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의 5대 박물관
북촌에는 여러 박물관들이 모여 있다. 박물관이라고 해서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민속박물관처럼 규모가 큰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아기자기하다.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들이다. 여러 박물관 중에서 다섯 곳을 대표적으로 찾아보았다. 티베트박물관, 세계장신구박물관, 토이키노박물관, 북촌생활사박물관, 부엉이 미술&공예박물관이다. 지하철 안국역에서 내려 북촌의 이방인과 같은 헌법재판소를 지나 정독도서관을 거쳐 아트선재 미술관 앞에서 안내표지를 따라 가면 하나씩 만날 수 있다. 티베트박물관은 소격동에 있고 장신구박물관은 화동에 있으며 부엉이와 북촌생활사, 그리고 토이키노박물관은 삼청동이 주소지이다. 각 박물관을 개별적으로 방문하려면 어른의 경우 매번 5천원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이 다섯 박물관이 연계하여 특별할인된 자유이용권을 만들어 냈다. 어른의 경우, 1만5천원짜리 이용권을 사면 다섯 군데를 모두 볼수 있다.
삼청동길의 박물관 안내 표지판들
정독도사관 앞의 박물관길 안내표지판들
티베트박물관(Tibet Museum)
종로구 소격동에 있다. 전화는 735-8149이며 홈페이지는 www.tibetmuseum.co.kr이다. 1년 내내 휴관은 없으며 아침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가 관람시간이다. 관람료는 일반 5천원, 학생 3천원이다. 소개책자에 나와 있는 대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티베트박물관은 티베트인들의 불교미술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숨은 미의식까지 체험할수 있는 다양한 전시품을 생생하게 대할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전시물은 크게 불교미술, 생활용품, 복식으로 나눌수 있다. 그러나 세가지가 서로 유리된 것이 아니다. 티베트인들의 생활 속에서 유기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음을 볼수 있다. 예를 들어 가우라는 불상이 들어 있는 작은 상자는 불교미술품이지만 동시에 티베트인들이 항상 지니고 다니는 생활용품이기도 하다. 목에 걸고 다니는 복식의 일부라고 말할수도 있다. 그 외에 염주나 마니차 혹은 버터등잔 등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티베트인들의 생활, 종교, 문화의 복합적인 면을 볼수 있다. 티베트인들에게 불교미술은 사원의 것이 아니라 삶의 모습 그 자체라는 것을 체험할수 있다.
티베트 박물관
세계장신구박물관(World Jewellery Museum)
종로구 화동에 위치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관람시간은 아침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관람료는 일반 5천원, 학생 3천원이다. 전화는 730-1610이며 홈페이지는 www.wjmusuem.com이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이강원씨가 외교관의 부인으로 주로 브라질, 에티오피아, 독일, 콜롬비아 등 세계 9개국에서 살면서 수집한 2천여 점의 귀중한 장식품이 알뜰하게 전시되어 있다. 장신구는 문명이 꽃 피웠던 곳이라면 언제나 발견되는 인류의 가장 오랜 동반자이다. 우리 조상들도 이미 5만년전부터 짐승의 가죽, 이빨, 뼈 등으로 훌륭한 장신구를 만들어 사용했다. 그만큼 인간의 ‘장신구 사랑’은 강도 높은 것이었다. 주제별로 나위어진 아홉 개의 공간은 독특하면서도 창의력이 돋보이는 전시기법으로 전시되어 있어서 전시공간자체가 ‘서울의 장신구’라는 별칭을 들을 정도로 찬사를 받고 있다. 박물관의 한쪽에 있는 상점에는 세계 각자의 골동장신구, 그리고 박물관 소장품을 복제한 기념품이 있어서 발길을 멈추게 한다.
장신구박물관 입구
부엉이 미술-공예 박물관(Owl Art and Craft Museum)
종로구 삼청동에 있다.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만 개관하고 있다. 개관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관람료는 어른 5천원, 중고등학생 4천원이다. 대학생은 어른으로 간주한다. 전화번호는 3210-2902이며 홈페이지는 www.owlmuseum.co.kr이다. ‘부엉이 미술&공예 박물관’은 어떤 가정주부가 30여년간 정성스럽게 수집한 부엉이 주제의 미술과 공예작품을 전시한 곳이다. 80여개국 3천여 작품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소재와 다양한 기법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부엉이는 일반적으로 지혜로운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아마 고대 그리스에서 부엉이를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미네르바)의 친구로서 역시 지혜를 상징했기 때문인것 같다. 헤겔은 부엉이를 철학에 비견하기도 했다. 민간 생활에서는 어떠한가? 부엉이 살림이라는 말은 자기도 모르게 부쩍 부쩍 느는 살림을 의미한다. 부엉이 곳간이라는 말은 없는 것이 없이 이런 저런 것들이 모두 들어 있는 곳간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속담에서 부엉이는 재물과 부귀를 상징한다. 건국신화에서는 단군왕검이 부엉이를 체제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사용했다. 그러한 부엉이에 대하여 예술적으로 보다 심도 있게 관찰할수 있는 곳이 바로 부엉이 미술-공예박물관이다.
북촌생활사박물관((Bukchon Museum)
종로구 삼청동에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시간은 아침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단, 11-2월에는 오후 6시까지)이다. 관람료는 일반이 5천원이며 고등학생 이하는 3천원이다. 전화는 736-3957이며 홈페이지는 www.bomulgun.co.kr이다. 이곳에는 주로 북촌에 살았던 옛사람들이 직접 사용했던 생활물건들이 진양으로 전시되어 있다. 주로 근대 1백년을 거치면서 서울 토박이들이 손때를 묻혔던 물건들을 전시되어 있어서 옛 향취를 맡을수 있다. 전시품 중에는 1백년 이상된 간장단지(간장이 굳어 있다), 조선시대 점책인 만보오길방, 일흔 살 할아버지가 첫돌 잔치 때 입었던 돌복, 아흔살 할머니가 시집오면서 가져온 싸릿대 반짇고리, 북촌 양반집에서 사용한 위패함 등 실제로 사용했던 물건들이 많이 있어서 더욱 희귀함을 느끼게 한다. 생활사박물관은 주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전통생활 체험학습 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아무튼 이곳에 가면 ‘이건 도대체 어디다 쓰던 물건인가?’라며 궁금해 할 물건들이 수두룩하다.
북촌 생활사박물관 입구
토이키노박물관(TOYKINO Museum)
종로구 삼청동에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하지만 공휴일은 정상 개관이다. 관람시간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이다. 관람료는 어른 5천원, 아이(만 17세까지) 3천원이다. 전화번호는 723-2690, 725-2690이며 홈페이지는 www.toykino.com이다. 1관과 2관이 따로 떨어져 있다. 1관에는 영화 주인공들과 미국 장난감을 주로 전시하고 있으며 2관에는 한국 고전 장난감과 일본 캐릭터를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다. 70년대 학교 앞 문방구에서 찾아 볼수 있었던 장난감들도 있어서 그때의 향수를 느낄수 있다. 뿐만아니라 반지의 제왕, 터미네이터, 매트릭스와 같은 최근 SF물의 소품까지 망라되어 있다. 토이키노라는 이름에서 볼수 있듯 이 박물관에서는 영화라는 테마와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재미를 느낄수 있다.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가 시리즈별고 구성되어 있고 반지의 제왕은 대규모 전토장면이 장난감으로 재구성되어 있어서 눈길을 끈다. 토이키노박물관은 영화 속의 시간과 공간을 현실로 가져옴으로서 보는 사람들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토이키노는 장난감(토이)과 영화(키노)를 합성한 말이다. 이밖에도 많은 박물관들이 있지만 한군데만 더 소개하라고 하면 단연 닭문화관을 꼽을수 있다.
서울닭문화관(Seoul Museum of Chicken Art)
서울닭문화관은 아마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닭 관련 미술-공예품 전시장 겸 닭 예술품 연구소 겸 닭 미술품 및 공예품 전시장일 것이다. 종로구 가회동에 있다. 전화는 763-9995이며 홈페이지는 www.kokodac.com이다. 관람료는 어른 3천원이고 어린이 2천원이다. 이화여대에서 정년퇴직한 김초강씨가 20년이 넘게 수집한 세계의 닭 미술품 및 공예품을 전시한 곳이다. 여러 전시품 중에서 우리나라 상여에 올려놓았던 장식품 닭이 눈길을 끈다. 꼭두닭이라고 부르는 목각제품이다. 옛 사람들은 닭이 죽은 사람을 하늘로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우리나라의 꼭두닭이 눈길을 끄는 것은 이것들을 목각 공예가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목각공예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일반 백성들이 만든 순수작품이라는 것이다. 상여마다 꼭두닭을 올려 놓은 숫자가 다르지만 보통 4개를 올려놓았다고 한다. 네 개의 모습이 각각 다른 것은 어쩔수 없는 실상이다. 서울닭문화관에 대하여는 더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 필요가 없다. 직접 가서 보면 될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다 아는 내용이지만 닭의 다섯가지 덕목에 대하여 다시한번 강조코자 한다. 문무용인신(文武勇仁信)이다. 닭의 벼슬은 관을 쓴 것으로 문(文)을 뜻하는 것이요 날카로운 발톱의 갈퀴는 무(武)를 뜻하는 것이며 어떤 적이라도 용감히 대적하는 것은 용(勇)이요 먹을 것을 보면 서로 연락하여 어서 와서 먹으라고 권면하는 것은 인(仁)이며 때를 놓치지 않고 새벽을 알리는 것은 신(信)이라는 것이다.
닭 문화관 입구
실크로드박물관, 총포박물관, 우리그릇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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