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디보의 세계/세계의 메조소프라노

프레드리카 브리옘부르(Fredrika Brillembourg)

정준극 2010. 2. 3. 08:01

카리스마적 연기 프레드리카 브리옘부르(Fredrika Brillembourg)

 

 

미국의 메조소프라노 프레드리카 브리옘부르(브릴렘부르그)는 빛나고 풍부한 음성과 카리스마적인 연기로 무대를 압도하고 있다. 그는 메조의 여왕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오늘날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그는 1995-2001년에 독일 브레멘(Bremen)극장에 전속되었으며 이 시기에 메조의 대표적인 역할인 카르멘, 샬로테, 옥타비안, 케루비노, 오르페, 마르게리트, 작곡가(낙소스의 아리아드네)를 맡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는 현대 오페라에 대하여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리게티의 ‘르 그랑 마카브르’(Le Grand Macabre)에서 메스칼리나(Mescalina)를 맡아 호평을 받은 것은 좋은 예였다. 브레멘에 있을 때 그는 쿠르트 휘브너(Kurt Huebner)상과 브레멘 폭스뷔네(Bremen Volksbuehne)상을 받았다. 두가지 상을 모두 받은 경우는 극히 드믄 일이었다.

 

헨델의 세멜레에서 주노역할. 브레멘극장

 

브리옘부르는 브레멘에 근거를 두고 있으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계각국의 오페라 무대를 빛나게 해주었다. 브뤼셀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파우스트의 저주’(베를리오즈)에서 마르게리트를 맡았고 뒤셀도르프에서는 ‘낙소스의 아리아드네’에서 작곡가를 맡았다. 드레스덴에서는 ‘활슈타프’의 메그 페이지(Meg Page)를 맡았고 리스본과 제네바에서는 ‘플로렌스의 비극’(쳄린스키: Eine Florentinische Tragoedie)의 비앙카(Bianca)를 맡았다. 바젤에서는 세멜레(헨델)에서 주노(Juno)와 이노(Ino)를 맡았으며 액-상-프로방스에서는 토시오 호소카와의 ‘한조’(Hanjo)의 세계초연에서 혼다 지츠꼬(Honda Jitsuko)를 맡았다. ‘한조’는 브뤼셀, 리온, 리스본에서 리바이벌되었다. 베를린과 브레멘에서는 리게키의 ‘르 그랑 마카브르’에서 메스칼리나를 맡아 기염을 토했던 것은 이미 설명한 대로이다. 그는 2009년 도쿄 산토리홀에서 호소카와의 ‘한조’가 초연되었을 때 주역으로 출연했다. 아테네의 그리스국립오페라극장에서는 현대적 감각으로 새로 연출되는 쳄린스키의 ‘플로렌스 비극’에 주역으로 출연했다.

 

브리옘부르는 콘서트에서도 두드러진 재능을 보여주었다. 그의 레퍼토리는 전통적인 작품들, 예컨대 베르디의 진혼곡과 베를리오즈의 ‘여름 밤’(Nuits d'Ete)에서부터 희귀곡목인 리스트의 크리스투스와 엘가의 ‘바다 그림’(Sea Pictures)에 이르기 까지 폭이 넓다.

 

카르멘. 브레멘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