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53. 슈토크하우젠의 '빛: 한주간의 7일'

정준극 2008. 9. 14. 05:38

Light: The Seven Days of the Week (빛: 한 주간의 7일)

Karlheinz Stokchausen (칼하인츠 슈토크하우젠)

 


'빛으로부터의 월요일'의 한 장면

 

타이틀: Light: The Seven Days of the Week (Licht: Die sieben Tage der Woche). Light (빛)이 주제이며 The Seven Days of the Week는 부제로서 일곱 개 오페라로 구성된 오페라 사이클이다. 총 공연시간은 29시간이다.

초연:   - Donnerstag (Thursday: 목요일): 1981년 밀라노 라 스칼라

           - Samstag (Saturday: 토요일): 1984년 밀라노 라 스칼라

           - Montag (Monday): 1988년 밀라노 라 스칼라

           - Dienstag (Tuesday): 1993년 라이프치히 오페라

           - Freitag (Friday): 1996년 라이프치히 오페라

           - Mittwoch (Wednesday): 1996-1998년 아직 전체가 초연되지는 않음.

                [I - Welt-Parlament (세계의회): 1996년 슈투트가르트]

                [II - Orchester-Finalisten(오케스트라 화이날리스트): 1996 암스테르담]

                [III - Helikopter-Streichquartett: 1995년 암스테르담 홀란드 페스티벌]

                [IV - Michaelion: 1998년 뮌헨 프린츠레겐텐테아터]

          - Sonntag (Sunday): 1999-2003년 아직 전체가 초연되지는 않았음.

                [I - Lichter-Wasser(Sonntag-Gruss): 1999년 도나우에슁겐 음악제]

                [II -Engel-Prozessionen(천사 행진): 2002년 암스테르담]

                [III - Licht-Bilder(빛-그림들): 2004년 도나우에슁겐 음악제]

                [IV - Duefte-Zeichen(향내-징조): 2003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V - Hoch-Zeiten(유쾌한 시간): 2003년 라스 팔마스]

                [Sonntags-Abschied(일요일의 작별): 2004년 독일 퀴르텐]

 

빛으로의 월요일 무대

 

사전지식: (오리진) 방대하다고 할수 있는 슈토크하우젠의 Licht(Light)는 일본국립극장이 의뢰한 것으로 원래 타이틀은 히카리(일본어의 광[光])이며 무용수들과 아악(雅樂: 가가쿠)을 위한 작품이다. 슈토크하우젠은 이 작품을 완성함에 있어서 일본의 노(能: Noh) 공연으로부터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빛’의 사이클은 일곱 개의 개별 오페라로 구성되어 있다. 매 오페라마다 1주일의 요일이 제목으로 붙어 있다. 매일이 전통적인 신화와 연계되어 있다. 월요일은 달(Moon), 화요일은 군신(軍神) 마스(Mars), 수요일은 머큐리(Mercury), 목요일은 주피터(Jupiter), 금요일은 미의 신 비너스(Venus), 토요일은 새턴(Saturn), 일요일은 해(Sun)를 말한다.

 

빛으로부터의 일요일. 쾰른 오페라 무대

 

첫 번째 오페라 ‘빛으로부터의 목요일’.  ‘미하엘의 날, 배움의 날, 주요 색깔은 푸른색’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14명의 출연자가 나오는 오페라이다. 3명의 성악가, 8명의 악기 연주자, 3명의 무용수, 여기에 합창과 오케스트라와 테이프가 나온다. 주요배역은 미하엘(트럼펫주자 겸 댄서: T), 이브 겸 어머니(S), 루시퍼(트롬본주자 겸 무언극 댄서: B) 등등이다.‘목요일’은 ‘빛 사이클'의 첫 파트이다. 목요일은 대천사 미하엘(Michael)의 날이다. 그래서 스토리도 미하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 오페라는 무대가 아닌 회랑에서 ‘목요일의 인사’(Donnerstags Gruss: Thursday's Greetings)라는 부제의 공연으로 시작한다. 이어 무대로 자리를 옮겨 3막이 진행된다. 제1막은 ‘미하엘의 어린 시절’(Michael's Youth)로서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어린 시절’(Childhood), ‘달-이브’(Moon-Eve), ‘시험’(Examination)이다. 제2막은 ‘미하엘의 세계 일주 여행’(Michael's Journey Round the Earth)이며 제3악장은 ‘미하엘의 홈컴잉’(Michael's Homecoming)이다. 이어 다시 무대 밖의 회랑에서 ‘목요일의 작별’(Donnerstags Abschied: Thursday's Farewell)이 공연된후 막이 내린다. 16채널로 된 테이프는 ‘보이지 않는 코러스’로서 1막과 3막에서 등장한다.

 

이제 ‘목요일’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제1막 ‘미하엘의 어린 시절’이다. 미하엘의 어머니 이브(Eve)는 미하엘에게 노래 부르기, 농담하기, 춤추기를 가르쳐주며 미하엘의 아버지 루시퍼는 기도하기, 사냥하기, 총 쏘기, 연기하기를 가르친다. 훗날 미하엘의 어머니 이브는 정신병원에 들어가 그곳에서 세상을 떠난다. 한편, 아버지 루시퍼는 전쟁에 나갔다고 죽음을 맞는다. 미하엘은 문이브(Mooneve)와 사랑에 빠진다. 이를 위해 미하엘은 3단계의 시험을 통과한다. 그후 음악학교에 입학이 허가된다.

 

제2막은 ‘미하엘의 세계일주’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히엘은 처음에 펭귄을 보러 남극을 찾아간다. 펭귄들은 음악가들을 말한다. 그는 이어 쾰른에서부터 뉴욕, 일본, 발리, 인도, 중앙  아프리카, 그리고 예루살렘을 여행한다. 여행을 마칠 때 쯤해서 저음 클라리넷의 일종인 바셋혼 소리가 들린다. 미하엘에게 사회로 복귀하라는 소리이다. 제3막에는 ‘미하엘의 귀향’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브는 자기 아들을 데리고 천국의 집으로 향한다. 루시퍼가 이들의 길을 막으려 하지만 헛수고이다. 미하엘의 마지막 말은 “나는 인간이 되었다. 하늘나라의 음악을 지상으로 가져가고 이 세상의 음악을 하늘나라로 가져간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의 음성을 들으며 신은 그의 자녀들인 인간의 소리를 듣는다.”이다.

 

'빛으로부터의 토요일'의 한 장면

 

두 번째 오페라 ‘빛으로부터의 토요일’. ‘루시퍼의 날, 죽음의 날과 밤은 빛을 향하여 지니감, 주요 색깔은 반짝이는 검은 색과 청록색’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13명이 출연한다. 1명의 성악가, 10명의 악기 연주자, 2명의 무용수이다. 여기에 심포니 오케스트라(슈토크하우젠은 심포닉 밴드라고 부름), 발레 또는 무언극 하는 사람들, 남성합창단, 오르간이 등장한다. 1명의 성악가는 베이스로서 루시퍼이다. 10명의 악기 연주자는 나름대로 역할이 있다. 피아니스트는 루시퍼의 꿈을 연주한다. 플로티스트 겸 피콜로 연주자는 검은 고양이 카틴카이다. 6명의 타악기 연주자들은 각각 여석가지 인간의 감각(제6감 포함)을 맡는다. 엄청난 크기의 사람 얼굴은 목관악기 연주자들이 맡으며 트럼펫 연주자는 미하일의 역할을 맡는다. ‘토요일’은 악마 루시퍼의 날이다. 서막과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루시퍼의 꿈’(Lucifer's Dream은 베이스와 피아노를 위한 파트이며 두 번째 파트는 ‘루시퍼의 진혼곡으로서 카틴카의 노래’(Kathinka's Chant as Lucifer's Requiem)이다. 세 번째 파트는 ‘루시퍼의 댄스’(Lucifer's Dance)이고 마지막 파트는 ‘루시퍼의 작별’(Lucifer's Farewell)이다. ‘토요일’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제1장은 ‘루시퍼의 꿈’이다. 루시퍼는 피아노 피스 13번(XIII)을 꿈꾼다. 피아노 소리는 5가지 감각을 불러온다. 루시퍼는 기진맥진하여 죽음과 같은 마비상태가 된다. 제2장은 ‘루시퍼의 진혼곡으로서 카틴카의 노래’이다. 영원한 빛을 추구하는 모든 자들을 기억하여 고양이 카틴카가 무덤에서 일어선다. 무덤은 그랜드 피아노이다. 고양이 카틴카는 플루트 반주에 맞추어 훌륭한 피아노곡을 연주한다. 음악을 듣는 것을 통하여 죽은 자들의 영혼을 맑은 의식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행동을 ‘인간의 6감’(듣는 것, 보는 것, 냄새 맡는 것, 맛보는 것, 만져서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이 방해한다. ‘인간의 6감’은 고양이 카틴카에 의해 사라졌던 것들이다. 그런후 고양이는 ‘무덤’으로 되돌아간다.

 

제3장은 ‘루시퍼의 춤’이다. 의식을 되찾은 루시퍼는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낄수 있게 된다. 이제 눈썹, 눈동자, 뺨, 콧구멍, 윗입술, 혀끝, 턱의 춤들이 이어진다. 미하엘은 얼굴 찡그림을 반대하지만 죽마를 타고 나타난 루시퍼에 의해 쓰러진다. 이제 쉬게 된 얼굴은 동정의 눈물을 흘린다. 제4장은 ‘루시퍼의 작별’이다. 수도승들이 성프란치스코의 Lolli delle virtu(선행을 찬미하는 노래)를 부른다. 하늘로부터 코코넛을 가득 담은 자루가 떨어진다. 수도승들은 새장에 가두었던 야생의 검은 새를 놓아준다. 수도승들은 과일을 던져 깨트려 과육을 얻는다.

 

   

빛으로부터의 목요일


세 번째 오페라 ‘빛으로부터의 월요일’. ‘이브의 날, 어머니를 존경하기 위한 음악적 축하, 출산과 재출산의 축제, 주요 색깔은 밝은 녹색’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이브에게 헌정된 작품이다. 처음으로 오케스트라와 신시사이저(Synthesizer)가 연합하여 연주를 한다. 슈토크하우젠은 이를 ‘모던 오케스트라’라고 불렀다.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월요일’도 ‘월요일의 인사’로 시작한다. 이어 3개의 막이 뒤따른다. ‘이브의 첫출산’(Evas Erstgeburt), ‘이브의 두 번째 출산’(Evas Zweitgeburt), ‘이브의 매력’(Evas Zauber)이다. 오페라 ‘월요일’은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월요일의 작별’로 마감한다.

                               

제1막. ‘이브의 첫 출산’이다. 이브는 일곱 마리의 아기 동물과 일곱 명의 요정들을 출산한다. 이에 불만을 품운 루시퍼는 아기 동물을 이브의 자궁으로 돌려보낸다. ‘모든 일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라고 외치며! 제2막은 ‘이브의 두 번째 출산’이다. 이브는 ‘피아노 피스 XIV’으로 임신하여 일곱 명의 남자아기들을 출산한다. 아기들은 이브의 가슴을 낙원으로 생각하여 그곳에서 무럭무럭 자란다. 제3막은 ‘이브의 매력’이다. 아기들은 성장하여 어른이 된다. 어떤 플루트 연주자가 이브를 감언으로 유혹한다. 두 사람은 에로틱한 듀엣을 부른다. 풀륫 연주자는 나머지 아이들을 모두 납치한다. 연로해진 이브는 하나의 높은 산이 된다. 산 위에서는 하얀 새들이 맴돈다. 멀리서 새끼 새들의 소리가 들린다.

 

빛으로부터의 일요일


네 번째 오페라 ‘빛으로부터의 화요일’. ‘투쟁의 날, 주요 색깔은 붉은 색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목요일’, ‘토요일’, ‘월요일’이라는 각각 별개의 솔로 오페라를 만든 슈토크하우젠은 세 오페라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모두 연합하는 시도를 한다. 그것이 네 번째 오페라 ‘화요일’이다. ‘화요일’은 미하엘과 루시퍼의 충돌을 다룬 것이다. 오프닝 인사가 있은 후, 2개의 막이 진행된다. ‘한 해의 과정’(Jahreslauf)과 ‘작별과 함께 한 침범-폭발’(Invasion-Explosion mit Abschied)이다. ‘화요일’에는 17명의 연기자, 3명의 성악가, 10명의 독주악기 연주자, 또 다시 ‘모던 오케스트라’, 그리고 제2막에서는 옥토포니(Oktophonie)라고 하는 전자음악이 8개 채널로 소리가 나온다. 이를 위해 관중석 코너마다 대형 스피커를 장치해 놓았다. 제1막은 ‘한 해의 과정’이다.

 

대천사 미하엘은 자기의 트럼펫으로 루시퍼의 트럼본과 대결을 한다. 미하엘과 루시퍼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생활, 함께 하지 않는 생활을 놓고 대결을 연장한다. 천년(Millennium), 백년(Centuries), 십년(Decades), 1년(Years)들이 루시퍼에 의해 유혹 당하여 나타났다가 운행하지 않고 그대로 정지한다. 미하엘은 그들에게 계속 운행하라고 설득한다. 제2막은 ‘작별과 함께 한 침범-폭발’이다. 미하엘과 루시퍼의 군대가 음악이라는 대포를 서로 쏘아댄다. 부상자와 전사들을 불쌍하에 여긴 이브가 이들을 돌본다. 하지만 두 사람의 과열된 전투를 막지는 못한다. 루시퍼는 땅속에서 유리로 만든 산을 파낸다. 유리 산에서는 다른 세상에서 온 형상들이 유리로 만든 전쟁기계를 가지고 논다. 이들은 초월적인 왕국을 향해 멀리 떠난다.

 

빛으로부터의 일요일 3막


다섯 번째 오페라 ‘빛으로부터의 금요일’. ‘유혹의 날, 주요 색깔은 오렌지’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금요일’에서는 루시퍼가 이브를 유혹한다. ‘금요일’에서는 지금까지 다른 오페라에서 있었던 인사와 작별이 없다. 대신, 새로운 구조를 선보인다. 무대 장치를 2층으로 구분하여 설치한 것이다. 오케스트라 피트의 오케스트라까지 계산해 보면 3층으로 되어 있는 셈이다. 아래층에서는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며(리얼 신:Real scene) 위층에서는 음향 신(sound scene)이 동시에 펼쳐진다. ‘금요일’은 전2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s1막은 오페라의 타이틀과 같은 ‘금요일’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12 커플이 구성된다. 루돈(Ludon)이 이브에게 그의 아들 카이노(Kaino)와 관계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암시한다. 그들이 아이들이 서로를 위해 음악을 연주한다. 제2막은 ‘유혹’(Temptation)이다. 이브는 카이노와 함께 유니온에 가입한다. 다른 몇 명의 커플들도 함께 들어간다. 이들은 파트너를 서로 교환하여 관계를 가진다. 결과, 혼혈아들과 사생아들이 태어난다. 아이들은 서로 전쟁을 하기 위해 떠난다. 이어 ‘어린이들의 전쟁’이다. 이브와 혼혈 커플들은 자비를 구하여 허락받는다. 혼혈 커플들은 엄청난 화염이 되어 작열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빛’이 된 것이다. 사실상 ‘금요일’로서 슈토크하우젠의 ‘빛’ 사이클은 중심되는 메시지를 모두 전하였다. 하지만 수요일과 일요일을 추가하여 완벽을 기했다.

 

'빛으로부터의 월요일'의 한 장면

                          

여섯 번째 오페라 ‘수요일’. ‘수요일’은 이브, 미하엘, 루시퍼의 협력을 강조한 작품이다. ‘수요일’은 지금까지의 다른 어느 작품보다도 구조적으로 복잡성을 띠고 있다. ‘수요일’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의회’(Welt-Parlament), ‘오케스트라 화이날리스트’(Orchester Finalisten), 헬리콥터-현악4중주(Helikopter-Streichquartett), 그리고 ‘미하엘리온’(Michaelion)이다. ‘헬리콥터-현악4중주’에는 글자 그대로 현악4중주를 하는 4명의 현악기 주자가 나오며 여기에 4대의 헬리콥터가 등장한다. 헬리콥터도 음향을 내어 공연의 일부를 차지한다. 아마 뮤지컬 ‘미스 사이곤’의 무대에 진짜 헬리콥터를 등장시킨 것도 슈토크하우젠의 ‘수요일’에서 힌트를 얻지 않았나 싶다. ‘수요일’에는 인사(Gruss)와 작별(Abschied)이 있다. ‘작별’에서는 ‘화요일’의 제2막에서처럼 객석의 코너마다 대형 스피커를 장치해 놓았다.

 

'빛으로부터의 토요일'의 한 장면

 

일곱 번째 오페라 ‘일요일’. 이브와 미하엘의 신화적인 연합에 초점을 둔 작품이다. 전5장과 ‘작별’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인사’이기도 하다. 5개의 장은 ‘빛-물’(Lichter-Wasser), ‘빛-그림’(Licht-Bilder), ‘천사-행렬’Engel-Prozessionen),l ‘향내-징조’(Duefte-Zeichen), 결혼 또는 즐거운 시간(Hoch-Zeiten), 그리고 ‘일요일의 작별’(Sonntags Abschied)이다. ‘작별’은 ‘즐거운 시간’의 다섯 개 신시사이저와 합창을 적용한 것이다. 다른 요일의 작품들은 멀티미디어 성격의 작품이지만 ‘일요일’에서는 인간적인 센스를 가미하였다. 예를 들면 관객에게 향내가 나는 물질을 보내는 행위이다. 마지막 장면은 두 개로 나눌수 있지만 실은 하나의 장면이다. 강당을 둘로 나누어 동시에 서로 다른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다섯 그룹의 합창단이 등장하며 다른 쪽에서는 다섯 그룹의 오케스트라가 나온다. 그러면서 순간순간마다 창문의 파이프를 통해 이쪽에서 연주되는 음악이 저쪽으로 흘러 들어갈수 있게 라우드 스피커를 마련해 놓았다. 이 장면은 한쪽의 그룹이 다른쪽과 교환하여 연주함으로서 똑같은 장면을 두 번 공연토록 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루시퍼리엄(Luziferium). ‘일요일’에서는 주역중의 하나인 루시퍼가 등장하지 않는다. 슈토크하우젠은 ‘일요일’ 후에 추가장면이 있음을 언급한 일이 있다. 루시퍼리엄이다. 루시퍼는 ‘빛’을 둘러싼 신비함을 열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다. 슈토크하우젠은 원래 루시퍼리엄을 ‘일요일’과 동시에 공연코자 했다. 그러나 장소가 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시퍼가 이브와 미하엘로부터 멀리 떨어져 감옥에 갇혀 있음을 상징하기 위해서 장소가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면은 아직 한번도 시도된바 없다. 슈토크하우젠은 분명히 ‘루시퍼리엄’에 대하여 설명했지만 실제로 이 부분이 작곡되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