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42.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군트람'

정준극 2008. 9. 11. 18:39

Guntram(군트람)

Richard Strauss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타이틀: Guntram. 전3막. 작곡자 자신이 대본을 썼다.

초연: 1894년 5월 10일 봐이마르 호프테아터(Hoftheater). 수정본은 1940년 10월 29일 봐이마르 국립극장(Nationaltheater).

주요배역: 군트람(음유시인: T), 노공작(B), 프라이힐트(노공작의 딸: S), 로베르트공작(포악한 군주: 프라이힐트의 남편: Bar), 프리트홀트(음유시인. 군트람회 회원: B)

사전지식: 슈트라우스는 한편의 오페라를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 완성하여 초연했더라도 음악과 대사를 수정해야할 필요가 있으면 다시 노력을 기울여 수정하여 무대에 올렸다. 군트람의 경우에도 대사를 몇차례 수정하였다. 첫 번째 대사를 완성했을 때 마지막 장면은 슈트라우스의 오랜 친구이며 바그너와 리스트를 존경하는 알렉산더 리터(Alexander Ritter)의 취향에 맞게 썼다. 리터는 바이올리니스트이며 작곡가였다. 슈트라우스는 리터의 조언에 따라 군트람이 자신이 설립한 음유시인조합의 규율을 스스로 어긴데 대하여 크게 후회하고 자책하는 내용으로 만들었다. 이 초기 버전에 따르면 군트람은 바그너에서처럼 구원의 여인에 의해 구원을 받는다는 개념을 거절하며 대신 성지에 가서 자기의 죄악을 참회할 생각으로 있다. 그러나 슈트라우스는 1892년 그리스로부터 이집트에 이르기까지 오랜 여행을 마치고 나서 대사부분을 상당히 수정하기로 작정했다. 슈트라우스의 영웅(군트람을 말함)은 그의 조직에서부터 멀리 떠나게 되었음은 물론(바이로이트에 있는 바그너 서클?) 어떤 보호적인 이데올로기로부터도 멀어지게 된다. 실제로 군트람의 마지막 독백은 세기말의 사상가인 니체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즉, “나의 슬픔은 내 마음의 외침에 의해서만이 완화된다. 나의 죄악은 내 선택의 참회에 의해서만이 구속(救贖)된다. 나의 삶은 내 영혼의 규율에 의해서만이 결정된다. 나의 신은 내 자신을 통해서만이 말씀하신다”는 내용이다.

에피소드: 슈트라우스는 군트람을 작곡할 때에 그의 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군트람의 음악은 단순하고 멜로디가 주도하는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1년후 슈트라우스는 군트람의 오케스트라 파트를 작곡함에 있어서 단순하고 멜로디적인 것만 가지고는 곤란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었다. 군트람을 하이라이트 하기위해서는 대규모의 오케스트라가 있어야 했던 것이다. 슈트라우스는 무대에 올라가서 연주하는 테너 혼(Horn)만 네 개를 사용하였다. 결과적으로 군트람의 음악은 바그너의 것보다 음색에 있어서 대단히 폭이 넓었다. 슈트라우스의 각 장면에 따라 오케스트라의 표현을 최대로 하였다. 뿐만 아니라 중요한 독백 장면에서도 오케스트라의 효과를 최대로 하였다. 이같은 접근 방식은 군트람의 뒤에 오는 새로운 드라마 형태인 살로메와 엘렉트라를 예비하는 것이었다.


1894년 봐이마르 무대


줄거리: 청년 군트람(Guntram)은 중세 전체음유시인조합의 멤버로서 군트람음유시인조합을 별도로 설립한 명망있는 인물이다. 다른 음유시인들은 대체로 세속적인 사랑이야기를 노래하지만 군트람은 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한다. 어느때 군트람은 포악한 군주가 통치하는 나라를 방문하여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의 모습을 본다. 군트람의 가슴 속에서는 한없는 동정심과 함께 폭군에 대한 저항의식이 솟아난다. 그러나 모두 포악한 것은 아니었다. 군트람은 ‘가난한 자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프라이힐트(Freihild)를 만나서 그의 헌신적은 자세에 감명을 받는다. 프라이힐트도 군트람의 순수한 마음에 이끌린다. 프라이힐트는 폭군 공작인 로베르트와 강제로 결혼한바 있다. 군트람은 노래를 통해 폭군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한다. 모든 것이 괴롭기만 한 군트람은 전쟁에 참여하여 자기를 모함하고 증오하던 폭군을 죽인다. 군트람은 프라이힐트와의 사랑을 거부하며 또한 음유시인조합에서도 탈퇴한다. 군트람은 홀로 하나님과 함께 보내며 평화를 얻고자 한다. 이것이 대강의 줄거리이다.


제1막. 로베르트(Robert) 공작은 프라이힐트의 남편이다. 장인이 되는 노공작과 마찬가지로 포악하다. 군트람이 로베르트 공작의 영지에 있는 숲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주고 있다. 군트람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연히 깨닫게 된다. 군트람은 자기의 재능이 노래하는 것이므로 노래를 통해 폭군의 마음을 완화시키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코자 한다.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로베르트 공작과 결혼한 프라이힐트는 포악한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죽음을 결심한다. 그러나 군트람이 프라이힐트를 구원한다. 프라이힐트의 아버지인 노공작이 군트람을 성으로 초청한다.


제2막. 로베르트 공작의 성이다. 다른 음유시인들은 로베르트 공작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지만 군트람은 선한 사람들과 포악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대하여 노래한다. 로베르트 공작은 군트람의 노래가 자기를 비난하는 것으로 믿고 군트람을 체포하여 심문코자 한다. 바로 그 때 전령이 뛰어 들어와서 백성들이 폭군에 항거하여 봉기했다고 전한다. 군트람은 폭군을 제거하는 것이 백성들을 위한 길이며 더 이상의 혼란을 방지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군트람은 칼을 빼어 로베르트 공작을 찌른다. 로베르트 공작은 깊은 상처를 입는다. 노공작이 군트람을 체포하여 감옥에 가둔다. 프라이힐트는 자기도 이 사건에 연관되었다고 생각하여 군트람을 감옥에서 석방하겠다고 결심한다.


제3막. 감옥이다. 군트람은 프라이힐트의 사랑을 거부하고 탈출하지 않는다. 군트람은 동료 음유시인인 프라이홀트(Freihold)에게 자기가 설립한 음유시인조합에서 탈퇴하겠다고 말한다. 조합의 멤버로서 죄악을 저지르면 회원의 자격을 박탈한다. 군트람은 인간보다도 하나님과의 화해를 위해 자기만의 좁은 길로 가기로 한다.

 

'군트람' 음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