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의 위용
국립민속박물관은 과거에 대한 추억을 위해서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반드시 가서 보아야할 곳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 구내에 있다. 경복궁을 통해서 들어갈수 있고 삼청동길로 갈수도 있다. 삼청동길로 가면 국립민속박물관의 정문을 거쳐 들어갈수 있다. 지하철로는 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려도 되고 안국역에서 내려도 된다. 안국역에서 내리면 북촌을 거쳐 가는 것 바람직하다. 북촌의 별궁길, 감고당길을 따라 옛 정취가 남아 있는 거리를 구경하는 것도 관광이기 때문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무엇보다 건물이 장대하여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왔었다는 보람이 있다. 일본 사람들은 건물만 보고서도 '스고이'(대단하다)를 연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건물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네 사찰의 주요 건축양식을 재현한 것이다. 불국사의 청운교와 백운교, 법주사의 팔상전, 금산사의 미륵전, 화엄사의 각황전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외부를 한바퀴 돌면 이들 네 사찰의 대표적인 건물양식을 한꺼번에 음미할수 있다. 현재의 국립민속박물관 건물은 일찍이 1972년에 완성되었으나 정작 국립민속박물관으로 단장되어 문을 열기까지는 거의 20년이 걸렸다. 그 전까지는 현재의 건청궁(乾淸宮)자리에 있던 옛 조선미술관 건물에 잠시 있었다. 일제는 무슨 생각을 했던지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거처로 삼았던 건청궁을 허물고 그 자리에 미술관을 건설했다. 조선미술관이다. 건청궁은 명성황후가 일본의 낭인들에게 무참하게 시해된 장소이다. 조선미술관은 일제시대에 이른바 선전(鮮展)이 열리던 장소였고 해방 후에는 비리투성이의 국전(國展)이 열리던 장소였다.
국립민속박물관과 구내의 옛 상점 모형. 2009년 9월 쯤에 옛 상점들을 모두 철거하고 박물관 뒤편으로 이전하였다.
앞에 있던 개화기 상점들 건물은 사라졌다. 박물관 뒤편으로 옮겼다. 2009. 7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체 건물은 대단히 웅대하고 규모가 크다. 하지만 실제로 전시실은 상설전시실 3개와 어린이박물관, 기획전시실이 있을 뿐이다. 건물의 나머지 부분은 아마 전시품 보관실이나 사무실로 사용하는 것 같다. 그러더라도 상설전시실을 넓힐 필요가 있다. 전시실 안에 의자도 두어서 고단한 다리를 쉬도록 하는 배려도 필요하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의 필수적으로 방문하는 곳이다. 이들에게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 풍속과 문화를 많이 보여줄 필요가 있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국립민속박물관이니만치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경복궁 구내의 넓은 공간을 이용하여 야외전시 시설을 마련해 놓은 것은 찬사를 받아 마땅한 일이다. 야외전시장에는 마을공동체의 신앙물인 장승, 돌탑, 솟대, 돌하르방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밖에도 우리 민족의 생활단면을 엿볼수 있는 장독대, 우물, 연자방아, 디딜방아, 원두막, 김치저장소 등이 있다. 묘지를 장식하는 문인석과 무인석들, 효자를 기리는 효자각도 있다. 한편, 개항기의 각종 상점들(포목전, 약초전등)과 초창기 전차도 만날 수 있어서 옛 추억을 되새겨 주고 있다. 다만, 야외의 설명판들이 오래 되어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영어 표현도 마땅하지 못한 부분도 있고) 설명판들만은 새로 만들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12지신상. 가운데에는 각 띠의 해당 해를 적어 놓아 혼선을 예방토록 했다.
국립민속박물관과 전차가 무슨 관계에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전시해 놓은 전차는 아주 짧은 거리라도 운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전차길과 전선을 설치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개항기의 상점들에서는 실제로 기념품들을 팔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다못해 엿장수가 가위를 쩔렁거리며 엿이라도 팔면 구경꺼리가 될것이다. 호떡장사도 있었으면 좋겠고 찹쌀떡 장사도 있었으면 좋겠다. 야외에서 이런 저런 먹을 것들을 팔면 중국 관광객들이야 혹시 멜라민이 들어 있지 않을까 해서 별로 사먹지 않겠지만 일본 관광객들은 신기하고 싸기 때문에 많이 사 먹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효자각은 좀더 보수가 필요하다. 산뜻하게 단장되면 좋겠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도 가까이서 보면 너무 낡아서 당장이라도 무너질것 같은 느낌이다. 학생들이 민속박물관에 관람을 오면 무조건 박물관 입장 전에 효자각 앞에 한줄로 세워놓고 절을 하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요즘 학생들은 도무지 효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아 속상하다. 야외에 십이지 신상을 둥그렇게 마련해 놓고 관람하는 사람이 자기가 무슨 동물(띠)에 해당하는지를 알게 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이다. 이곳에서 사진들을 많이 찍는다. 물론 사진들을 찍어서 무엇에 쓰려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름철에는 야외의 마루 스테이지에서 국악공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가지 민속 이벤트를 마련하면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좋은 방안이 될것이다.
초창기의 전차. 가운데 칸에만 창문이 있다.
상설전시관에서 제1관은 한민족생활사를 다루었고 제2관은 한국인의 일상, 특히 농경생활에 대한 것을 전시했으며 제3관은 한국인의 일생, 즉 관혼상제에 대한 것을 전시하였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직접 가서 보면 될것이므로 생략한다. 그렇지 않으면 www.nfm.go.kr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2009년말 까지 무료입장이며 보통 아침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6시(3-10월)에 닫는다. 주차? 경복궁의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할것이다. 한가지 더!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에는 전통문화배움터라는 집이 있다.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한가지 소원이 있다면 입장료를 별도로 받아도 좋으니 국립민속박물관 건물의 팔상전, 미륵전, 각황전에 직접 올라가 보는 것이다. 겉으로만 보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한민족 역사를 보여주는 파넬은 글씨도 많아서 보기에 힘들다. 다리도 아프다.
사족: 민속박물관이므로 역사보다는 민속(민족의 풍속)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전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제1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한민족생활사 연대기는 솔직히 장황하여 눈 여겨 보는 관람객들이 거의 없다. 장소만 차지하고 있다.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전시도 필요하겠지만 그것보다는 현재를 사는 우리 민족들의 민속을 보여주는데 보다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아마 전시를 준비할 때에 민속학자들보다는 역사학자들의 입김이 셌던 모양이다. 한민족의 역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서 보면 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 민족의 아름다운 민속을 종합적으로 전시하는 장이 되어야 할것이다. 우리의 전통 민속이 현대 생활에 어떤 연관을 가지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좁은 나라이지만 지방별로 가장 특색이 있는 민속(유형, 무형)을 엄선하여 보여주는 것도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일본은 마츠리 문화가 대단히 발전하여 있고 지방별로 자랑이 대단하다. 우리도 지방별로 특색있는 축제를 보여주는 것이 외국관광객들을 위해서라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제발 팜플릿 등의 영문 표기좀 잘했으면 좋겠다. 콩글리쉬가 있으면 곤란하다. 그리고 제발 외국인들이 흥미를 가질수 있는 전시로 신경좀 써주었으면 좋겠다. 수많은 외국인들이 왔다가는 재미가 하나도 없어서 그냥들 간다. 무슨 새소리를 내는 전시같은 것은 비싼 돈 들여서 왜 해놓았는지 모르겠다. 외국인들이 와서 사진도 찍고 기념품도 사가지고 가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구내의 효자각. 겉으로보기엔 관찮은데 가까이서 보면 당장이라도 허물어질것 같다.
2010년 10월에 보니 효자각을 어느틈엔가 앞쪽으로 이전하였다. 원래 있던 자리에는 다른 건물을 이건하고 있다.
돌하르방과 돌탑. 돌탑을 쌓는데 많은 공을 들였을 것 같다.
여러 스타일의 문인석. 무덤에 있는 사람이 심심할 때에 서로 얘기를 나누도록 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고 한다.
장승. 장승처럼 서 있다.
수표. 청계천 수표교에 있던 것이라고 한다. 민속박물관에 갑자기 웬 수표?
국립민속박물관 입구
해상무역에 대한 전시물인데..만화같아서 영...적어도 국립민속박물관이라고 하면 실물처럼 보이도록 전시함이 가한줄로 사료되옵는데...
주장군, 당장군. 하루방 같은 이것들이 각각 이름이 있어서 주(周)장군, 당(唐)장군인줄은 몰랐다. 누굴 말하는 걸까?
돌 잔치 전시. 수수경단은 왜 있는지 그런 설명이 필요할것 같다.
돌때에 남자아이들에게 주는 천자문 책에는 각 글자를 기증자가 쓰고 저마다 기증자 성명을 적어놓았다. 그래서 1천명.
서당. 나이 많은 학생은 왜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필요할 것 같다.
혼인식
환갑. 앞에 있는 음식들이 높을수록 자녀들의 효심이 높다는 지표였다니...
상여. 실제로 사용하던 것은 보관이 힘들어 민속박물관에 기증하였다고 한다.
영상 전시물. 외국인의 눈에 비친 서울이던가..아무튼 그런 타이틀이었는데. 영문 자막이 영 아니올시다라고 생각되었다. 대문자, 소문자를 구별하지 못하고 적어 놓은 것은 다반사이고, 예를 들어 위의 사진을 the main entrance of Gyeongbokgung(Palace)라고 적어 놓았는데 여기가 경복궁 메인 엔트란스인가? 여긴 광화문 네거리인데..그리고 흥예문 사진 설명에도 똑 같이 메인 엔트란스라고 적어 놓았는데, 어찌하여 흥예문이 메인 엔트란스인지? 광화문이 아닌가? 남대문은 Southern Gate라고 적어 놓았는데 South Gate와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하여튼 모두가 이런 식이었다. 그나저나 광화문 네거리에는 2009년 8월 1일부터 광화문광장이 조성되어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
간혹 마련되는 기획전시회는 높은 가치가 있다. 독일에 살고 있는 김영자 베커씨가 기증한 세계 인형전시회
세계인형전시회. 이런 전시회는 좀체로 볼수 없는 것이므로 너도나도 구경가야 할 것이다. 인형을 보면 세계가 보인다.
이리자 한복 전시회. 색동치마. 태극치마...한복을 보면 세계가 보인다.
힌복연구가 이리자여사의 한복 전시회. 진정으로 아름답고 품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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