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일화/경복궁의 애환

기로연 - 2

정준극 2009. 5. 15. 16:01

기로연 - 2

 

2009년 5월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토요일 오후 2시. 역시 기로연 행사가 거행되었다. 그전날에 흥예문 앞 마당에서 수천명이 모인 가운데 자살한 바로 전직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렸기 때문에 혹시 그 일로 부산하여 행사가 연화장의 연기처럼 연기나 되지 않을 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모두들 열심히 준비하여 한치의 소홀 함도 없이 진행되었다.

  

 

 악공들의 등장. 아, 한시간을 어떻게 보내지? 친구들과 핸도폰 해야 하는데...

가마꾼들 왈 '아이구, 무슨 임금이 오늘은 더 무겁지. 옆에서 새한마리 들고 가는 사람은 편하겠네..'

 왕세자 등장 준비요! 나는 장희빈의 아들이랍니다. 쪽 팔리지요. 그리고 왕이 된후 일찍 죽는 답니다.

기로신들의 입장. '걷는 것도 힘든체 하자. 그래야 한다.' 

 무동들의 준비. 무희들인데 안내양은 계속 무동들이라고 한다. 아무튼 출전 준비증.

 '얘들아, 오늘 날씨도 좋은데 우리 춤 잘 추자, 잉?'

 악공들 '5월인데 꽤 덥네..'

처용무 추는 사람들: '우리의 원래 얼굴은 절대로 이렇지 않습니다요.'

 오늘 잔치에서 우리들이 제일 신난다. 둥둥둥..북이나 때리자.  

바깥 쪽만 바라보고 꼼짝 없이 서 있는 우리도 있습니다.

 야, 거저 이 아가씨 더위는 혼자 타는 모양이네...중국에서 왔겠지.

"박수칠때 퇴장해야해. 그렇지 않으면 사람이 추해져. 누구처럼." "언니, 청렴하다는 그 사람처럼?" 

처용들은 입장하고 우리들은 퇴장하고...이따 봐! 

숙종의 퇴장. 잔치는 잔친데 실상 먹은 것은 하나도 없도다. 에헴. 관중들에게는 떡을 나누어 준다는데 그거라도 받아 갈까?

 왕세자의 퇴장. "난 오늘도 한마디 안했다"

 퇴장하는 호위군사들.

 퇴장하는 악공들. 오늘은 땡볕에서 그대로 참았는데 이제 6월에는 어떻게 한담? 차일이라도 펼쳐 줄낀가?

 끝까지 대오를 지켜서 아름답게 퇴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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