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일화/아, 건청궁

수라간의 담장

정준극 2009. 3. 31. 13:51

수라간의 담장


건청궁에도 당연히 수라간이 있었다. 수라간에서 음식을 만들 때 생기는 냄새가 장안당으로 번지지 않도록 담장을 설치한 것은 특별한 배려였다. 아마 건청궁들의 전각들이 비좁게 서있기 때문에 그런 배려를 했던 것 같다. 건청궁 행각들의 일부 방문들은 특별하게 설계되어 있다. 문을 열때 잡아당기는 문고리가 없는 것이다. 비밀은? 문고리가 있어야 하는 자리를 살짝 누르면 반동의 힘으로 문이 열린다. 그걸 모르는 사람들은 방문을 어떻게 열어야 할지 몰라서 주춤하게 된다. 건청궁의 현판들 중에는 고종의 친필도 있다. 건청궁이라는 현판과 장안당의 현판 등이다. 현판에는 어필(御筆)이라는 작은 글씨가 적혀 있다. 고종의 부부의 도리를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시합(正始閤)은 그런 고종의 심사를 대표하는 것이다. 부부관계가 올바르게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담장 뒤편이 수라간

 

건청궁의 방문들. 문고리가 없다.

 

정시합  

'오궁 일화 > 아, 건청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고리 없는 방문  (0) 2009.08.31
관문각 터전  (0) 2009.03.31
아관파천을 지켜본 신무문  (0) 2009.03.31
비극의 현장 옥호루  (0) 2009.03.31
조선미술관을 세우다  (0) 200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