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부활 이야기/무덤 방문자

무덤 안의 모습

정준극 2008. 10. 7. 18:10

[무덤 안의 모습은 어떠했나?]


요한복음에 따르면 두 천사가 예수님의 시체를 뉘었던 곳에 하나는 머리 편에, 하나는 발편에 앉아 있었다고 되어 있다. 생각건대 쭈그리고 앉아 있거나 또는 한쪽 다리를 다른 다리를 얹고 앉아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선반이나 툇마루처럼 생긴 곳에 앉아 있었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초기 순례자들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무덤 안에는 마치 구유와 같이 생긴 물건이 있었으며 그 안에 예수님의 시체를 두었다고 생각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천사들은 초자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공중에 떠 있으면서 마치 앉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설명에 따르면 무덤 안에는 벽면의 돌을 깎아서 마치 벽에 붙어 있는 침상처럼 만들어 놓은 구조물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천사는 머리 편에, 다른 천사는 발편에 앉아 있었다는 설명이 나온 것이다. 머리 편과 발편을 구분한 것은 머리 편에는 머리를 받칠수 있도록 돌판을 마치 베게처럼 만들어 놓았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오늘날  성묘교회에는 넓직한 돌판이 보존되어 있다. 어느 쪽이 머리쪽이고 어느 쪽이 발쪽인지는 알기 어려운 돌판이다.

 

 성묘교회에 있는 둥굴무덤의 바위


요한복음에 의하면 막달라 마리아가 몸을 구부려 무덤 안을 들여다보았다고 한다. 현대 고고학에 의하면 당시의 무덤은 입구가 작아서 높이가 1m도 되지 않는 문을 통해서 들어갈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막달라 마리아가 몸을 구부려 안을 들여다보았다는 설명은 충분히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당시 무덤은 대체로 두가지 형태인데 하나는 무덤 안의 방이 하나뿐인 개인용이고 다른 것은 여러 개의 방이 있어서 여러 시체를 둘수 있는 것이었다고 한다. 요한복음의 기록을 근거로 본다면 예수님을 장사지낸 무덤은 방이 하나인 단독 무덤이라고 판단된다.

 

무덤을 찾아온 제자들(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 윌렴 호울(William Hole)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