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오스트리아 작곡가

Heinz Karl Gruber(하인츠 칼 그루버)

정준극 2009. 5. 29. 22:35

Heinz Karl Gruber(하인츠 칼 그루버)

 

 

하인츠 칼 그루버(HK Gruber라고 부름)는 작곡가 겸 베이스 주자 겸 성악가이다. 1943년 비엔나에서 태어난 그는 ‘고요한 밤’(Stille Nacht)을 작곡한 프란츠 사버 그루버의 후손이라고 한다. 하지만 확실치는 않다. 그는 제3 비엔나학파의 주도적 인물이다. 그루버는 1953년부터 1957년까지 유명한 비엔나소년합창단의 멤버였다. 그후 비엔나대학(Vienna Hochschule für Musik)에서 작곡을 공부했다. 그는 알프레드 울(Alfred Uhl), 한스 옐리네크(Hanns Jelinek)등에게서 작곡을 배웠다. 후에는 고트프리트 폰 아이넴(Gottfried von Einem)으로부터 개인교습을 받기도 했다. 1961년 그루버는 비엔나 필의 멤버들이 주도한 현악4중주단인 Die Reihe(디 라이에)의 콘트라베이스 주자로 들어갔으며 1963년에는 비엔나 톤퀸스틀러 오케스트라(Vienna Tonkünstler Orchestra)의 콘트라베이스 수석으로 들어갔다. 1968년에는 동료 연주가들과 함께 앙상블(MOM-art & tone-ART)을 구성하여 주로 자기들의 작품을 연주했다. 이 앙상블은 이른바 제3비엔나학파의 요람이었다고 할수 있다.

 

하인츠 칼 그루버도 비엔나소년합창단원이었다. 

 

그루버는 제2비엔나학파의 쇤베르크후(post-Schoenberg) 스타일에 대하여 배웠다. 그러나 비엔나의 오래된 전통 위에 자기의 독특한 조성(토날리티)을 접목하는 스타일을 지향했다. 평론가들은 그런 그루버에 대하여 ‘신낭만적, 신조성적, 신표현주의적, 신비엔나적 작곡가라고 평했다. 그러나 그루버 자신은 이런 평론과 자기의 작품과는 관계없으며 음악이란 즉흥적인 자극에 의해 아이디어가 떠올라 작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루버는 대학생 시절부터 작곡을 하고 연주활동을 했지만 그의 명성을 세계에 알려준 것은 1978년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으로부터였다. 프랑켄슈타인은 샹송가수와 오케스트라(대규모 앙상블)을 위한 복잡하고 소란한 작품으로 내용은 오스트리아 어린이들의 전래동요에서 따온 것이다.

 

비엔나소년합창단의 본부인 아우가르텐궁전

 

그루버는 가수로서 프랑켄슈타인을 가지고 몇 달 동안 세계순회 공연을 가진바 있다. 1979년 그루버는 동료 작곡가인 슈베르트지크(Schwertsik)와 공동으로 베를린 페스티벌에서 최고작곡가상을 받았다. 이로부터 그루버는 현대 오스트리아의 주도적 작곡가로 인정을 받았다. 연주자로서 그는 막스웰 데이비스(Maxwell Davis), 한스 아이슬러(Hanns Eisler), 쿠르트 봐일(Kurt Weil) 등의 작품에 출연하여 직접 노래를 부르거나 앙상블의 멤버로서 베이스 연주를 했다. 그는 4편의 무대작품, 그리고 수많은 관현악곡과 성악곡을 작곡했다. 무대작품으로는 Die Vertreibung aus dem Paradies(낙원에서의 추방: 연설자와 기악 연주자를 위한 멜로드라마: 1966), Gomorra(고모라: 오페라: 1970), Gloria von Jaxtberg(약스트버그의 영광: 음악극장: 1992), Der Herr Nordwind(북풍선생: 오페라: 2003)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