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부활 이야기/무덤 방문자

무덤 방문자와 방문목적

정준극 2008. 10. 7. 18:08

무덤 방문자와 방문목적 정확히 알기


신약의 4복음서는 안식일이 지난 첫날(주일) 새벽에 처음으로 무덤이 빈 것을 발견한 사람들은 모두 여자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성경은 막달라 마리아를 앞세우고 있다. 성경은 무덤을 막아 놓았던 돌이 치워진 것에 대하여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4복음서는 여자들이 어느 시간에 무덤을 찾아 갔었는지에 대하여는 정확히 표현하고 있지 않고 있다. 무덤 안에 있었던 천사의 역할에 대하여도 궁금한 점이 있다. 이 문제들을 짚어보자.


[빈 무덤과 막달라 마리아]

 

 성배를 들고 있는 막달라 마리아


4복음서는 예수님의 무덤을 마리아가 찾아 갔다고만 기록했다. 어떤 복음서는 그 마리아가 막달라 마리아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분명치 않다. 또 마리아가 혼자 갔었는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갔었는지에 대하여도 설명이 부족하다. 이 내용은 복음서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요한복음의 가장 오래된 버전에 따르면 안식일 후 처음으로 무덤을 찾아간 여인은 막달라 마리아라고 되어 있다. 다만, 코덱스 시나이티쿠스(Codex Sinaiticus)라는 버전의 요한복음에는 마리아라고만 되어 있다. 마가복음에는 분명하게 막달라 마리아라고 적었으며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가 함께 갔다고 되어 있다. 누가복음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요안나와 갈릴리에서 온 다른 여인들이 찾아갔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누가복음에는 ‘갈릴리에서 온 여인들’도 무덤을 방문했다고 되어 있다. 마태복음에는 막달라 마리아와 또 다른 마리아도 갔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아마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라고 생각된다.


마가복음 16장 1절-8절에는 마리아가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되어 있다.


안식일 후 첫날 새벽의 사건에 대하여는 마가복음이 4복음서 중에서 그나마 구체적이다. 마가복음 16장의 기록을 보면, “1 안식일이 지나매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가서 예수께 바르기 위하여(anoint) 향품(spices)을 사다 두었다가 2 안식후 첫날 매우 일찍이 해 돋을 때에(just after sunrise) 그 무덤으로 가며 3 서로 말하되 누가 우리를 위하여 무덤 문에서 돌을 굴려 주리요 하니 4 눈을 들어본즉 벌써 돌이 굴려져 있는데 그 돌이 심히 크더라 5 무덤에 들어가서 흰 옷을 입은 한 청년(young man)이 우편에 앉은 것을 보고 놀라매 6 청년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 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 이니라 7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기를 예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전에 너희에게 말씀하신대로 너희가 거기서 뵈오리라 하라 하는지라 8 여인들이 몹시 놀라 떨며 나와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여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라”


이어 9-11절에는 “9 예수께서 안식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 나신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 10 마리아가 가서 예수와 함께 하던 사람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중에 이 일을 알리매 11 그들이 예수께서 살아나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아니 하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막달라 마리아 등이 무덤에서 만난 흰옷 입은 천사


마태복음에는 눈같이 흰 옷을 입은 천사가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에게 나타났고 무덤을 열어주었으며 예수께서 살아나셨음을 말해주었다.


마태복음 28장 1-10절: “1 안식일이 다 지나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새벽(dawn)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갔더니 2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an angel of the Lord)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을 굴려 내고 그 위에 앉았는데 3 그 형상이 번개(lightening) 같고 그 옷은 눈 같이 희거늘 4 지키던 자들이 그를 무서워하여 떨며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더라 5 천사가 여자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는 무서워하지 말라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를 너희가 찾는 줄을 내가 아노라 6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He is not here; he has risen) 와서 그가 누우셨던 곳을 보라 7 또 빨리 가서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그가 죽은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거기서 너희가 뵈오리라 하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일렀느니라 하거늘 8 그 여자들이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빨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알리려고 달음질할새 9 예수께서 그들을 만나 이르시되 평안하냐 하시거늘 여자들이 나아가 그 발을 붙잡고 경배하니 10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무서워하지 말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고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 하시니라”

 

여인들이 무덤을 찾아간 장면

 

누가복음에는 여자들이 무덤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두 사람의 밝은 옷을 입은 사람이 여자들에게 와서 무서워하지 말라고 말하였으며 예수께서 살아나셨다고 말해주었다.


누가복음 24장 1-8절: 1 안식후 첫날 새벽(very early in the morning)에 이 여자들이 그 준비한 향품을 가지고 무덤에 가서 2 돌이 무덤에서 굴려 옮겨진 것을 보고 3 들어가서 주 예수의 시체가 보이지 아니하더라 4 이로 인하여 근심할 때에 문득 찬란한(lightening) 옷을 입은 두 사람(two men)이 곁에 섰는지라 5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에 대니 두 사람이 이르되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자 가운데서 찾느냐 6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나셨느니라(He is not here; he has risen) 갈릴리에 계실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를 기억하라 7 이르시기를 인자(The Son of Man)가 죄인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셨느니라 한 대 8 그들이 예수의 말씀을 기억하고 9무덤에서 돌아가 이 모든 것을 열한 사도와 다른 오든 이에게 알리니 10 (이 여자들은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와 야고보의 모친 마리아라 또 그들과 함께 한 다른 여자들도 이것을 사도들에게 알리니라) 11 사도들은 그들의 말이 허탄한 듯이 들려 믿지 아니하니라 12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에 달려가서 구부려 들여다보니 세마포만 보이는지라 그 된 일을 놀랍게 여기며 집으로 돌아가니라.

 

예루살렘의 성막달라 마리아 교회

 

요한복음은 다른 복음서보다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요한복음 20장 1-10절: 1 안식후 첫날 일찍이 아직 어두울 때에(while it was still dark)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 와서 돌이 무덤에서 옮겨진 것을 보고 2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그 다른 제자들에게 달려가서 말하되 사람들이 주님을 무덤에서 가져다가 어디 두었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겠다 하니 3 베드로와 그 다른 제자가 나가서 무덤으로 갈새 4 둘이 같이 달음질하였더니 그 다른 제가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가서 먼저 무덤에 이르러 5 구부려 세마포(strips of linen) 놓인 것을 보았으나 들어가지는 아니 하였더라 6 시몬 베드로가 따라와서 무덤에 들어가 보니 세마포가 놓였고 7 또 머리를 쌌던 수건(burial cloth: Sudarium)은 세마포와 함께 놓이지 않고 딴 곳에 쌌던 대로 놓여 있더라 8 그 때에야 무덤에 먼저 갔던 그 다른 제자도 들어가 보고 믿더라 9 (그들은 성경에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신 말씀을 아직 알지 못하더라) 10 이에 두 제자가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 가니라.

 

예루살렘에 있는 성묘교회

요한복음 20장 11-18장에는 혼자 남아 있던 막달라 마리아가 천사들과 예수님을 만난 기록이 있다.


기록되었은즉 “1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더니 울면서 구부려 무덤 안을 들여다보니 12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예수의 시체 뉘었던 곳에 하나는 머리 편에, 하나는 발편에 앉아 있더라 13 천사들이 이르되 여자여 어찌하여 우느냐 이르되 사람들이 내 주님을 옮겨다가 어디 두었는지 내가 알지 못함이니이다 14 이 말을 하고 뒤로 돌이켜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으나 예수이신 줄을 알지 못하더라 15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하시니 마리아는 그가 동산지기인 줄 알고 이르되 주여 당신이 옮겼거든 어디 두었는지 내게 이르소서 그리하면 내가 가져 가리이다. 16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시거늘 마리아가 돌이켜 히브리 말로 랍오니 하니 (이는 선생님이라는 말이라) 17 예수께서 이르시된 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하시니 18 막달라 마리아가 가서 제자들에게 내가 주를 보았다 하고 또 주께서 자기에게 이렇게 말씀하였다 이르니라”

 

성묘교회의 벽화

 

우선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사항은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서 만난 존재에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는 비록 공관복음서(共觀福音書)이지만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유의해야 할것이다. 마태복음에는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있었다’고 되어 있다. 그러므로 마태는 막달라 마리아가 만난 존재를 천사라고 규정하였다. 누가복음에는 천사와 같은 ‘두 사람’을 만났다고 되어 있다. 누가복음은 비유태인들을 대상으로 쓴 것이라는데 유의해야 할 것이다. 요한복음에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을 요약하였다. 즉, ‘두 천사’가 있었다고 설명하였다. 그러면 마가복음은 어떠한가?

 

프랑스의 생막시민 라 봄(St Maximin la Baume)에서 막달라 마리아의 머리라고 하는 것을 존귀하게 여겨 성도들이 메고 행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마가복음이 영지주의(靈知主義)적인 복음서라고 말한다. 초기 기독교 시대에는 신비주의적인 내용을 설명함으로서 교인들을 전도하고 모집코자 하는 경향이 있었다. 마가복음은 그런 내용에 부합하는 복음서라고 할수 있다. 마가는 ‘한 청년’ 있었다고 적어서 신비감을 주었다. 요한복음에도 신비주의적인 표현이 있다.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라는 구절에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가 누구냐는 궁금증이 생긴다. 학자들은 추측컨대 나사로(Lazarus)라고 보고 있다. 만일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가 나사로라고 한다면 예수님의 부활과 나사로의 등장과는 어떤 관련성이 있는 것일까? 라사로는 세상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죽었으나 새 생명을 얻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가 나사로라고 한다면 나사로의 등장은 예수님의 부활을 더 확실히 증거하는 수단이 될수 있다. 천사가 되었건 청년이 되었건 모두 흰 옷을 입고 있었다는 것 역시 신비주의적 인식을 더해주는 표현이다. 흰 옷을 입었다는 것은 지혜의 상징이기도 하다. 어쨌든 대부분 기독교인들은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서 만난 존재가 표현이야 어찌되었든 천사라고 믿고 있다. 찬란한 흰옷을 입고 있다는 것은 신약성경에서 천사를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천사가 남자의 형태인지 여자의 형태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또는 케루빔(그룹)의 모습인지 세라핌의 모습인지에 대한 설명도 없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천사가 신비주의를 대표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구약성경에서도 천사가 나타나 무엇이라고 말했다면 사람들은 모두들 무조건 그 말을 믿었다.

'고난과 부활 이야기 > 무덤 방문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수님의 수의에 대한 궁금증  (0) 2008.10.07
무덤 안의 모습  (0) 2008.10.07
부지런한 막달라 마리아  (0) 2008.10.07
예수님의 무덤은 법궤?  (0) 2008.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