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iserly Knight(구두쇠 기사)
Sergey Rakhmaninov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아들은 아래에, 구두쇠 남작은 계단 가운데에, 공작은 맨위에 위치한 1993년 드레스덴 무대
타이틀: The Miserly Knight (Skupoi Rytsar). 1막 3장. 알렉산더 푸슈킨의 동명 비극을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이 대본을 썼다.
초연: 1906년 1월 24일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
주요배역: 남작(구두쇠 기사: Bar), 알버트(구두쇠 기사의 아들: T), 공작(Bar), 유태인 고리대금업자(T)
사전지식: 세곳의 장소가 등장한다. 첫 번째 장소는 탑방이다. 구두쇠 기사의 아들 알버트가 내쫓겨 지내고 있는 곳이다. 두 번째 장소는 지하실이다. 구두쇠 기사가 금화를 세며 즐거워하는 곳이다. 이 성에서 유일하게 자유롭게 살고 있는 사람은 공작이다. 드레스덴은 각각의 장소에 상징적은 의미를 주었다. 피날레에서 아들은 계단 제일 아래에 섰으며 남작은 중간에, 공작은 맨 위에 서있다.
라흐마니노프는 이 오페라의 가장 중요한 파트에서 인간의 음성을 제외하였다. 구두쇠 기사가 지나치게 재물을 사랑하는 장면이다. 이 부분에서는 오케스트라가 마치 돈과 인간의 융합을 암시하듯 빠르게 진행한다. 돈을 사랑하지만 돈을 쓰지도 못하고 비참하게 죽어가는 불쌍한 영혼을 표현한 부분이다. 라흐마니노프는 그의 작품에서 내적 영혼의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하는데 많은 비중을 두었으며 감상적인 쾌락에 물든 세상을 혐오하였다.‘구두쇠 기사’는 그의 그러한 사상을 대변한 작품이다.
줄거리: 알버트(Albert)는 대단한 부자이지만 인색하기 그지없는 구두쇠 남작의 아들이다. 알버트는 돈이 없어서 남루한 옷을 입고 배고픔에 시달려야 한다. 남작은 그의 성채가 폐허가 되어 가지만 돈이 아까워서 수리도 하지 않는다. 구두쇠 남작의 가장 큰 기쁨은 어두컴컴한 지하실의 창고에 홀로 들어가서 보물 상자를 열어보고 빛나는 금화를 어루만지는 것이다. 그러나 알버트는 남작의 아들이라는 신분 때문에 궁전에 들어가 귀족들과 어울리고 싶고 더구나 무술에 재능이 있어서 궁정 무술시합에 나가는 것을 소원한다. 알버트는 얼마전 무술대회에 나가서 상대방을 물리쳐 찬사를 받은 일이 있다. 며칠 후에도 궁전에서 마상무술대회가 열린다. 알버트는 기사로서 대회에 나가 귀부인들의 찬사를 받고 싶다. 그러나 갑옷이 낡아서 잘못하다가는 무술대회에서 패배할 지경이다. 알버트는 아버지 남작에게 갑옷을 준비해야 하니 돈을 달라고 하지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로 그친다. 알버트는 갑옷과 무기를 사기 위해 유태인 고리대금업자로부터 돈을 빌리기로 한다. 하지만 유태인 고리대금업자는 지난번에 빌려간 돈을 갚지 않으면 절대로 다시 빌려줄수 없다고 말한다. 알버트는 ‘돈을 갚으면 다시 그 돈을 빌려줄 터인데 왜 갚으라고 그러지?’라며 의아해한다. 고리대금업자는 알버트에게 ‘그러지 말고 아버지를 독약으로 영원히 주무시게 만들게나, 그러면 그 많은 재산이 모두 자네 것이 되지 않는가?’라고 부추긴다.
제2막은 독특하다. 단 한사람만이 등장하는 무대이다. 구두쇠 남작에게는 커다란 걱정꺼리가 있다. 평생을 모은 귀중한 재물을 낭비벽이 심한 아들에게 상속한다는 것이 걱정이다. 남작은 아들로부터 금화를 보호할 방법을 찾지만 뾰족한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날도 남작은 어두컴컴한 지하실에 들어가 촛불을 켜놓고 보물상자들을 하나하나 열어 금화와 은화를 세고 또 세면서 시간가는줄 모르게 지낸다. 남작은 금화를 자기의 유일한 친구라고 부른다. 남작은 귀중한 보물을 어찌 보호해야 할지 모른다는 노래를 부른다.
제3막은 구두쇠 남작의 죽음 장면이다. 영주인 공작의 측근이 된 알버트는 공작에게 도움을 청한다. 공작은 영주라는 권세로 남작에게 갑옷을 구비할 자금을 내라고 강요한다. 남작은 돈을 빼앗긴다는 걱정 때문에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다가 결국 죽어간다. 남작은 모든 사람들이 비난하고 모욕하지만 죽는 순간에도 영혼의 구제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재물을 어떻게 보호할지에만 정신을 쏟는다. 그의 손에는 아직도 열어보지 못한 보물 상자의 열쇠가 꽉 쥐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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