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63. 마누엘 드 화야의 '마스터 피터의 인형극'

정준극 2008. 9. 16. 15:26

Master Peter's Puppet Show (마스터 피터의 인형극)

Manuel Maria de Falla (마누엘 마리아 드 화야)

 

 거장 피터가 인형극을 하고 있다


타이틀: Master Peter's Puppet Show (El retablo de maese Pedro). 단막 오페라. 미구엘 드 세르반테 사아베드라(Miguel de Cervante Saavedra)의 소설 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 (라마챠의 천재 기사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이 대본을 썼다.

초연: 1923년 6월 25일 파리 (폴리냑공주의 저택). 콘서트 형식으로는 1923년 3월 23일 세빌라의 산페르난도극장(Teatro San Fernando)

주요배역: 돈키호테(B 또는 Bar), 인형극 거장 피터(T), 엘 트루하만(네레이터: boy S), 산초 판자, 지주, 학생 등. 인형극 출연자는 카를로 마뇨(샬레마뉴 대제), 멜리센드라(카를로 마뇨의 딸), 돈 가이페레스(멜리센드라의 남편), 돈 롤당(칼를로 마뇨 대제의 기사), 마르실리오(무어 왕) 등

사전지식: 전쟁기간 중에 미국 재봉틀의 왕 싱거(Singer)의 딸인 폴리냑(Polignac)은 몇몇 작곡가들에게 오페라를 의뢰하였다. 그렇게 하여 탄생한 것이 스트라빈스키의 르나르(Renard)와 드 화야의 ‘거장 피터의 인형극’이었다. 두 작품 모두 유럽의 전통적 오페라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었다. 1914년 그라나다로 옮긴 드 화야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민속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드 화야는 특히 칸테 혼도(cante jondo: 플라멩코 춤에서의 노래 또는 대사)와 인형극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또한 그라나다에서 위대한 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ia Lorca)를 만나 교분을 쌓게 되었다. 이것이 ‘마스터 피터의 인형극’이 나오게 된 배경이다. 이 오페라에서는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을 성악가들이 맡지만 스토리를 설명하는 것은 인형들의 몫이다. 인형을 조작하는 사람들이 무대에 그대로 나타나 보이도록 한것은 환상적인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서이다. 스페인의 대중극장에서는 그런 형태가 일반적이다.

에피소드: 이 오페라는 우선 연주회 형식으로 세빌라에서 초연되었다. 스트라빈스키, 파블로 피카소, 폴 발레리(Paul Valery) 등이 참석하는 전설적인 연주회였다. 드 화야가 안달루시아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하였다. 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가 설립한 오케스트라였다. 이 오페라에서는 안달루시아 지방의 민속음악이 멜로디가 아닌 하모니적인 색깔과 소리로 표현되었다. 무대 공연으로서의 초연은 이 작품을 의뢰한 폴리냑 공주의 파리 저택에서 있었다. 

 

 


줄거리: 인형극의 거장인 피터가 무대에 나와 이제부터 아름다운 멜리센드라(Melisendra) 공주를 구출하는 인형극을 공연하겠다고 아주 너스레를 떨며 인사한다. 관객들이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중에는 돈키호테와 그의 동료인 산초 판자(Sancho Panza)도 있다. 커튼이 올라가고 해설자가 설명을 시작한다.


제1장. 무대는 아라고니아(Aragonia)의 어떤 여관집 마구간이다. 촛불이 조명하는 인형극 무대가 설치되어 있다. 인형극 안의 무대는 샬레마뉴(Carlo Magno: Charlemagne) 궁전의 홀이다. 돈 가이페로스(Don Gayferos)가 기사 롤단(Roldan)과 체스를 두고 있다. 샬레마뉴 대제가 들어와 가이페로스에게 ‘아니, 지금이 어느 때인데 체스만 두고 있나? 어서 가서 자네 마누라인 멜리센드라를 구해 오게!’라며 호통을 친다. 가이페로스는 샬레마뉴 대제의 딸인 멜리센드라의 남편이다. 멜리센드라는 무어 왕인 마르실리오(Marsilio)에게 붙잡혀 있다. 제2장. 사라고싸(Saragossa)에 있는 마르실리오의 성채이다. 멜리센드라가 하염없이 먼 곳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어떤 젊은 무어인이 멜리센드라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키스하려하자 멜리센드라가 기겁을 하며 비명을 지른다. 비명소리를 듣고 마르실리오 왕이 달려와 그 젊은 무어인에게 벌을 내린다. 이때에 객석에 있던 돈키호테가 흥분하여 일어나서 각본에도 없는 그런 내용으로 진행하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항의한다. 마스터 피터가 가까스로 돈키호테를 진정시킨다. 해설자는 그대로 인형극을 진행한다.

 

 


제3장. 사라고싸의 광장이다. 젊은 무어인이 채찍 2백대의 형벌을 받는다. 제4장. 피레네 산맥이다. 가이페로스가 피레네 산맥의 협곡을 말을 타고 통과한다. 제5장. 다시 마스실리오 성채의 망루이다. 멜리센드라는 망루에서 성채를 향해 다가오는 미지의 기사에게 혹시 가이페로스에 대한 소식을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 그 기사는 자기가 가이페로스임을 밝힌다. 기쁨에 넘친 멜리센드로는 가이페로스의 도움을 받아 성채를 탈출한다. 제6장. 사라고싸의 광장이다. 두 사람의 탈출이 발각된다. 마르실리오는 비상 종을 울린다. 돈키호테가 주책없이 다시 인형극을 방해하며 일어나 무어인은 종을 울리지 않으며 북을 치거나 오보에와 같은 피리를 분다고 주장한다. 마스터 피터는 흥분한 기사(돈키호테)를 진정시키기 위해 재빨리 장면을 바꾸어 무어 병사들이 가이페로스와 멜리센드로를 말을 타고 추격하는 아슬아슬하고도 신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같은 추격장면은 기사도 정신에 넘쳐 있는 돈키호테의 마음에 불길을 지피고도 남는 것이다. 돈키호테는 칼을 빼어들고 앞으로 나와 무어 병사들을 공격하며 무대를 난장판으로 만든다. 무어 병사들을 물리친 돈키호테는 자기의 승리를 둘시네(Dulcinea)에게 헌정한다. 무대가 엉망이 되고 인형들이 부서지게 된 마스터 피터는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

 

무어 왕 마르실리오와 젊은 무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