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52. 스메타나의 '리뷰세'

정준극 2008. 9. 14. 05:32

Lubuse (리뷰세)

Bedrich Smetana (베드리치 스메타나)

 

크라사바

 

타이틀: Lubuše.

초연: 1881년 6월 11일 체코 국립극장(Narodni Divaldo). 전3막. 대본은 원래 독일어로 요셉 벤치히(Josef Wenzig)가 작성했으나 후에 에르빈 스핀들러(Ervin Spindler)가 체코어로 번역했다.

주요배역: 리뷰세 여왕(S), 슈르도스(B), 스탈라브(슈르도스의 동생: T), 라드밀라(슈르도스의 여동생: CA), 크라사바(S), 루토바르(크라사바의 아버지: B)

사전지식: 오페라 ‘리뷰세’는 스메타나의 가장 야심적인 그랜드 오페라로서 체코의 위대함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둔 작품이다. 그러므로 ‘리뷰세’에는 애국적인 음악과 대사가 곳곳에 점철되어 있다. 아마 체코의 다른 어느 오페라도 ‘리뷰세’만큼 애국심을 고취하는 작품은 없을 것이다. 체코의 역사신화에 의하면, 리뷰세 여왕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서 장차 프라하의 설립을 예언했다고 한다.


리뷰세 여왕이 체코의 밝은 미래를 예언하고 있다.


주인공들의 성격에 따라 주제음악이 있지만 그렇다고 바그너식의 라이트모티프를 도입한 것은 아니지만 평론가들의 바그너의 영향을 곳곳에서 발견할수 있다고 평했다. 이 오페라에 나오는 형제인 스탈라브와 슈루도스는 각기 자기의 주제음악이 있지만 결국은 형제라는 것을 강조한 하나의 주제로 귀속된다. 마찬가지로 리뷰세와 남편 프렘실에게도 각각 온음계로 구성된 주제음악이 있지만 3막에서 두 사람이 함께 등장할 때에는 두 주제가 혼합된다. 리뷰세에 대한 주제음악은 프렘실에 비하여 보다 감성적으로 흐르는 선율로 구성되어 있다. 


 

에피소드: 스메타나의 ‘리뷰세’는 프라하에 국립극장(노로드니 디발도)을 건설키로 하자 이를 기념하기 위해 작곡한 것이다. 작곡은 이미 끝났지만 국립극장은 완공되지 못하였다. 스메타나는 국립극장이 문을 열 때까지 공연을 보류하였다. 그리하여 1881년 6월 프라하 국립극장이 역사적인 문을 열게 되었을 때 개관기념으로 공연되었다. 프라하 국립극장은 오스트리아제국 루돌프 황태자의 방문 기념으로 오픈 되었다. ‘리뷰세’가 열두번째 연속 공연을 가졌을 때 뜻하지 아니한 불이 일어나 무대와 객석이 전소하는 비운을 겪었다. 프라하 시민들이 분발했다. 47일만에 재건에 필요한 1백만 굴덴이 모금되었다. 2년만에 완전히 복구했다. 재개관 기념공연은 역시 스메타나의 ‘리뷰세’였다. 프라하 국립극장은 개관이래 보수작업을 계속하여 최종적으로 1977년에 모든 보수작업을 끝냈으나 그래도 미진하여 8년동안 문을 닫고 다시 보수를 하여 1983년에 최종 완공하였다. 완공을 기념하는 공연은 역시 ‘리뷰세’였다. 프라하 국립극장개관 1백주년 기념이었다. 스메타나는 생전에 ‘리뷰세’의 공연을 듣지 못하였다. ‘리뷰세’가 공연되기 시작했을 때 스메타나는 귀가 멀어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스메타나는 ‘체코의 아들’이라고 존경받고 있다.

 

 

줄거리: 제1막. 형제간인 슈루도스(Chrudos)와 스탈라브(St'ahlav)는 그들의 아버지로 물려  받은 영지를 두고 서로 다툰다. 이에 리뷰세 여왕이 중재자로 나선다. 체코법에 따르면 영지를 상속받았을 때에는 형제가 공동으로 관리하든지 또는 똑같이 분할토록 되어 있다. 그러나 형인 슈루도스가 선호하는 독일법에 따르면 장자가 전재산을 상속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 리뷰세는 체코법에 따라 똑같이 분할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판결을 내린다. 이에 형인 슈루도스는 화를 내며 나간다. 슈루도스를 비롯한 일부 신하들은 여자가 군주가 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슈루도스는 심지어 여자인 리뷰세가 내린 판결은 받아 들일수 없다고 천명하기까지 한다. 이에 리뷰세는 신하들에게 남편을 선택하여 달라고 요청한다. 신하들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은 당사자 스스로가 할 일이라고 말한다. 리뷰세는 농부 프렘실(Premsyl)을 남편으로 선정한다. 신하들은 슈루도스가 국가와 여왕에 대하여 불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서 걱정한다.

 



제2막. 슈류도스는 아름다운 크라사바(Krasava)를 사랑한다. 하지만 크라사바는 슈류도스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지 못하고 있으므로 그의 마음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슈루도스는 크라사바조차 마음대로 할수 없자 간계를 내어 크라사바를 꼼짝 못하게 만들 셈이었으나 미리 탄로나는 바람에 오히려 망신만 당한다. 크라사바는 슈루도스를 골탕 먹여야겠다고 생각한다. 슈루도스의 동생인 스탈라브는 점잖으면서도 유머가 있는 신사이다. 크라사바는 스탈라브를 사랑하는 척하며 슈루도스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두 형제는 크라사바를 두고 또 다시 다툰다. 이에 크라사바의 아버지 루토보르(Lutobor)는 크라사바에게 두 형제간의 알륵을 화해시키라고 강요한다. 그러자 크라사바는 슈루도스를 만나 자기를 용서하고 포옹해 주던지 그렇지 않으면 자기를 그의 칼로 죽여 달라고 하며 양단간에 택일 할 것을 요구한다. 슈루도스는 용서의 방법을 택하기로 하고 동생 스탈라바와 화해한다. 형제는 아버지의 유산을 똑같이 나누기로 한다. 한편, 농부 프렘실이 밭에서 곡식을 수확하고 있는데 왕궁에서 사람들이 나와 그를 데리고 간다. 리뷰세 여왕과의 결혼을 진행하기 위해서이다.

 

 

제3막. 왕궁에서는 두 건의 결혼식이 거행된다. 리뷰세 여왕과 농부 프렘실의 결혼과 슈루도스와 크라사바의 결혼이다. 농부 프렘실은 현명한 사람이다. 그는 슈루도스에게 체면을 잃지 않고 여왕에게 사과하는 방안을 내어 놓는다. 슈루도스는 리뷰세 여왕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나라를 위해 충성할 것을 다짐한다. 리뷰세는 체코 국가의 장래 비전에 대하여 말한다. 프라하를 수도로 삼겠다는 얘기도 한다. 모두들 ‘체코 만세, 리뷰세 여왕 만세!’를 소리 높이 외친다.     

 

리뷰세의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