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34. 알렉산더 쳄린스키의 '옷이 날개'

정준극 2008. 9. 8. 23:39

Kleider machen Leute(Fine Feathers Make Fine Birds: 옷이 날개) - Clothes make the man

Alexander Zemlinsky (알렉산더 쳄린스키)

 

알렉산더 쳄린스키

                             

타이틀: Kleider machen Leute(Fine Feathers Make Fine Birds: Clothes make the man). 프롤로그와 전3막. 수정본은 음악적 코미디(Musikalische Komödie)로서 프롤르그와 전2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트프리트 켈러(Gottfried Keller)의 동명소설을 레오 펠드(Leo Feld)가 대본으로 만들었다.

초연:  1920년 12월 2일 비엔나 폭스오퍼(Volksoper). 수정본은 1922년 4월 20일 프라하의 신독일극장

주요배역: 벤첼 스트라핀스키(떠돌이 양복장이: T), 시의원(B), 네트헨(시의원의 딸: S), 멜키오르 뵈니(경리사: Bar), 아담 리툼라이(공증인: Bar), 율랄리아(그의 부인: A), 리젤라인(그의 딸: S), 폴리카르푸스 페더슈필(마을 서기: T), 재단사 장인(B)


묀핸글라드바흐 극장


사전지식: 쳄린스키의 음악드라마는 중심되는 주제를 자아추구를 삼고 있다. 이것은 아마 쳄린스키 자신에 대한 주제인지도 모른다. 그는 후기 낭만주의인 브람스, 바그너, 말러와 쇤베르크 학파 사이에서 자기의 위치를 찾고자 했다. 쳄린스키는 재능 있는 작곡가로서 쇤베르크의 이상에 끌렸지만 그의 작품에는 쇤베르크에 대한 관심을 굳이 표현하지는 않았다. 쳄린스키는 ‘옷이 날개’의 프롤로그에서 스트라빈스키의 노래인 Schneiderlein, was machst denn du? (양복장이여, 도대체 무얼 하려는가?)를 주제로 사용하였다. 주인공의 모호함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이 ‘양복장이의 주제’는 처음에는 비참하게 또는 괴이하게 들리지도 모르지만 나중에는 백작의 행차처럼 장엄하게 들린다. 오페라의 주인공들이 모두 참여하는 앙상블 장면은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모델로 했다.

에피소드: 쳄린스키는 비엔나에서 쇤베르크를 만났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되었다. 쳄린스키는 쇤베르크를 가르치기도 했다. 쳄린스키는 쇤베르크의 여동생인 마틸데와 결혼했다. 얼마후 쳄린스키는 브람스를 만났다. 브람스는 쳄린스키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여 보살펴주기로 했다. 쳄린스키는 브람스의 프로테제(protege)였다. 쳄린스키는 브람스의 도움을 받아 그의 첫 오페라인 Sarema(사레마)를 뮌헨에서 초연하였다. 쳄린스키는 비엔나에서 말러와도 친분을 쌓으며 지냈다. 말러가 호프오퍼(궁정오페라극장)의 감독으로 있을 때 두 번째 오페라인 Es war einmal(Once upon a time: 옛날 옛적에)가 이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쳄린스키는 말러의 추천으로 비엔나 호프오퍼의 지휘자가 되었다. 그러나 당시 반유태주의로 인하여 얼마 후에 호프오퍼에서 해고당했다. 이처럼 쳄린스키는 여러 음악가들과 교분을 맺으며 활동했으나 결국은 나치의 핍박을 이기지 못하여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대공전하와 네트헨


줄거리: (프롤로그) 떠돌이 양복장이인 스트라핀스키(Strapinski)는 어느 시골에서 동료 양복장이들과 헤어져 새로운 일감을 찾아 터벌터벌 시골길을 걷고 있다. 그때 어떤 호화로운 마찬가 다가오더니 마부가 내려와 스트라핀스키를 모시러왔다고 하면서 골다흐(Goldach)로 안내한다. 골다흐 성에서 스트라핀스키는 느닷없이 ‘대공 전하’라고 소개되어 인사를 받는다. 마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현대적 연출. 묀헨글라드바흐 극장


제1막. 골다흐의 사람들은 마을 주막에 모여 새로 오신 낯선 ‘공작 각하’를 찬양하고 존경심을 보낸다. 시의원과 그의 딸 네트헨(Nettchen)이 나타나 마을 사람들과 함께 ‘대공 전하’에 대하여 훌륭한 분이라고 찬사를 보낸다. 다만, 네트헨에게 차임을 받은 경리사인 뵈니(Böhni)만이 ‘공작 각하’에 대하여 의심을 품는다.


제2막. 네트헨을 사랑하게 된 스트라핀스키는 언젠가는 자기 신분이 탄로날 것 같아서 전전긍긍이다. 그는 마스크 쓴 모습으로 네트헨을 만나고 싶지 않다. 스트리핀스키가 궁여지책으로 몰래 도망가려고 하지만 네트헨에게 발견되어 그마저도 이루지 못한다. 라이벌인 뵈니가 그의 마스크를 벗기지만 오히려 스트라핀스키에게 한 대 맞아 쓰러진다. 마을 사람들은 뵈니가 주장하는 대로 ‘공작 각하’가 다른 신분의 사람이 되는 것을 상상도 못하며 원치도 않는다. 그럴수록 스트라핀스키의 마음은 괴롭기만 하다. 네트헨이 점점 자기를 좋아하는 것도 너무나 부담이 되었다. 그는 다시 도망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역시 네트헨에게 발각되어 주저앉게 된다. 네트헨은 스트라핀스키를 약혼자(휘앙세)라고 부르며 네트헨을 따라 다니던 모든 구혼자들을 일축한다. 그러면서 스트라핀스키에게 ‘제가요, 공작부인은 될수 없겠지만요, 적어도 양복장인(匠人)의 마누라는 될수 있겠지요!’라고 은밀히 말한다.

 

현대적 연출. 묀헨글라드바흐 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