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일화/창덕궁과 비원

장락문과 대원군

정준극 2009. 3. 23. 11:54

 

장락문과 대원군


그런 헌종은 비교적 검소한 사람이었다. 낙선재에 단청을 하지 않도록 했다. 창덕궁에서 단청을 하지 않은 전각은 낙선재가 유일하다. 당시 단청을 하려면 안료 값이 비싸서 상당히 돈이 많이 들었다. 단청을 하지 않은 전각을 좀 으시시하지만 백골집이라고 부른다. 낙선재라는 현판은 청나라 금속학자인 섭지선(葉志詵)의 글씨이다. 추사 김정희와 친교가 있었던 사람이었다. 낙선재로 들어가는 대문인 장락문(長樂門)의 현판은 나중에 대원군이 써서 건 것이다. 그렇게 썩 잘 쓴 글씨라고는 볼수 없다고 한다. 장락문의 돌문지방은 가운데를 잘라 놓아 공간을 만들었다. 낙선재에 초헌의 바퀴가 그냥 지나갈수 있도록 가운데에 공간을 둔 것이다. 종2품 이상의 고관은 외바퀴가 달린 초헌을 탈수 있었다. 그러나 실은 대원군의 초헌이 무사통과할수 있도록 대문 차단석의 가운데를 없앴다는 후문이다.

 

 대원군이 쓴 장락문 현판

초헌 바퀴가 쉽게 지나갈수 있도록 가운데에 공간을 둔 장락문의 문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