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일화/아, 건청궁

조선미술관을 세우다

정준극 2009. 3. 31. 13:44

조선미술관을 세우다

 

1895년 저 유명한 민비 시해사건이 벌어진 후 일제는 되도록 건청궁을 보이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드디어 일제는 고종이 순종에게 양위를 한지 2년후인 1909년 이런 저런 구실로 건청궁을 허물고 비어 놓았다가 1939년 그 자리에 볼품도 없는 조선미술관 건물을 지었다. 조선미술관은 해방되던 해까지 이른바 선전(鮮展)의 장소였고 해방이후에는 국전(國展)의 장소로 사용되었다. 사변 이후 해마다 가을에 국전이 개최되면 서울에 있는 거의 모든 중고등학생들이 단체로 관람하므로 전시장이 이만저만한 난장판도 아니었다. 그후 1970년대 중반에 들어서서 미술관 건물은 민속박물관으로 사용하다가 새로 국립민속박물관이 저 아래쪽에 우람하게 들어서자 필요 없게 되어 허물고 건청궁을 복원하였다. 건청궁이 들어서기 전에는 미술관 옆의 공터에 명성황후의 모습을 조각한 비석을 세워 바로 그 자리가 일본 놈들이 우리의 국모인 명성황후를 잔인하게 칼로 베어 죽인 장소라고 적어 놓았다. 그리고 언덕(녹산) 쪽으로는 커다란 안내판을 만들어 민비가 시해당하는 천인공노한 장면을 실감 있게 그린 그림이 있었다. 지금은 모두 없어졌다. 일본 관광객들도 많이 볼수 있도록 건청궁 옆의 녹산 아래에 복원해 놓으면 좋겠다. 현재의 건청궁은 2007년부터 복원을 시작한 것이다. 현재 관문각을 제외하고 거의 완벽하게 복원되어 있다. 역사의 현장으로서 한국 국민 필견의 장소! 

건청궁 서쪽의 필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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