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69.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정준극 2008. 9. 16. 18:42

Mozart and Salieri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Nikolai Rimsky-Korsakov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1898년 초연 당시. 살리에리 역은 샬리아핀


타이틀: Mozart and Salieri (Motsart i Sal'yeri). 1막 2장.  알렉산더 푸슈킨(Alexander Pushkin)의 동명 산문희곡을 작곡자 자신이 대본으로 만들었다.

초연: 1898년 12월 7일 모스크바 솔로도브니코프(Solodovnikov)극장

주요배역: 모차르트(T), 살리에리(Bar), 눈먼 바이올린 주자(무언)

사전지식: 근거는 없지만 살리에리가 모차르트의 재능을 시기하여 독살했다는 전설을 토대로 만든 오페라이다. 림스키-코르사코프는 이 오페라에 모차르트의 진혼곡과 돈 조반니의 음악을 삽입하였다.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 다르고미즈스키(Dargomizhsky)의 The Stone Guest(석상 손님)에 나오는 음악도 잠시 선을 보인다. 비록 모차르트에 대한 내용의 오페라이지만 러시아 오페라의 연혁에 있어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에피소드: 출연진은 단 3명이지만 합창단이 무대에는 등장하지 않고 무대 뒤에서 모차르트의 진혼곡을 부른다. 1898년의 초연에서는 위대한 성악가 표도르 샬리아핀(Fyodor Shalyapin)이 살리에리의 역을 맡았다. 그후 샬리아핀은 간혹 혼자서 이 오페라를 연주회 형식으로 공연한 일이 있다. 샬리아핀이 모차르트의 역할도 함께 했다. 그래서 샬리아핀이 부르는 모차르트의 노래는 하이G를 넘지 않도록 편곡했다.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하기 위해 잔에 독약을 타는 모습. 캐리캐추어


줄거리: 시기는 18세기 말, 장소는 비엔나. 제1막. 이탈리아에서 비엔나에 온 살리에리(Salieri)는 작곡가로서 높은 사회적 지위를 누린다. 그럴수록 그는 예술에 대하여 더욱 헌신한다. 그러나 살리에리는 남이 알지 못하게 모차르트를 질투하고 있다. 살리에리는 자기는 힘든 노력을 통해 작품을 내놓지만 모차르트는 빈둥거리면서도 작품을 내놓고 있으므로 공평치 않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모차르트의 음악은 보면 볼수록 놀라운 천상의 음악이기 때문에 신은 어찌하여 모차르트에게만 하늘의 재능을 주었느냐며 한탄한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가 없어야 자기의 작품이 살고 자기가 산다고 믿는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를 독살하기 위해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살리에리. 디크 드와이어. 그라임본 페스티발

            

제2막. 모차르트와 살리에리가 어떤 여관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다. 모차르트는 어떤 미지의 신사가 청탁한 진혼곡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어서 괴로운 입장이라고 말한다. 모차르트는 보마르세(Beaumarchais: 피가로의 결혼 원작자)와 살리에리가 한 때 친구였던 것을 알고 살리에리에게 보마르세가 누구를 독살한 일이 있다는데 사실이냐고 묻는다. 살리에리는 사실이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모차르트가 모르는 사이에 그의 포도주잔에 독약을 탄다. 모차르트는 아무 것도 모르고 포도주를 마신후 키보드를 연주한다. 그런 모차르트를 보고 살리에리가 양심의 가책을 받아 눈물을 흘린다. 모차르트가 살리에리에게 왜 우느냐고 묻지만 살리에리는 아무 말도 못하고 모차르트에게 계속 연주해 달라고 부탁한다. 모차르트는 독약이 몸에 퍼져서 견디지 못하고 자리를 뜬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에게 작별을 고하는 비장한 아리아를 부른다. 그러면서 자기를 미켈란젤로와 비교한다.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코브라운 노스우드 아카데미(Coe-Brown Northwood 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