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이야기/그랜드 오페라

독일의 그랜드 오페라

정준극 2009. 3. 30. 23:42

독일의 그랜드 오페라

리엔치가 효시


독일의 그랜드 오페라를 상고하는 일이 있으면 우선 바그너를 생각하게 한다. 바그너의 Rienzi(리엔치)는 독일의 대표적인 그랜드 오페라이다. 리엔치는 드레스덴에서 갈채를 받았다. 리엔치를 본 독일 사람들은 ‘프랑스 사람들이여! 그대들만 그랜드 오페라가 있는가? 우리도 있노라!’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리엔치는 얼마 가지 못해서 기억으로부터 사라졌다. 마이에르베르의 Le prophete(예언자)가 독일까지 와서 공전의 인기를 끄는 바람에 슬며시 뒤로 물러서게 되었다. 독일의 그랜드 오페라를 일고함에 있어서 바그너의 두 작품을 열거하지 않을수 없다. Tannhauser(탄호이저)와 Die Gotterdammerung(신들의 황혼)이다. 이 두작품은 Rienzi보다 더 규모가 크며 내용도 충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바그너의 리엔치


바그너 이외에 독일 그랜드 오페라를 내놓은 인물은 칼 골드마크(Karl Goldmark)이다. 1875년 비엔나에서 초연된 Die Konigin von Saba(시바의 여왕)는 대단한 그랜드 오페라이다. 1841년 뮌헨에서 초연된 라흐너(Lachner)의 Catharina Cornaro(카타리나 코르나로)는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독일 그랜드 오페라 범주에 포함된다. 이탈리아 출신으로서 독일에서도 활약한 갸스파레 스폰티니(Gaspare Spontini)의 Angnese von Hohenstaufen(호엔슈타우펜의 아그네제)는 3막의 비교적 짧은 오페라이지만 독일 그랜드 오페라로서 손색이 없는 것이다. 1829년 베를린에서 초연되었다. 마이에르베르가 독일어로 쓴 3막 짜리 오페라도 언급하지 않을수 없다. Ein Feldlager in Schlesien(슐레지엔에서의 야영)이다. 이 작품은 공식적으로 독일 징슈필(Singspiel)에 속하지만 제2막은 그랜도 오페라로서 모든 요건을 갖춘 것이었다. 2막에서 나오는 행진은 모든 오페라 중에서 가장 장엄하고 화려한 행진이다. 행진에 발레가 첨부되었음은 물론이다. 실제로 이 행진장면은 세 개의 각각 다른 행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로 장엄하게 혼합되고 있다. 마이에르베르는 프랑스 그랜드 오페라인 E'toile du nord(북부의 별)에서도 같은 수법을 사용했다.

 

 탄호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