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ek Passion(그리스 고난)
Bohuslav Martinů (보후슬라브 마르티누)
보후슬라브 마르티누
타이틀: The Greek Passion(체코어로는 Recke pasije). 전4막. 대본은 그리스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Nikos Kazantzakis: 1883-1957)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이 썼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20세기 그리스의 가장 위대한 작가 겸 철학자로서 오토만제국 당시 크레테에서 태어났으며 말년에는 독일로 건너가 활동하다가 독일 서남단의 프라이부르크에서 세상을 떠난 인물이다. 그의 대표작은 Zobra the Greek(그리스인 조브라)이다. 소설 '그리스 패션'은 또 다른 제목으로 Christ Recrucified(그리스도를 다시 십자가에 못박다)이다.
초연: 1961년 6월 6일 스위스의 취리히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작곡자 마르티누가 세상을 떠난지 2년 후였다.
주요배역: 마놀리오스(Manolios: T) - 목동, 수난극에서 그리스도의 역할을 맡도록 선정되었다., 카테리나(Katerina: S) - 마을의 젊은 과부, 파나이트(Panait: T) - 카테리나의 애인, 수난극에서 가롯 유다의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리스(Grigoris: B-Bar) - 리코브리시 그리스정교회의 신부, 포티스(Fotis: B-Bar) - 피난민을 이끌고 온 그리스정교회의 신부, 야나코스(Yannakos: T) - 행상, 코스탄디스(Kostandis: Bar) - 카페 주인, 레니오(Lenio: S) - 마놀리오스와 약혼했던 여자, 마을의 장로(Patriacheas: B-Bar), 미켈리스(Michelis: T) - 마을 장로의 아들, 니콜리오스(Nikolios: S) - 목동. 레니오와 결혼한다., 안도니스(Andonis) - 마을의 이발사
마을을 찾아온 피난민들
사전지식: 그리스의 민속음악과 그리스정교회의 음악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는 작품이다. 오페라 '그리스 패션'(그리스 수난극)의 작곡자가 그리스 출신이 아니라 체코공화국 출신인 것이 특이하다. 작곡가 보후슬라브 마르티누(Bohuslav Martinu: 1890-1959)는 보헤미아적인 음악을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타일의 음악도 만들어 낸 재능있는 인물이었다. 타이틀에서 패션(Passion)이라는 말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말하지만 고난주간이나 부활절에 공연하는 수난극(Passion Paly)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 오페라는 정치적인 주제보다도 종교적이면서도 환상적이 면이 지배적이다. '그리스 패션'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부활절 수난극 공연에서 그리스도의 역할을 맡은 마놀리오스라는 청년은 그리스도와 같은 생활을 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마침 오토만 터키의 침공으로 마을을 잃은 사람들이 피난처를 구하기 위해 찾아온다. 마놀리오스는 이들을 도와준다. 하지만 마을의 장로들이나 교회의 신부는 피난민들을 배척한다. 마침내 마을 사람들의 지원을 받은 파나이트가 마놀리오스를 죽인다. 파나이트는 수난극에서 가롯 유다의 역할을 맡은 사람이다. 수난극의 출연자로 선정된 마을 사람들이 각각 자기가 맡은 역할의 인물들을 닮아가고 있는 상황설정이 흥미롭다.
에피소드: 마르티누는 '그리스 패션'을 1954-57년에 완성하고 이를 런던의 코벤트 가든에서 초연되기를 희망하였다. 당시 코벤트 가든의 음악감독이던 지휘자 라파엘 쿠벨릭(Rafael Kubelik)은 '그리스 패션'의 공연을 승인하였다. 그러나 지휘자 겸 작곡가인 아서 블리쓰(Arthur Bliss)가 중간에 개입하여 여러 이유로서 공연을 연기하였다. 마르티누는 '그리스 패션'의 수정본을 만들었다. 그것이 마르티누의 사후인 1961년에 취리히에서 초연된 것이다. 마르티누는 세상을 떠나지 직전에 '그리스 패션'의 초연은 파울 자허(Paul Sacher)가 지휘하여 줄것을 원하였다. 두번째 버전이 영국에서 초연된 것은 취리히 초연이 있은지로부터 꼭 20년이 지난 1981년이었다. 런던이 아닌 웨일스에서 웨일스국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렸다. 그해에 미국 초연도 실현되었다. 인디애너 대학교에서였다. 마르티누의 사후, 프라하에는 '보후슬라브 마르티누 재단'이 설립되었고 마르티누 연구센터가 만들어졌다. 연구센터장인 알레스 브레치나(Ales Brezina)는 마르티누가 처음에 완성한 버전을 정리하였다. 첫 버전은 2000년 4월, 부활절에 즈음해서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공연되었다. 첫 버전은 마르티누의 조국인 체코공화국에서 2005년 1월에 초연되었다.
1998년 독일 뷔스바덴 5월 축제 때의 공연. 마을 사람들이 피난민들을 배척하고 핍박한다.
줄거리: 제1막. 아테네에서 멀지 않은 리코브리시 마을에서는 7년마다 한번씩 마을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수난극을 공연한다. 수난극의 출연자는 교회의 신부인 그리고리스와 마을 장로들이 협의하여 선정한다. 목동인 마놀리오스가 그리스도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마을의 젊은 과부인 카테리나는 막달라 마리아로 선정되었다. 카테리나와 애인 관계에 있는 파나이트는 가롯 유다의 역할을 맡았다. 주요 출연자로 선정된 사람들은 수난극이 공연될 때까지 경건하고 감사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그리스도의 역할을 맡은 사람은 특히 그러해야 했다. 마놀리오스는 결혼을 약속한 레니오를 멀리하며 지낸다. 그리고 남을 돕는 선한 생활을 하고자 노력한다. 어느날 새벽, 오토만 터키군에 의해 파괴된 마을의 사람들이 리코브리시로 피난을 온다. 포티스 신부가 피난민들을 인솔하였다. 마을의 그리고리스 신부는 피난민들 때문에 마을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 같아서 걱정이다. 피난민들이 살 집과 먹을 음식을 제공하는 것도 걱정이고 또 터키군이 쳐들어 와서 피해를 줄것 같아 걱정이다. 무엇보다도 안정되게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과 피난민들 사이에 다툼이나 있지 않을까 해서 더 걱정이다. 피난민들에게는 먹을 양식이 없다. 어떤 여자 하나는 굶주림에 죽었다. 하지만 그레고리스 신부는 그 여자가 불결한 위생으로 인하여 콜레라 때문에 죽었다고 비난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부추켜서 피난민들을 마을에서 쫓아낸다. 이제 얼마 후면 수난극도 공연해야 하는데 피난민들 때문에 모든 일이 망칠 것 같아서 걱정이다. 마을에서는 행실이 좋지 않다고 해서 미움을 받고 있는 카테리나가 피난민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가져다 주며 도와준다. 그리스도의 역할을 맡은 마놀리오스는 피난민들이 임시나마 정착하여 살수 있도록 산속의 아늑한 곳을 가르쳐 준다.
마을 사람들과 피난민들의 갈등
제2막. 막달라 마리아의 역할을 맡은 카테리나는 마놀리오스의 착한 마음씨에 감동하여 어느새 그를 사랑하게 된다. 마을의 늙은 구두쇠인 라다스는 그나마 피난민들이 가지고 있는 재물들을 탐낸다. 라다스는 행상을 하는 야나코스와 꾸며서 피난민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훔친다. 하지만 피난민들의 불쌍한 처지를 직접 보자 훔친 물건들을 모두 돌려준다.
제3막. 마놀리오스는 카테리나의 사랑에 대하여 복잡한 심정이다. 그래서 카테리나에게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막달라 마리아에게 대한 것처럼 우리의 사랑은 정신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비참한 피난민들을 도와야 한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장로들은 '우리도 넉넉하지 않다'면서 마놀리오스의 호소를 거절한다. 하지만 마놀리오스의 행동에 감명을 받은 마을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마을의 장로들은 마을 사람들이 마놀리오스를 점점 지지하자 자기들의 권위가 사라질것 같아서 불안하다. 장로들은 마놀리오스의 행동을 저지할 계획을 세운다.
제4막. 마을에서는 결혼식이 열릴 예정이다. 레니아가 젊은 목동인 니콜리오스와 결혼을 한다. 레니아는 결혼을 약속했던 마놀리오스가 자기를 멀리하고 오히려 카테리나와 가깝게 지내며 게다가 장로들로부터 미움을 받는 행동을 하자 마올리오스를 멀리하고 니콜리오스와 결혼키로 한 것이다. 한편, 그레고리스 신부는 마놀리오스가 점점 그리스도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못내 달갑지 않다. 그레고리스 신부는 마놀리오스에게 사탄이 역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침내 마을 장로들의 건의를 받아 들여서 마놀리오스를 교회에서 파문한다. 교회로부터 파문을 당하는 것은 곧 죽음을 당하는 것과 같다. 마놀리오스는 그레고리스 신부에게 자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설명하지만 소용이 없다. 그때 산속에서 지내고 있던 피난민들이 더 이상 추위와 굶주림을 참을 수 없어서 마을로 내려온다. 마을 사람들과 피난민 사이에서 분쟁이 일어난다. 피난민들은 마놀리오스를 존경하며 따른다. 그러자 가롯 유다의 역할을 맡은 파나이트가 마놀리오스를 죽인다. 마을 사람들과 피난민들은 모두 마놀리오스의 죽음을 비통해 한다. 피난민들은 새로운 살 곳을 찾아 마을을 떠난다.
마놀리우스의 죽음. 취리히 오페라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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