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67. 막스 쉴링스의 '몰로흐'

정준극 2008. 9. 16. 15:35

Moloch (몰로흐)

Max Schillings (막스 쉴링스)

 

타이틀: Moloch. 전3막. 헤벨(Hebbel)의 동명소설을 에밀 게르호이저(Emil Gerhäuser)가 대본으로 만들었다.

초연: 1906년 12월 드레스덴 슈타츠오퍼

주요배역: 히람(카르타고 제사장), 툴레의 왕, 테오다, 벨레다

에피소드: 몰로흐는 바알(Baal)신과 같은 우상으로 특히 불길에 인간을 제물로 희생하는 의식을 가진다고 한다. 몰로흐는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기 전에 가나안 사람들의 신으로서 알려져 있다.

 

몰로흐 신 


줄거리: 무대는 카르타고가 로마에게 함락된후의 툴레(Thule)섬이다. 카르타고의 고승인 히람(Hiram)은 카르타고 백성들이 우상으로 섬기는 몰로흐(Moloch) 신상(神像)을 가지고 툴레 섬으로 피신한다. 히람은 몰로흐 신상만 가지고 있으면 이 새로운 지역에서 권력을 잡을수 있으며 백성들을 회유하여 로마에게 대항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툴레의 백성들은 몰로흐 신상에 대하여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가 토이트(Teut) 왕자가 몰로흐에 보이지 않는 권세가 있다고 믿고 예배하기 시작하며 히람을 대스승으로 모시고 떠받들자 상황은 달라졌다. 왕자의 지시에 따라 더 많은 개종자들이 몰로흐 신상을 숭배하게 되었다. 더구나 히람이 백성들에게 카르타고의 세련된 예술을 가르쳐주자 백성들 사이에서 히람을 대단한 사람으로 인정하게 되었고 결국 히람은 차츰 권세를 잡기 시작한다. 나이 많은 왕은 왕자가 조상대대로의 신앙을 지키지 않고 새로운 신을 받아들인 것을 매우 슬프게 생각한다. 왕자의 어머니인 벨레다(Velleda)와 왕자의 약혼녀인 테오다(Theoda), 그리고 볼프(Wolf)를 비롯한 친구들은 왕자에게 제발 너무 지나치게 몰로흐에 집착하지 말라고 간청하지만 왕자는 듣는둥마는둥이다.


제2막. 왕자로 인하여 큰 세력을 잡게 된 히람은 백성들을 동원하여 몰로흐 신상을 모시는 커다란 신전을 짓는다. 히람은 백성들에게 누구든지 밤에 몰래 신전 옆에 가게되면 위대하신 신께서 노하시어 당장 죽음을 내릴 것이니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 다음으로 히람은 툴레 왕국이 가지고 있는 오래된 주목(朱木)들을 모두 베어버리도록 한다. 툴레 왕국의 자랑인 주목들은 툴레의 백성들이 숭배하는 나무들이다. 늙은 왕이 왕자와 히람에게 주목들을 절대로 베지 말라고 간청하지만 소용이 없다. 늙은 왕은 사악한 히람을 죽여서라도 나라를 도탄에서 건져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왕자로부터 저항과 함께 버림을 받는다. 이제 늙은 왕은 궁전에서 추방당하여 광야를 헤맨다. 왕자를 사랑하는 테오다만이 늙은 왕을  따라다니며 수종을 든다. 왕비 벨레다는 아들인 왕자가 오히려 늙은 아버지를 업신여기고 모욕하자 분개하여 바다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제3막. 추수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왕자의 친구였던 볼프가 등장하여 왕이 그를 따르는 충성스런 신하들과 함께 군대를 정비하여 사악한 히람과 왕자를 응징하러 온다는 소식을 전한다. 백성들은 히람의 독선적인 정치에 고생하고 있던 터였다. 어둠이 내려졌을 때 토이트 왕자는 신전을 지키고 있다. 신전의 한 구석에서 어떤 여인이 왕자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왕자가 다가가서 보니 자기와 결혼키로 약속한 테오다이다. 테오다는 신전 바로 옆에 서 있다. 두 사람은 반가운 마음에 서로의 사랑의 다짐하는 얘기를 나눈다. 그러나 테오다는 몰로흐 신으로부터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는다. 히람은 누구든지 신전 옆에만 가도 당장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왕자는 히람에게 속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왕자는 히람이 거짓 사제라고 확신한다. 왕자는 테오다에게 자기가 지금까지 히람에게 속아 잘못을 저지른데 대하여 용서를 구한다. 왕자는 늙은 아버지를 구박했고 어머니를 죽게 만들었으며 백성들을 도탄에 빠트리게 만든 것을 크게 후회하고 있다. 왕자는 히람을 크게 비난한다.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생각한 히람은 언덕에 올라가 바다 속으로 빠져 죽는다.


왕의 일행이 등장한다. 볼프는 왕자를 보자마자 배반자, 반역자라고 외치다가 갑자기 칼을 들어 왕자를 찌른다. 뒤이어 나타난 테오다는 사랑하는 왕자의 목숨이 위험한 것을 알고 크게 낙담한다. 왕자는 테오다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둔다. 슬픔에 잠긴 늙은 왕은 모든 병사들과 백성들에게 몰로흐 신전을 파괴하라고 명한다. 왕과 왕비와 왕자와 나라와 백성들에게 씻지 못할 피해를 준 신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