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이야기/낭만의 프라터

낭만의 릴리푸트

정준극 2009. 6. 1. 12:09

[250여 가지의 놀이시설]


예전의 릴리푸트반. 석탄을 때는 칙칙폭폭이었다. 

연기를 뿜지 않는 디젤로크(Diesellok)

옛날 석탄 기관차와 새로 등장한 하이드로겐 기관차

이것도 프라터 기차이다. 프라터를 누비는 자동차 기차이다.


부르스텔프라터에는 별별 놀이시설들이 다 있다. 대략 250개나 된다. 대회전관람차인 리젠라트는 예외로 치더라도 소형관광 기차인 릴리푸트(Liliput)가 있고 유령의 집, 부메랑, 디지 마우스(Dizzy Mouse), 볼라레-더 플라잉 코스터, 메가플리츠(Megablitz), 수퍼 아흐터 반(Super Achter-Bahn), 와일드 마우스(Wolde Maus), 회전목마, 거울의 집, 썰매를 타는 토보간(Tobogan), 범퍼 자동차 운전코너 등 없는 것이 없다. 릴리푸트는 협궤 열차로서 프라터 안에서 약 4km의 거리를 운행한다. 부르스텔(유원지)의 리젠라트 부근에서 출발하여 슈타디온(축구장)까지 간다. 칙칙폭폭...공해때문에 걱정이어서 최근에는 연기를 뿜지 않는 수소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릴리푸트 열차의 철로는 폭이 약 40cm밖에 되지 않는다. 1928년에 처음으로 운행하였다. 릴리푸트라는 말은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 사람들을 말한다. 그로부터 릴리푸트라고 하면 아주 작은 것들을 말하게 되었다. 처음에 이 지역에 유원지 시설들이 들어설 때에는 사관생도들이 세탁소 아가씨들과 비밀데이트를 하는 장소로 유명했다. 그러다 보니 차츰 식당이나 카페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호이리거 스타일의 노래가 흘러나왔고 어떤 식당에서는 여성오케스트라가 연주하기도 했다. 카페에서는 춤도 출수 있었다. 칼 미하엘 지러(Karl Michael Zieher), 요한 슈트라우스 1세, 요셉 란너(Joseph Lanner)등은 프라터에서 연주했던 단골들이었다.

 

프라터에 있는 칼 지러 기념상. 배경에는 왈츠를 추는 모습.

 

리젠라트(대회전관람차) 옆에는 칼라화티(Calafati: Kalafatti)와 중국의 역사(力士: 독일어로는 Watschenmann)가 있다. 프라터의 또 다른 랜드마크이다. 칼라화티는 중국 공주이다. 키가 9m에 이른다. 그래서 ‘장대 중국인’(Grosser Chiniser)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중국이라고 하면 무조건 신통해 하던 시절에 재빨리 설치한 거대인형들이다. 우리식으로 보면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다. 칼라화티 식당은 1845년 마법사였던 바질리오 칼라화티(Basilio Calafati: 1800-1872)가 설립한 것이다. 칼라화티는 식당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중국 공주 칼라화티와 역사(力士)를 나무로 만들어 세웠으나 2차 대전중에 파괴되어 1968년에 다시 돌로 만들어 세웠다. 오리지널 칼라화티의 변발(辮髮)은 17 kg의 말꼬리를 사용했다.

 

프라터의 칼라화티. 그로쎄 히니제(Große Chineser)라고 부르는 조각작품이다.

 

또 하나 명물은 ‘비엔나의 베니스’이다. 운하의 도시 베니스를 본 따서 만든 시설이다. 1896년 극장을 운영하던 가보르 슈타이너(Gabor Steiner)가 건설하였다. 거대한 물탱크에서 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매년 여름이면 색다른 볼꺼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프라터는 영화관으로도 유명하다. 영화가 나오기 전에는 가설극장에서 재미난 인형극을 공연했다. 그러다가 그럴듯한 형태의 영화관이 생긴 것은 1896년이었다. 좁은 암실 안에 들어가서 움직이는 사진(활동사진)을 보는 것이다. 예쁜 여배우들이 춤을 추는 장면도 필름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인기가 많았다. 얼마후에는 프라터에 그런 가설극장이 대여섯 군데 더 세워졌다. 그런 극장의 앞에는 호객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마치 무슨 대단한 것이라도 보여주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마지못해 호기심이 발동하여 들어가서 움직이는 그림을 보고 나왔다. 그 다음에는 무성영화의 시대가 밀어닥쳤다. 가설극장의 규모가 조금 커졌다. 변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피아노를 연주하여 효과음을 생음악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극장을 부르스텔테아터(Wursteltheater)라고 불렀다. 프라터에서는 직접 무성영화를 촬영하기도 했다. 전성기에는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무성영화를 찍기 위해 프라터로 몰려 왔었다.

 

부르스텔테아터(가설극장)  

메리-고-라운드(회전목마) 

 아흐터반(8명 승차 곤돌라)

 토보간(회전 썰매)

 롤러코스터(오른쪽 코너에 쿠겔무겔공화국이 보인다)

부메랑 

 정말 아찔하게 보이는 Carousel

 리젠라트(왼쪽 구석에는 블루멘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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