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종의 러브스토리가 깃든 낙선재(樂善齋)
낙선재는 조선 24대 왕인 헌종이 건축했다. 헌종은 첫 번째 왕비인 효헌왕후 김씨가 1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이듬해 왕비를 다시 맞이하게 되었다. 왕비를 간택하는 일은 내명부의 일이었다. 헌종의 할머니, 즉 정조대왕의 왕비인 효의왕후가 총책임자였다. 헌종은 자기의 부인이 될 사람이 어떤 여인인지를 미리 알고 싶어서 할머니 효의왕후에게 간청하여 최종 간택의 장면을 보게 되었다. 헌종은 세명의 여인 중에서 김씨라는 여인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왕비를 최종 결정하는 것은 대왕대비마마의 권한이었다. 결국, 홍씨라는 여인이 새 왕비로 간택되어 명헌왕후가 되었다. 헌종은 새로 부인이 된 홍씨가 도무지 마음에 없었다. 오히려 3간택이라는 결선까지 올랐으나 정책적 배려 때문에 미역국을 먹은 김씨라는 여인을 잊지 못했다. 3년후, 헌종은 새로 왕비가 된 홍씨가 자녀를 낳을 가능성이 없다는 핑계를 대고 새로 후궁을 맞이하였다. 그가 결선까지 올라갔던 김씨이다. 헌종은 오매불망하던 김씨를 정식 후궁으로 맞이하여 좋아서 죽을 지경이었다. 헌종은 김씨에게 경빈(慶嬪)이라는 첩지를 주었다. 그리고 낙선재를 건축하여 자기의 서재 겸 사랑채로 쓰고 그 옆에 석복헌을 지어 경빈이 살도록 했다. 경빈은 헌종의 지극한 사랑을 받아 왕비와 다름없는 대우를 받았다. 별일도 다 있다.
낙선재의 검소하면서도 위엄이 있는 모습
낙선재에서 돌아가신 순종 황비 순정황후 윤씨
낙선재에서 돌아가신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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