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tutuli - The Tricksters(사기꾼들)
Carl Orff (칼 오르프)
1953년 뮌헨 무대
타이틀: The Tricksters (Astutuli). 한스 크리스챤 안델센의 동화 ‘임금님의 옷’(The Emperor's New Clothes: Keiserens nye Klæder)를 바탕으로 작곡자 자신이 대본을 썼다.
초연: 1953년 10월 20일 뮌헨
주요배역: 두명의 떠돌이, 두명의 시민, 시장, 시장의 딸들(푼둘라, 호르툴라, 벨리쿨라), 시의원들사전지식: 이 오페라는 인간들이 스스로 자청해서 희생자가 되려는 경향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간은 위기의 순간에도 즐거운 환상을 위해 자청하여 희생물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오페라의 주제는 ‘집단암시’(Mass suggestion)이다. 작곡자 오르프는 원시적인 사투리를 사용하는 데에도 뚜렷한 음악적 요소를 지니도록 하였다. 따라서 멜로디와 같은 연설은 두드러진다.
에피소드: 부제목인 아스투툴리(Astutuli)리는 단어는 라틴어 astutus에서 나온 것으로 ‘교활하다’는 뜻이다.
줄거리: 시장과 내빈들과 시민들이 어떤 잘알려지지 않는 배우가 공연하는 연극을 보기 위해 극장에 모인다. 마법사의 복장을 한 배우는 특수 조명으로 환상적인 장면들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고조하기 위해 주문과 같은 이상한 대사와 제스쳐로서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어떤 사람들은 마법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의심하며 어떤 사람들은 마법이라고 믿고 박수를 보낸다. 공연의 마지막은 시장에게 새로운 옷을 한 벌 해 입히는 것이다. 배우는 시장을 무대로 올라오게 하고 웃옷을 벗도록 한다. 시장은 내키지는 않지만 배우의 지시에 따라 마치 새로 옷을 맞추는 것처럼 치수를 재게 한다. 잠시후 배우는 새로운 옷을 만들었다고 하며 시장에게 옷을 입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면서 이 옷은 너무나 특수한 고급옷감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인품이 훌륭한 사람의 눈에만 보이며 마음이 나쁘거나 죄를 지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시장은 자기에게 입혔다는 옷이 아무리해도 보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이기 때문에 새로운 옷을 입은 것처럼 행동한다.
배우는 다른 귀빈들에게도 나와서 시장이 입은 것과 같은 가볍고 멋진 옷을 해 입으라고 요청한다. 귀빈들은 배우의 지시에 따라 무대에 올라와 저고리를 벗고 새로운 옷을 입는다. 귀빈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 순간에 조명이 나가고 배우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관객들은 어서 불이 들어오고 공연이 계속되기를 기다린다. 젊은 커플들은 불이 나간 틈을 타서 서로 부등켜안고 사랑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그러는 사이에 떠돌이 배우들은 객석을 돌며 젊은이들의 주머니에서 소매치기하기에 바쁘다. 나이든 사람들은 눈을 감고 공연이 다시 시작되기를 무료하게 기다린다. 시장과 귀빈들의 옷과 젊은이들의 주머니에 있던 지갑들이 사라진지 오래지만 배우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다. 사람들은 배우들에게 속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아무도 그런 내색을 하지 못한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 때문이다.
얼마후 배우가 다시 무대에 나타난다. 이번엔 다른 복장을 입었다. 관객들은 ‘그러면 그렇지! 우릴 버려두고 가긴 어딜 가겠나?’라고 생각하며 박수를 친다. 배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금술사를 모시고 오느라고 시간이 걸렸다면서 양해를 구한다. 시장은 그런 훌륭한 연금술사가 이 마을을 찾아 준데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배우는 시장과 귀빈들에게 돈과 귀중품을 주면 모두 황금으로 만들어 보이겠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쇠붙이나 유리 같은 것이 황금으로 변한다는 말에 혹해서 주머니에 있던 돈과 귀중품들을 내놓는다. 배우는 나쁜 사람의 눈에는 황금으로 변한 것이 보이지 않으며 오직 훌륭한 사람의 눈에만 황금이 보인다고 설명한다. 시장이 마치 황금이 보이는 것처럼 행동하자 다른 귀빈들도 따라서 그렇게 행동한다. 그 틈에 배우는 이들이 내놓은 돈과 보석들을 챙겨서 멀리 사라진다. 사람들은 시장과 귀빈들이 모두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춤을 추며 즐거워한다. 시장과 귀빈들은 모두 속은 것을 알면서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안델센의 동화에 등장하는 사기꾼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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