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54. 비발디의 '올림피아드'

정준극 2008. 9. 15. 05:56

L'olimpiade (올림피아드)

Antonio Vivaldi (안토니오 비발디)

 

아스테리아와 아르제네

                     

타이틀: L'olimpiade (The Olympic Games). 전 3막. 데본은 이탈리아의 메타스타시오의 것이다.

초연: 1734년 베니스의 산탄젤로 극장(Teatro Sant'Angelo)

주요배역: 클리스테네(시치오네의 왕: B), 아리스테아(클리스테네 왕의 딸: S), 리치다(크레테의 청년: 나중에 클리스테네 왕의 아들로 판명: T), 메가클레(리치다의 친구: Bar), 아르제네(리치다를 사랑하는 여인: S), 알칸드로(왕의 측근 신하: Bar)

사전지식: 올림픽의 문화축제에서 공연되면 좋을 것 같은 작품이다. 대부분 그리스 신화를 기본으로 한 고전 오페라가 비극인데 비하여 ‘올림피아드’는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스토리에 있어서는 동화와 같다.

에피소드: 올림피아드라는 타이틀의 오페라는 50편이 훨씬 넘는다. 안토니오 칼다라, 조반니 바티스타 페르골레지, 레오나르도 레오, 토마소 트라예타, 빈센조 만프레디니, 요셉 미스리베체크, 도메니코 치마로사, 조반니 파이시엘로, 게타노 도니제티(미완성), 요한 아돌프 하쎄, 발다싸레 갈루피등이 올림피아드를 주제로 오페라를 작곡했다.

 

메가클이 아리스테아에게 사랑을 포기하겠다고 말한다.

 

줄거리: 제1막. 아름다운 아리스테아(Aristea)는 시치오네(Sicione)의 왕 클리스테네(Clistene)의 공주이다. 올림픽 게임을 주관하게 된 왕은 누구든지 최후의 승자가 공주와 결혼토록 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런데 공주는 용사 메가클레(Megacle)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크레테 왕의 아들이라고 알려진 리치다(Licida)는 아름다운 아리스테아와 결혼하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승리한다고 장담할 형편은 아니다. 리치다는 친구인 메가클레를 만나 올림픽에 자기 이름으로 대신 나가달라고 부탁한다. 메가클레는 올림픽의 승자가 아리스테아 공주와 결혼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다. 리치다는 언젠가 전장에서 메가클레의 목숨을 구해준 일이 있다. 그러므로 메가클레로서는 생명의 은인이며 오랜 친구인 리치다의 부탁을 거절한 어떠한 이유도 없다. 드디어 올림픽에 참가한 메가클레는 그제야 친구인 리치다로부터 승자가 아리스테아 공주와 결혼하게 된다는 얘기를 듣고 놀란다. 하지만 친구와의 약속을 어길수는 없다. 메가클레는 가슴이 메어지는 것 같았지만 친구와의 약속을 명예로서 존중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분연히 아리스테아와의 사랑을 부인한다. 아,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가싱턴 오페라


크레테의 귀부인인 아르제네(Argene)는 리치다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이다. 아르제네는 사랑하는 리치다가 올림픽 경기에 참석키 위해 떠나자 여자목동으로 변장하고 뒤를 따른다. 아르제네는 우연히 메가클레가 친구 리치다의 이름으로 경기에 출전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아르제네는 리치다가 아리스테아와 결혼하기 위해 그런 계략을 꾸몄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아르제네는 이제 리치다가 더 이상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르제네는 무슨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할지를 모른다. 한편, 아리스테아 공주는 사랑하는 메가클레가 올림픽 경기에 참가한 것을 알고 기회를 보아 메가클레를 만난다. 아리스테아는 메가클이 부디 올림픽에서 승리하여 자기와 결혼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메가클레는 자기가 친구 리치다를 대신하여 출전했다는 얘기를 차마 꺼내지 못한다.

 

리치타를 거부하는 아리스테아


제2막. 과연, 메가클레는 올림픽의 최후 승자가 되어 윌계관을 쓴다. 그러나 아리스테아는 낙담천만이다. 왜냐하면 메가클이 리치다의 이름으로 출전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메가클레를 아리스테아를 만나 사나이의 명예를 위해 아스테리아를 포기한다고 말하고 리치다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자기는 먼 곳으로 가서 자기 혼자만의 삶을 살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리스테아는 사랑하지 않는 리치다와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강조한다. 한편, 리치다를 사랑하는 크레타의 귀부인 아르제네는 왕을 만나 올림픽 승자의 신분이 바뀌었음을 밝힌다.


제3막. 모든 것이 탄로가 나자 리치다는 화를 참지 못하고 왕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미다가 발각되어 사형에 처해지게 된다. 사랑하는 아리스테아와 헤어지게 된 메가클레는 구차한 삶을 살기보다는 죽음을 택하기로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아 이루지 못한다. 그러다가 친구 리치다가 체포되어 사형에 처해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죽기로 한 목숨이니 자기의 목숨을 구해준 리치다를 살리고 죽자고 생각하여 리치다를 구하고자 하지만 그 역시 실패한다. 메가클레도 왕을 속였으며 죄인을 탈옥시키려 했다는 죄명으로 투옥된다. 아리스테아는 아버지인 왕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메가클레의 목숨을 살려 줄것을 간청하지만 소용이 없다.


가싱턴 오페라 페스티발


이제 막 리치다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려고 할때 리치다와 결혼을 약속한 아르제나가 자기의 신분을 밝히고 리치다를 대신하여 처형을 당하겠다고 청원한다. 이미 결혼을 약속한 사이이기 때문에 리치다가 남편과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당시 관례에 따르면 왕족이나 귀족의 경우 가족 중에서 다른 사람이 대신 벌을 받을수 있으므로 아르제네의 청원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목동으로 변장한 아르제네는 자기의 진짜 신분을 입증하기 위해 목걸이를 내보인다. 리치다가 사랑의 증표로서 준 목걸이이다. 그 목걸이를 본 왕은 깜짝 놀란다. 그 목걸이는 언젠가 왕이 병사들과 함께 항해를 할 때에 왕자를 바다에 제물로 던지지 않으면 배가 침몰하여 수많은 사람이 죽을 뿐만 아니라 요행히 살아나더라도 언젠가는 왕자가 부왕에게 칼을 겨누게 된다는 예언이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어린 아들(리치다)을 바다에 던지게 되었을 때 왕자의 목에 걸어준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왕의 오래된 신하인 알칸드로(Alcandro)가 목걸이를 리치다가 분명이 아리스테아 공주와 쌍둥이인 왕자인 것을 확인한다. 리치다는 용서를 받는다. 그리하여 아리스테아 공주와 올림픽의 승자인 메가클이 맺어지며 리치다 왕자와 아르제나가 맺어진다. 모두들 기뻐한다.     

 

피날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