는 ‘영리한 미망인’을 작곡하고 나서 후세의 사람들이 우연히 작곡한오페라라는 소리를 할것이라고 예견했다. 실제로 볼프-페라리는 이 작품으로 ‘환생한 모차르트’(Mozart redivivus)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만큼 스토리가 재미있고 음악도 아기자기하다.
네 남자. 영국,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신사들
줄거리: 돈 많고 아름다운 베니스의 미망인인 로사우라(Rosaura)는 남편이 와병하여 세상을 떠난후 오늘날까지 사교계에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나간 세월이 무심하게 생각되어 마음을 고쳐먹고 새로운 인생을 찾기로 했다. 무도회에 간 로사우라는 네명의 열렬한 찬미자들로부터 구혼을 받는다. 이들은 로사우라의 관심을 끌고자 선물 공세를 편다. 영국신사인 밀로드 런비프(Milord Runebif)는 다이아몬드를 보낸다. 프랑스신사인 무슈 르 블러(Monsieur le Bleau)는 그림을 선물한다. 스페인신사 돈 알바로 디 카스틸리아(Don Albaro di Castignia)는 찬란하다고 하는 그의 족보를 선물한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아신사인 일 콘티 디 보스코 네로(Il conti di Bosco Nero)는 열정적인 편지를 보낸다. 편지에는 다른 구혼자들을 질투하거나 비난하는 내용은 하나도 없으며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사랑한다는 내용도 없다. 로사우라는 누구를 파트너로 정해야할지 걱정이다. 남자들은 도무지 믿을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로사우라는 이들을 각각 테스트하기로 한다.
라 페니체 무대
로사우라는 베니스 카니발에서 이들을 별도로 만나기로 한다. 로사우라는 가장무도회에서 영국신사를 만날 때에는 영국의상을 입고 스페인신사를 만날 때에는 스페인의상을 입는 식으로 각각 출신국의 취향에 맞게 변장한다. 로사우라는 영국신사에게는 교양있고 점잖은 부인처럼 행세하고 프랑스신사에게는 명랑한 파트너의 역할을 하며 스페인신사와 만났을 때에는 콧대 높은 상류층 부인으로 행세한다. 그리고 이탈리아신사를 만났을 때에는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행동한다. 그중에서 이탈리아신사(실은 백작)만이 시골아가씨로 분장한 로사우라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변치 않는 사랑을 약속한다. 그런후 로사우라는 네명의 신사분들을 자기 저택의 무도회에 초청한다. 그리고 자기가 카니발 기간중에 여러분들을 속였다고 털어 놓는다. 테스트에는 백작만이 통과하였다. 로사우라는 백작의 손을 잡고 새로운 사랑을 다짐한다. 이어서 화려한 무도회가 열린다.
이탈리아 페짜니 신극장 무대. 시골극장이라서 그런제 로사우라를 맡을 사람이 별로 없었던 모양이다. 웬 할머니가 맡았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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