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오페라 집중 소개/추가로 읽는 366편

80. 생 상스의 '프로세르피네'

정준극 2008. 9. 21. 18:57

Proserpine (프로세르피네)

Camille Saint-Saens (카미유 생 상스)

 

그리스 신화의 프로세르피네(페르세폰). Dante Gabriel Rossetti 그림


타이틀: Proserpine. 전4막. 대본은 루이 가예(Louis Gallet).

초연: 1887년 3월 파리 오페라 코믹

주요배역: 프로세르피네(궁정 여인), 사바티노(젊은 영주), 렌조(사바티노의 친구), 안지올라(렌조의 여동생), 스콰로카

에피소드: 프로세프피네는 로마 신화에서 플루토의 부인으로 봄의 계절의 여신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Persephone이라고 부른다. 장-밥티스트 륄리도 '프로세르피네'라는 오페라를 작곡했다. 프로세르피네는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오르페오(Orfeo)에서 메신저 역할로도 나온다.


줄거리: 무대는 1세기 이탈리아의 어느 마을이다. 젊은 영주인 사바티노(Sabatino)는 친구 렌조(Renzo)의 여동생인 아름다운 안지올라(Angiola)를 사랑한다. 약간 장난기가 있는 렌조는 친구 사바티노에게 그가 세상에서 안지올라 이외에는 어느 누구에게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바티노는 그것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자 렌조는 궁정의 매력있는 여인인 프로세르피네(Proserpine)와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프로세르피네라는 여인은 왕의 애인 겸 정부이다. 예전엔 왕들이 왕비 이외에도 거의 공식적으로 정부를 한 사람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프로세르피네가 바로 그런 여인이다. 프로세르피네는 비록 왕의 정부이지만 그 아름다움과 지성으로 많은 사람들의 흠모를 받고 있는 여인이다. 그런 프로세르피네로부터 유혹을 받더라도 조금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테스트의 내용이다. 얼마후 사바티노를 만난 프로세르피네는 자기도 모르게 사바티노를 사랑하게 된다. 늙은 왕의 옆에만 있던 프로세르피네로서 젊고 멋진 사바티노를 알게되니 마음에 변화가 생긴 모양이다.


프로세르피네는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사바티노의 관심을 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사바니토는 프로세르피네를 다만 궁정의 지체 높은 여인으로서 예의 바르게 대할 뿐이다. 프로세르피네는 자기의 애정 콜을 무관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바티노에 대하여 반감과 함께 질투심을 갖는다. 프로세르피네는 사바티노가 예쁜 안지올라를 사랑하는 것을 알게된다. 프로세르피네는 현재 수녀원에 들어가 있는 안지올라가 며칠후 사바티노와 결혼하기 위해 나온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프로세르피네는 일종의 조폭인 스콰로카(Squarocca)에게 안지올라가 수녀원에서 나오는 날 몰래 기다리고 있다가 납치해 오라고 지시한다. 가엾은 안지올라는 조폭 스콰로카에게 납치되어 급기야 질투심에 불타는 프로세르피네의 앞에 서게 된다. 프로세르피네는 안지올라에게 사바티노라가 대단히 사악하고 방탕한 인간이라고 말해주며 그런 못된 인간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으므로 사랑하지 말라고 강요한다.


안지올라는 사바티노에 대한 사랑과 믿음으로서 프로세르피네의 말을 전혀 믿지 않는다. 미친듯 화가 난 프로세르피네는 안지올라를 죽여서라도 사바티노를 차지하려고 생각한다. 한편, 안지올라의 오빠인 렌조는 안지올라가 수녀원에서 나갔다고 하는데 집에 들어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 수소문해 보니 이러이러하게 생긴 조폭이 안지올라를 납치해 갔다는 얘기를 듣고 급히 프로세르피네를 찾아간다. 프로세르피네를 만난 렌조는 제발 안지올라를 죽이지 말아 달라고 간청하여 겨우 용서를 받는다. 렌조는 안지올라를 가까스로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다음날, 프로세르피네는 사바티노의 집을 방문하여 자기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말하며 자기와 결혼하게 되면 훌륭한 권세를 얻게 된다고 설득한다. 그러면서 안지올라를 만났는데 이제는 더 이상 사바티노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사바티노는 프로세르피네에게 지금까지 한번도 사랑의 감정을 느껴본 일이 없으며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안지올라뿐이라고 대답한다. 이제 사바티노와 안지올라의 결혼식이 거행된다. 결혼식에 참석한 프로세르피네는 신랑과 신부가 결혼매듭을 묶어 결혼의 예식을 마무리하려고 할때 돌연히 뛰어나와 칼을 들어 안지올라를 찌른다. 옆에 있던 사바티노가 본능적으로 칼을 빼어 프로세르피네를 찌른다. 프로세르피네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둔다. 의식을 차린 안지올라는 사랑하는 남편 사바티노의 품에 안긴다. 진실한 사랑의 승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