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웨버의 '오페라의 유령'

 

 앤드류 로이드-웨버 

 

[오페라의 유령]

타이틀: Phantom of the Opera (팬텀 오브 오페라: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환영). 유명한 뮤지컬 작곡가인 앤드류 로이드-웨버(Andrew Lloyd-Webber)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프랑스 작가 갸스통 르루(Gaston Leroux)의 소설 Le Fantome de l'Opera을 기본으로 하여 챨스 하드(Charles Hard)가 대본을 썼고 후에 리챠드 스틸고(Richard Stilgoe)가 가사를 추가하였다.

초연: 시드몬튼 페스티벌(1985), 뉴욕 웨스트 엔드(1986), 뉴욕 브로드웨이(1988)

주요 배역: 크리스틴(원래는 발레리나였으나 오페라 프리마 돈나가 됨. 라울과 사랑하는 사이), 유령, 라울(크리스틴을 사랑함), 마담 기리(오페라의 유령의 존재를 알고 있는 부인, 발레감독), 메그(크리스틴의 친구, 마담 기리의 딸), 칼로테(파리 오페라극장의 프리마 돈나), 피르맹과 앙드레(새로운 극장주들), 부케(무대배경 담당)

베스트 노래: The Phantom of the Opera, The Music of the Night 등

사전 지식: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의 타이틀이기도 하지만 뮤지컬의 주인공인 유령을 일컫는 이름이다. 제목은 ‘오페라의 유령’이지만 실제로 초점은 여주인공 크리스틴 다에(Christine Daaé)에 맞추어진 뮤지컬이다. 원래 브로드웨이에서 로이드-웨버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무대에 올려지기 거의 10년 전인 1986년 런던에서 켄 힐(Ken Hill)의 작곡으로 초기 뮤지컬 버전인 Phantom(팬텀)이 공연되어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로이드-웨버의 뮤지컬은 이 작품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켄 힐의 뮤지컬 팬텀은 초연 이후 계속 공연되어서 2007년 10월 9일 21일회 생일을 자축했다. 한편, 브로드웨이에 올려진 ‘오페라의 유령’ 역시 로이드-웨버의 작품인 Cats(캐츠)의 기록을 깨는 최장수 뮤지컬로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 1월로서 7,486회의 연속공연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하였다. 세계적으로 8천만명 이상이 ‘오페라의 유령’을 보았으며 뉴욕에서만 1천1백만명이 관람하였다. 이는 뉴욕시민 거의 전체가 관람하였다는 계산이다. 지금까지 브로드웨이에서의 입장수입은 6억불로서 이 역시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고의 수입기록이다. '오페라의 유령'을 음악의 장르로서 구분한다면 라크(Rock)오페라에 속한다.

에피소드: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캐스트는 크리스틴에 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 유령에 마이클 크로포드(Michael Crawford), 라울 역에 스티브 바튼(Steve Barton)이었다. 사라 브라이트만은 작곡자인 앤드류 로이드-웨버와 결혼했다. 지금은 이혼. ‘팬텀 오브 오페라’는 최고 뮤지컬 작품으로 토니상을 받았다. '오페라의 유령'은 영화로도 여러 편이 제작되었다.

유령이 크리스틴을 지하 호수를 통해서 자기의 거처로 데라고 가고 있다.

줄거리: 서막. 1911년 파리 오페라극장의 무대(Opera Populaire)이다. 옛날 극장에서 사용했던 물건들을 경매하고 있다. 라울(Raoul: Vicomte de Chagny: 샤니자작)은 파리 오페라에 대하여 감회가 깊은 듯 이것저것 물건들을 사고 있다. 라울은 원숭이가 춤을 추는 뮤직 박스도 샀다. 마지막으로 경매품목 666번의 샹들리에이다. 오래된 것을 수리한 것이지만 아직도 매우 화려하다. 경매 담당자가 샹들리에에 대하여 ‘이 샹들리에로 말씀드리자면 저 유명한 비극적 사건과 관련이 있는 물건이올시다’라는 설명을 한다. 그리고 시범적으로 샹들리에에 불을 켜자 갑자기 샹들리에가 천정으로 치솟으며 사람들을 과거의 세계로 안내한다.

가면무도회에서 크리스틴과 라울

1막. 1881년의 파리 오페라극장의 무대이다. 오페라 '한니발'의 리허설이 한창이다. 극장장인 무슈 르페브르(M. Lefevre)가 나타나 새로운 극장주인들이라고 하며 두사람을 소개한다. 무슈 피르맹(Firmin)과 무슈 앙드레(André)이다. 크리스틴(Christine)은 친구 메그(Meg)와 함께 발레단원으로 연습중이다. 오페라 '한니발'의 프리마 돈나인 칼로테(Carlotte)가 등장한다. 칼로테는 새로운 극장주들이 젊은 발레리나들에게 정신을 팔고 있는 것을 보고 못마땅해서 자기도 좀 보아달라고 요구하며 노래를 부른다. Think of Me(내 생각도 좀 해주세요)는 칼로테의 노래이다. 노래 도중에 갑자기 무대배경 커튼이 떨어져 칼로테를 거의 죽일뻔 했다. 칼로테는 벌써 몇 번째나 이런 위험한 경우를 당한 일이 있다. 발레단원들은 ‘또 그놈의 짓인 것이 틀림없다’면서 보이지 않는 유령을 비난한다. 참다못한 칼로테가 더 이상 무대에 설수 없다고 하며 그만 두겠다고 선언하고 나간다. 새로운 극장주들은 '한니발'의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는 난감한 처지에 직면한다. 발레단원이며 발레감독 마담 지리(Madame Giry)의 딸인 메그(Meg)가 새로운 극장주들에게 크리스틴이 노래를 잘하니 대신 출연토록 하면 되지 않느냐고 제안한다. 극장주들은 마지못해 동의하면서 크리스틴에게 한번 노래를 불러 보도록 한다. 크리스틴의 노래는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객석에서 이를 지켜본 라울이 특히 감명을 받는다. 라울은 크리스틴을 어릴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이다. 라울은 크리스틴을 사랑하고 있다. 실상 Think of Me는 라울이 크리스틴을 향해 부르는 노래이다. 멀리서 오페라의 유령의 소리가 들린다. 라울이 크리스틴에게 보내는 찬사에 동감한다는 소리이다. 오페라의 유령은 그날밤 크리스틴의 공연이 대성공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메그는 친구 크리스틴이 노래에 소질이 있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잘 부를줄을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다. 분장실에서 메그는 크리스틴에게 ‘정말 뜻밖이야!’라고 말한다. 크리스틴은 메그에게 그동안 밤마다 음악의 천사가 나타나 자기에게 노래 부르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고 설명한다. 그 음악의 천사는 남자인데 항상 칸막이 뒤의 어두운 곳에 있으면서 노래를 가르쳐 주기 때문에 얼굴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설명한다. 크리스틴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기를 위해 보내준 천사라고 믿고 있다. 한편, 새로운 극장주들은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메모를 받는다. 그에게 매달 월급을 주어야 하며 극장 객석 제5번의 박스를 그가 이용할수 있게 해 달라는 요구였다. 

 

가면무도회 장면. 파리의 갸르니에 오페라극장에서 촬영하였다. 최근 영화인 마리 앙뚜아네트에서의 가면무도회 장면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 촬영했다.

크리스틴이 분장실에 혼자 있는데 갑자기 거울 뒤에서 유령의 모습이 나타난다.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남자였다. 크리스틴은 순간적으로 그가 음악의 천사라고 생각했다. 유령은 크리스틴을 데리고 거울 속으로 사라진다. 크리스틴과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한 라울이 분장실에 들어 왔지만 조금 전까지도 있었던 크리스틴은 보이지 않는다. 유령과 크리스틴은 극장 지하의 미로와 같은 길을 거쳐 지하 동굴의 호수에 이르러 보트를 타고 건너가 유령의 거처에 당도한다. 유령은 크리스틴에게 왜 그가 지금까지 크리스틴에게 노래를 가르쳐 왔는지 설명한다. 바로 오늘밤 공연의 노래를 부르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크리스틴의 줄리아 우딘(Julia Udine)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크리스틴은 다음날 아침에야 눈을 뜬다. 유령은 오르간으로 자기의 작품을 연주하며 열중하고 있다. 크리스틴이 유령의 뒤로 몰래 다가가서 얼른 얼굴의 가면을 벗긴다. 흉측하고 무서운 모습의 얼굴이 나타난다. 유령은 크게 분노하며 미친듯 소리를 친다. Stranger than you dreamt it은 유령의 노래이다. 얼마후 유령이 진정하자 크리스틴은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유령이 불쌍하다는 마음이 든다. 크리스틴은 유령에게 가면을 돌려준다. 유령은 크리스틴을 보트에 태워 무대로 되돌려 보낸다. 전날 밤, 트리스틴이 없는 한니발의 공연은 대혼란이었다. 새로운 극장주들에게 유령으로부터 새로운 메모가 전해졌다. 다음 작품인 Il Muto에서는 크리스틴이 주연을 맡아야 한다는 요구였다. 다음 공연의 프리마 돈나는 이미 칼로테에게 약속되어 있었다. 극장주들은 주역을 크리스틴에게 맡기는 일은 없을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칼로테를 안심시킨다. 그러나 유령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또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므로 크리스틴을 말을 하지 않는 역할로 출연시키기로 한다. 그러자 공중에서 유령의 소리가 들리며 그렇게 되면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오페라의 유령과 크리스틴

그날 밤의 공연이다. 라울은 가장 좋은 좌석인 제5번 박스에 자리잡고 있다. 유령으로서는 그것도 대단히 기분 나쁜 일이었다. 유령이 공연을 훼방한다. 하지만 공연은 그대로 진행된다. 칼로테가 주역으로 등장하여 노래를 부른다. 유령의 소리가 다시 들린다. 크리스틴을 주역으로 삼으라는 요구를 다시 주장한다. 극장주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유령은 칼로테의 목소리를 두꺼비가 소리 지르는 것처럼 만든다. 극장주들은 할수 없이 유령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한다. 크리스틴의 준비하는 동안 발레가 진행된다. 잠시후 보니 무대위에서는 유령과 크리스틴이 서로 붙잡고 춤을 추고 있다. 크리스틴은 마치 마술에 걸린 듯 정신이 없다. 무대배경 담당인 부케가 커튼의 줄에 매달려 죽은 모습이 발견된다. 무대는 다시 대혼란이다. 라울이 급히 무대에 내려와 크리스틴을 데리고 극장의 지붕위로 도피한다. 파리의 야경이 장관이다. 마음을 진정한 크리스틴은 라울에게 어제 밤의 기이한 경험을 얘기해 준다. 라울은 크리스틴을 어떠한 위험과 방해로부터 보호하겠다고 약속한다. 라울과 크리스틴은 서로 사랑을 고백하며 포옹한다. 이 모습을 지켜본 유령은이 크리스틴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유령은 크리스틴이 자기를 사랑하고 있는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런던 여왕폐하극장 공연 

제2막. 6개월후. 파리 오페라극장에서는 신년축하 가면무도회가 열린다. 크리스틴이 라울과 함께 등장한다. 크리스틴의 목걸이에는 라울이 약혼 기념으로 선물한 커다란 반지가 달려 있다. 사람들은 크리스틴의 목걸이를 보고 약혼한 것을 축하한다. 크리스틴은 모든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크리스틴의 마음은 흥분되어 있다. 이사람 저사람과 춤을 춘다. 그런데 파트너들이 모두 유령의 모습을 닮았다. 유령 파트너들은 크리스틴과의 춤을 거세게 몰아 붙인다. 마침내 크리스틴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라울이 달려와 크리스틴을 일으켜 정신을 차리도록 한다. 붉은 죽음의 사자로 분장한 어떤 사람이 계단에 앉아 있다. 유령이다. 크리스틴에게 다가온 유령은 크리스틴의 목걸이를 낚아채어 가진후 사라진다. 라울은 오페라 극장의 고참인 마담 지리(Giry)를 다그쳐 마침내 유령에 대한 내막을 알아낸다. 마담 지리는 유령이 무척 재능 있는 작곡가였으나 어떤 기괴한 작품을 공연한후 사람들의 비난을 받아 도주하였으며 극장의 화재 때에 죽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은 오페라극장의 지하에서 유령처럼 살고 있다는 얘기를 털어 놓는다.

환상적인 무대

라울은 극장주들과 상의하여 유령의 요구대로 그의 작품을 공연하고 그가 나타나면 잡자는 계획을 세웠다. 크리스틴은 이 계획에 관련하고 싶지 않았으나 결국은 참여키로 한다. 잠시 장면은 바뀌어 크리스틴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묘지를 찾아간다. 유령이 나타나 크리스틴을 자기의 지배아래 두어 크리스틴의 마음을 차지코자 했지만 크리스틴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이때 라울이 나타나 크리스틴을 데리고 떠난다. 분노한 유령은 두 사람 모두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크리스킨을 사랑하는 오페라의 유령

유령의 오페라인 Don Juan Tirumphant(돈 후안의 승리)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경찰들이 모든 출입구에 배치되어 있다. 오페라중의 가면무도회 장면이다. 크리스틴은 상대역인 돈 후안이 원래의 배역에서 다른 사람으로 교체된 것을 알아차린다. 크리스틴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갑자기 돈 후안의 가면을 벗긴다. 유령이었다. 경찰들이 유령을 잡기 위해 무대로 뛰어 올라온다. 그러나 유령을 오히려 크리스틴을 데리고 재빨리 도주한다. 돈 후안역을 맡았던 사람은 무대 뒤에서 목이 졸려 죽어 있었다. 라울이 유령을 추격한다. 그 뒤로는 성난 군중들이 따른다.

 

피날레

장면은 바뀌어 유령의 비밀 거처이다. 크리스틴은 유령의 일그러진 모습은 얼굴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깨닫는다. 그러면서 일종의 연민을 느낀다. 뒤쫓아 온 라울은 유령이 만들어 놓은 밧줄 덫에 걸려 사로잡힌다. 유령은 크리스틴에게 자기를 사랑하는 것과 라울의 목숨 중에서 하나를 택하라고 강요한다. 크리스틴이 유령에게 다가가서 키스를 한다. 유령의 크리스틴의 키스에서 진실을 보며 놀란다. 유령은 라울과 크리스틴을 돌려보내기로 결정한다. 유령은 크리스틴에게 약혼반지를 돌려주면서 크리스틴을 사랑했었노라고 비로소 고백한다. 쓸쓸한 눈빛이다. 크리스틴은 라울과 함께 보트를 타고 호수를 건너 무사히 돌아온다. 한편 마담 지리의 안내로 메그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마침내 유령의 비밀 거처에 발을 들여 놓는다. 저 앞쪽의 왕좌처럼 생긴 의자에 유령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메그가 용기를 내어 가까이 가서 유령의 옷을 잡아 낚아 챈다. 유령은 온데간데없고 그의 가면만이 슬픈 눈으로 놓여 있다.       

크리스킨과 오페라의 유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