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메조소프라노

마리 브레마 (Marie Brema)

정준극 2009. 3. 3. 22:08

마리 브레마 (Marie Brema)


마리 브레마(1856-1925)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콘서트, 오페라, 오라토리오에서 훌륭한 활동을 보여준 영국의 드마마틱 메조소프라노이다. 마리 브레마는 영국에서 초연된 여러 오페라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창조하였으며 영국 성악가로서는 처음으로 바이로이트 축제에 출연한 기록을 지니고 있다. 마리 브레마는 1856년 리버풀에서 브레멘(Bremen) 출신의 독일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미니 페르만(Minnie Fehrmann)이었다. 미니 페르만은 어려서부터 음악과 연극적인 분위기에서 생활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악을 전문으로 할 생각은 갖지 않았다. 그러다가 1874년 아서 브랜드(Arthur Brand)라는 사람과 결혼하고 나서 음악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남편 브랜드는 미니 페르만의 성악적 재능을 보고 레슨을 받도록 했다. 미니 페르만이 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년후였다. 대규모 연주회에서 슈베르트의 가곡을 불렀다. 관중들은 미니 페르만의 성악적 재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미니 페르만의 첫 오페라 출연은 1891년 옥스퍼드에서 ‘아드리아나 르쿠브러’였다. 그 때 미니 페르만은 35세였다. 다른 성악가들보다 데뷔가 늦은 셈이었다. 미니 페르만은 오페라 데뷔와 함께 이름도 마리 브레마로 바꾸었다. 아버지의 고향인 브레멘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마리 브레마의 첫 오페라 공식 데뷔 역할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롤라(Lola)였다. 런던 새프티스버리(Shaftesbury)극장이었다. 상대역인 투리두 역할은 테너 프란체스코 비냐스(Francesco Vignas)였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영국 초연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당대의 버나드 쇼(Bernard Shaw)가 마리 브레마의 공연을 보고 상당히 감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