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일화/창덕궁과 비원

춘당대(春塘臺)의 사연

정준극 2009. 3. 23. 11:57

춘당대(春塘臺)의 사연


창덕궁의 전체 면적은 약 13만평이다. 그중에서 9만평이 후원이다. 그만큼 넓다. 후원은 왕실 사람들의 휴식과 산책을 위한 곳이지만 다른 용도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과거시험은 후원에서 이루어진 가장 큰 행사의 하나였다. 후원의 영화당(暎花堂)에서는 임금이 직접 입회하는 특별 과거가 시행되었다. 영화당의 앞마당은 상당히 넓다. 지금은 매점과 화장실이 한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과거(科擧)시험이 있었고 군사훈련도 있었다. 이곳에서 말을 타고 창경궁 끝까지 달려 갔다가 오는 시험도 보았다고 한다. 이곳에서의 과거시험은 최대 1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의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영화당 앞마당을 춘당대(春塘臺)라고 부르기도 한다. 춘향전에 등장하는 이몽룡이 과거시험을 보아 장원급제한 곳이 바로 이곳이라는 것이다. 이몽룡은 과거시험에서 춘당춘색고금동(春塘春色古今同)이라는 문제가 나오자 일필휘지로 답안을 적어내어 장원급제했다는 것이다. 영화당 현판의 글씨는 영조가 썼다고 한다.

 

 

영화당 앞에 펼쳐진 넓은 마당이 춘당대이다. 왼쪽으로는 부용정의 모습이 보인다. 한여름에 영화당 마루에 누워 있으면 더위 정도는 가실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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