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일화/창덕궁과 비원

빙열문과 거북문양 담장

정준극 2009. 3. 23. 11:55

빙열문(氷裂紋)과 거북문양 담장


낙선재 전각 아래의 아궁이 옆에 있는 담벼락은 마치 유리가 깨진 것같은 문양이다. 이를 빙열문(氷裂紋)이라고 부른다. 유리가 아니라 어름이 깨진 것과 같은 문양이란 뜻이다. 아궁이의 화기를 어름이 제어토록 하여 화재가 나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전각의 하단에는 구름 문양의 나무판을 대었다. 구름 모양의 판대기를 댄 것은 구름위에 떠 있는 전각처럼 의기가 높으라는 뜻이라고 한다. 낙선재의 담장은 거북의 잔등과 같은 문양으로 되어 있다. 장수의 뜻을 담고 있다. 낙선재 전각의 마루로 올라가는 곳에는 L자 모양의 댓돌이 있다. 이를 노룻돌이라고 부른다. 가마에서 내릴 때 편하게 하기 위해 그런 모양의 댓돌을 만들어 놓았다. 마루의 창문은 들어 올려서 매달수 있게 되어 있다. 이를 들문이라고 부른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올려놓고 겨울에는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내려서 닫는다.


 거북의 잔등과 같은 문양의 낙선재 담장. 장수의 뜻을 담고 있다.

 아궁이 옆에 설치한 빙열문의 담장. 아궁이에 설치하여 화기를 넘치면 어름으로 다스린다는 의미라고 한다.

 전각 아랫단의 구름모양 나무장식. 전각의 의기가 구름처럼 높으라는 뜻이라고 한다.

 낙선재 댓돌 있는 곳의 노룻돌. 가마에서 내릴 때 편하게 하려고 설치해 두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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