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일화/경희궁의 아침

일제가 헐었던 자정전

정준극 2009. 4. 3. 23:46

일제가 헐었던 자정전


숭정전 뒤편에 편전으로 자정전(資政殿)이 있다. 편전은 임금이 신하들과 정사를 논하거나 경연을 여는 장소이다. 숙종이 승하하였을 때는 빈전(殯殿)으로 사용되었으며 한때는 역대 임금들의 어진(御眞)이나 위패를 임시로 보관하기도 했다. 이런 중요한 건물을 일제가 가만히 둘리가 없었다. 일제는 1920년대에 '우리의 취미는 허무는 것이다'라며 사실상 별다른 이유도 없이 자정전을 허물었다. 일부 가구들과 재목들은 일본 놈들이 개인적으로 가져가 자기들의 집을 단장하는데 썼다. 우리나라 백성들은 아무 말도 못했다. 일본 놈들의 아이들을 교육하던 서울고등학교가 강남으로 이사를 간 이후에야 서울시가 경희궁에 대한 발굴을 서둘러서 시작하고 그 일환으로 자정전을 원래의 자리에 깨끗하게 복원하였다. 서울시는 경희궁을 복원하느라고 서울시민들이 낸 혈세를 많이 집행했겠지만 그래도 역사에 남는 큰일을 했다. 

 자정문

깨끗하게 복원된 자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