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L'isola disabitata: The Desert Island)
Joseph Haydn (요셉 하이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
타이틀: The Desert Island (L'isola disabitata: 무인도). 대본은 당대의 피에트로 메타스타시오(Pietro Metastasio). 전2막 무대음악. (일본에서 이미 ‘무인도’라는 타이틀로 공연한바 있으므로 필자도 편의상 ‘무인도’라고 표기하였음.)
초연: 1779년 12월 6일 오스트리아 아이젠슈타트의 에스터하지 궁전극장
주요배역: 콘스탄짜(Ms), 엔리코(Bar), 제르난도(T), 실비아(S)
사전지식: 하이든의 10번째 오페라. 에스터하지 가문을 위해 작곡한 것이다. 하이든의 오페라는 드라마틱한 서곡이 인상적이다. 마치 질풍노도 시대를 연상케 하는 서곡들이다. 그러나 나머지 부분들은 뚜렷한 특성이 부족하여 곧잘 잊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무인도’는 재미난 내용과 함께 음악적으로도 호감을 주는 것이어서 오늘날에도 사랑을 받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네명의 주역들이 부르는 4중창의 반주는 솔로 바이올린과 첼로뿐이어서 매우 인상적이다.
에피소드: 제2의 스칼라티라고 하는 카를로 골도니(Carlo Goldoni)가 똑같은 타이틀과 대사로 오페라를 작곡한 것이 있다. 그러나 거의 공연되지 않고 있다.
해적의 공격을 받아 무인도에 도착한 일행
줄거리: 제1막. 콘스탄짜(Constanza)와 제르난도(Gernando)는 서로 사랑하는 젊은 커플이지만 종종 다투기를 잘 한다. 이들이 탄 배가 해적의 공격을 받는다. 콘스탄짜는 난파선과 함께 정신을 잃은 채 표류하다가 어떤 버려진 섬(무인도)에 겨우 도착한다. 콘스탄짜의 동생인 실비아(Silvia)도 콘스탄짜와 함께 무인도에 표류하여 도착한다. 이들은 섬 중턱의 동굴에서 생활한다. 한편 제르난도는 해적에게 붙잡혀 고생을 하다가 탈출한다. 함께 붙잡혀 있던 엔리코(Enrico)도 제르난도의 도움으로 탈출한다. 이들은 결국 콘스탄짜와 실비아가 있는 무인도까지 표류하여 온다. 이것이 대강의 배경이다.
콘스탄짜와 실비
콘스탄짜는 동굴 입구의 커다란 바위에 다음과 같은 글을 새기기 시작하여 이제 거의 끝마친다. 콘스탄짜는 마땅한 도구가 없어서 바위에 글씨를 새겨 넣는 데에 무척 애를 먹었다. 글씨의 내용은 “배반자 제르난도에게 버림을 받은 콘스탄짜는 낯선 해안에서 생의 마지막을 마친다. 만일 호랑이 이외에 이 글을 보는 나그네가 있다면 나를 위해 복수를 해주거나 그것이 어려우면 나를 동정해 주기 바란다.” 이다. 콘스탄짜의 동생 실비아가 기쁜 표정으로 나타난다. 애완으로 데리고 있던 사슴이 동굴을 나갔다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실비아는 언니 콘스탄짜의 표정이 밝지 않고 슬픈것 같아서 ‘언니! 아니 언니는 언니가 항상 말했듯 못된 남자들이 우글거리는 세상에서 벗어나 조용한 이곳에서 즐겁게 잘 지내고 있는데 왜 그렇게 슬픈 얼굴이어요?’라고 묻는다. 하지만 콘스탄짜를 본래의 모습대로 명랑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실비아는 바다 저 멀리 배에서 무슨 괴물 같은 것들이 빠르게 헤엄치며 오고 있는 것을 본다. 실비아는 그것들이 무엇인지 물어보려고 동굴에 있는 언니에게 간다. 그것은 괴물이 아니라 남자들이었다. 헤엄치며 오는 남자들은 이미 해안에 도착하였다. 제르난도와 엔리코이다. 동굴로 향하던 실비아는 사람 소리가 들리자 얼른 바위 뒤에 숨는다. 실비아는 바위 뒤에 숨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듣지 못한다.
동굴입구의 콘스탄짜와 제르난도. 헤이마켓 오페라
제르난도는 아내 콘스탄짜와 함께 해적선에서 도망하여 겨우 이 섬에 도착했다고 한다. 콘스탄짜는 멀미 때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고 한다. 제르난도는 이 섬이 도대체 어떤 섬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콘스탄짜를 해변에 눕혀 놓고 쉬도록 하고 이른바 탐험을 나섰다고 한다. 그러다가 다시 돌아와 보니 콘스탄짜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콘스탄짜는 남편인 제르난도가 자기를 버려두고 혼자서 어디로 가버린줄 알고 분노 겸 낙망 중에 지냈던 것이다. 제르난도는 해적이 콘스탄짜를 다시 잡아간줄 알고 콘스탄짜를 구하러 해적선에 올랐다가 붙잡혔던 것이며 엔리코와 함께 겨우 탈출하여 무인도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실비아는 어떻게 된 것인가? 실비아도 해적들에게 붙잡혔다가 천신만고로 탈출하여 무인도까지 흘러 들어왔다가 다행히 언니인 콘스탄짜를 만나 함께 지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실비아는 엔리코라는 사람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르겠지만 친절하고 생기기도 그럴듯해서 은근히 마음이 쏠린다. 하지만 언니인 콘스탄짜로부터 남자는 악마라는 소리를 귀가 아프게 들었기 때문에 만일 그 사람이 남자라면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생각하여 걱정이 태산같다.
제2막. 제르난도는 동굴 입구의 큰 바위에 새겨진 글씨를 보고 틀림없이 콘스탄짜가 쓴 것으로 확신한다. 제르난도는 글의 내용을 보고 콘스탄짜가 이제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르난도는 엔리코에게 자기도 이 섬에서 생을 마감하겠다고 선언한다. 엔리코는 제르난도가 자기의 탈출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엔리코는 제르난도가 생을 마감하겠다고 하자 평소의 고마움을 갚기 위해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러면서 높은 언덕에서 개울로 떨어지면 소망을 들어 줄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침 무인도에 도착한 선원들 두명에게 제르난도를 개울로 밀어 떨어트릴 것을 부탁한다. 잠시후 엔리코가 실비아의 앞에 나타난다. 실비아는 그제야 이 사람이 남자인 것을 알고 제발 목숨만 살려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실비아는 엔리코가 악마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어 마음을 연다. 두 사람은 어느덧 가까워진다.
실비아
실비아는 엔리코에게 언니 콘스탄짜가 슬픔에 젖어 있다는 얘기를 한다. 엔리코와 실비아는 서로 떨어져 각각 콘스탄짜와 제르난도를 찾으러 간다. 혼자 있는 실비아는 가지 마음에 사랑이라는 이상한 감정이 싹트고 있음을 노래한다. 실비아가 자리를 뜨자 콘스탄짜가 등장하여 왜 이다지도 시간이 더디 가느냐고 한탄한다. 그때 제르난도가 나타난다. 제르난도를 본 콘스탄짜는 실신하여 쓰러진다. 제르난도는 콘스탄짜를 깨우기 위해 물을 뜨러 냇가로 내려간다. 엔리코가 나타나 콘스탄짜에게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모두 설명한다. 물뜨러 갔던 제르난도가 실비아를 만나 함께 나타난다. 실비아는 선원들로부터 그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들었다고 한다. 오해가 풀어진 것 같다. 엔리코가 실비아에게 청혼한다. 네 사람이 행복한 노래를 부르는데 막이 내린다. (결론: 스토리가 황당하다. 뭐가 뭔지 앞뒤가 맞지 않는 스토리이다. 하지만 당시 유행이 그랬던것 같다.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스토리보다는 그저 오페라를 무대에서 공연한다는 데에 더 의미를 둔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종교 이야기를 다루어야 했다.)
현대적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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