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18. 마이에르베르의 '이집트의 십자군'

정준극 2008. 9. 7. 06:52

이집트의 십자군 (Crusade in Egypt, The)

Giacomo Meyerbeer (자코모 마이에르베르)

 

1990년 몽플리에 무대 스케치

                         

타이틀: The Crusade in Egypt (Il crociato in Egitto). 대본은 게타노 로씨(Gaetano Rossi). 전2막.

초연: 1824년 3월 7일 베니스의 라 훼니체(La Fenice)극장

주요배역: 알디노(다미에타의 술탄: B), 팔미데(술탄의 딸: S), 아르만도(십자군 기사: Ms 또는 소프라노 카스트라토), 펠리치아(아르만도의 약혼녀: S), 아드리아노(십자군 기사장: T), 오스미노(다미에타의 고관: 미상)


아르만도와 펠리치아의 이별. 라 페니체


베스트 아리아: D'una madre sventurata(팔미데의 아리아), Suono funereo(아드리아노의 아리아)

사전지식: ‘이집트의 십자군’은 마이에르베르의 11편 오페라중 네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탈리아와 독일 스타일이 효과적으로 혼합된 것이다. 멜로디는 이탈리아 스타일로서 쉽고 물흐르는 듯하며 표현력이 풍부하여 대단히 아름답다. 그러나 벨칸토 스타일에서 벗어난 드라마틱한 면을 강조한 것이다. 오케스트레이션 등은 그랜드한 독일 스타일을 표방한 것이다.


아르만도와 펠리치아. 라 페니체 무대

에피소드: 초연에서 십자군 기사인 아르만도 역할은 당대의 카스트라토 조반니 바티스타(Giovanni Batista)가 맡았다. ‘이집트의 십자군’은 아마도 카스트라토를 주역으로 출연토록 한 마지막 오페라일 것이다. 이 오페라는 마이에르베르의 이탈리아 오페라 시리즈 중 마지막 작품으로 마이에르베르의 명성을 국제적으로 떨치도록 만든 작품이다. ‘이집트의 십자군’은 베니스에서 초연을 가진 이듬해에 런던의 왕립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마이에르베르로서는 해외에서의 첫 공연이다. ‘이집트의 십자군’이 런던에서 성공을 거둔 것을 본 로시니는 이 오페라를 파리의 이탈리아극장에서 공연되도록 주선하였다. 당시 로시니는 파리에 머물면서 이탈리아극장을 관리하고 있었다. 파리 공연에서는 아르만도 역할을 당대의 메조소프라노인 주디타 파스타(Giuditta Pasta)가 맡았다.이후 2-30년 동안 ‘이집트의 십자군’은 유럽의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절찬 중에 공연되었다. 심지어 멕시코시티, 하바나, 터키의 콘스탄티노플에서도 공연되었다.


십자군 대표단이 술탄과의 평화협상을 위해 이집트를 방문한다.

             

줄거리: 시기는 1228년 제6차 십자군 전쟁이 시작된 때이다. 십자군 원정에 참가한 로드(Rhodes)의 기사 아르만도(Armando)는 전장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아르만도는 다미에타(Damietta)의 술탄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진다. 아르만도는 자기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채 자기의 목숨을 구해준 술탄 알라디노(Aladino)의 수하에 들어가 신임을 얻는다. 다미에타(이집트)에 머물게 된 아르만도는 술탄 알라디노의 아름다운 딸인 팔미데(Palmide)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까지 두었다. 아르만도는 팔미데를 비빌리에 기독교로 개종시켰다.

 

십자군 기사로 변장한 펠리치아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로드의 기사장인 아드리아노(Adriano)가 십자군과 이집트와의 휴전을 위해 술탄 궁전을 찾아온다. 십자군의 사절단에는 펠리치아(Felicia)도 포함되어 있다. 휄리치아는 아르만도의 약혼녀이지만 아르만도가 살아 있다고 믿어 십자군 기사로 변장하고 약혼자를 찾아 나선 것이다. 이곳에서 기사장 아드리아노와 휄리치아는 전쟁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아르만도를 발견한다. 아르만도의 신분이 밝혀지자 술탄 알라디노는 대노하여 아르만도와 기타 기독교도 포로들을 사형에 처하도록 명령한다. 야심이 많은 다미에타의 장관 오스미노(Osmino)는 술탄을 제거하고 자기가 술탄이 되고자 처형을 앞둔 기독교 포로들에게 무기를 주어 술탄을 제거토록 부추긴다. 그러나 아르만도는 술탄을 죽이는 대신 그에게 오스미노의 반역을 말해주고 오스미노를 죽인다. 술탄은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십자군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아르만도와 팔미데의 결합을 정식으로 인정한다. (그런데 아르만도와 약혼까지 한 휄리치아는 어떻게 되었나? 하지만 아르만도는 이미 팔미데와의 사이에서 아들까지 두지 않았던가?)

 

아르만도와 팔미데가 이별을 걱정하고 있다. 옆에는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곤히 잠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