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와 음악/오스트리아 작곡가

Max Steiner(막스 슈타이너)

정준극 2009. 6. 10. 23:44

Max Steiner(막스 슈타이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음악 작곡

 

 

막스 슈타이너(1888-1971)는 무대음악과 영화음악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유태계의 오스트리아-아메리카 작곡가이다. 슈타이너는 비엔나에서 태어나 비엔나에서 음악공부를 했으나 26세의 젊은 나이로 미국으로 건너간 후부터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했기 때문에 미국작곡가라고 볼수 있다. 슈타이너는 Gone With The Wind(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음악을 작곡했으며 대단한 인기를 끈 A Summer Place(피서지에서 생긴 일)의 주제곡을 작곡하였다.

 

슈타이너의 원래 이름은 막시밀리안 라울 발터 슈타이너(Maximilian Raoul Walter Steiner)로서 할아버지인 막시밀리안 슈타이너(1830-1880)는 비엔나의 테어터 안 데어 빈(Theater an der Wien)의 극장장이었다. 슈타이너의 아버지인 가보르 슈타이너(Gabor Steiner: 1858-1944)는 비엔나에서 영향력 있는 흥행가로서 비엔나 카니발과 박람회의 책임자였으며 프라터의 유명한 대회전관람차인 리젠라트(Riesenrad: Ferris Wheel)를 운영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영화인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 1949)에 프라터의 리젠라트가 등장하게 된 것은 헐리우드에 있던 슈타이너의 힌트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슈타이너는 일부 유태인들과 마찬가지로 어릴 때에 로마 가톨릭의 세례를 받았다. 슈타이너의 대부(代父)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였다. 슈타이너는 미국에서 무대음악 작곡가인 제임스 오웬(James Owen)을 처음 만났다. 알고 보니 서로 이복형제간이었다. 두 사람은 ‘피서지에서 생긴 일’의 주제곡을 함께 작곡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포스터(클락 게이블과 비비안 리 주연). 슈타이너가 음악을 맡았다.

 

슈타이너는 어릴 때부터 작곡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 그는 어릴 때에 브람스로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 16세 때에는 제국음악아카데미(현재의 비엔나 음악-공연예술대학교)에 입학하여 구스타브 말러 등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던 그는 4년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2년만에 수료하였다. 슈타이너는 제국음악아카데미에 입학하던 해에 ‘아름다운 그리스 아가씨’(The Beautiful Greek Girl)라는 오페레타를 작곡하여 직접 지휘했다. 1차대전중에 그는 런던에 있었다. 그러다가 적국의 간첩으로 오인을 받았다. 마침 웨스트민스터 공작과 친분이 있어서 그의 도움으로 여행증명서를 얻어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1914년 12월 뉴욕에 도착할수 있었다. 주머니에는 단돈 32불만 있었다.

 

슈타이너는 뉴욕에서 11년동안 지내면서 브로드웨이의 음악감독, 편곡자, 지휘자로 활동하였다. 그가 지휘한 오페레타 또는 뮤지컬은 빅터 허버트(Voctor Herbert), 제롬 컨(Jerome Kern), 빈센트 유만스(Vincent Youmans), 조지 거슈인(George Gershwin)등의 작품이었다. 1929년 슈타이너는 할리우드로 갔다. 영화 King Kong(1933: 킹콩)의 음악을 작곡한 것은 슈타이너의 이름을 드높여준 것이었다. 영화 킹콩은 미국영화사상 처음으로 뮤지컬 음악을 전적으로 도입한 작품이었다. 그는 Top Hat(1935), Roberta(1935)등 프레드 아스테어-진저 로저스 콤비의 뮤지컬에 대한 스코어도 만들어 지휘하였다.

 

 카사블랑카(험프리 보가드와 잉그릿도 버그만 주연). 슈타이너가 음악을 맡았다.

 

슈타이너는 아마 할리우드 영화 수백편의 음악을 만들었을 것이다. 아무튼 슈타이너는 워너 브로스(Warner Bros)사의 간판 작곡가였다. 슈타이너는 워너 브로스 영화가 시작될 때에 나오는 빤빠라 바~의 팡파레도 작곡하였다. 지금은 다른 음악이 나오지만 슈타이너가 만든 워너 브로스 팡파레는 1937년부터 1950년대까지 전세계의 극장에서 울려퍼졌다. 슈타이너는 26회에 걸쳐 아카데미 후보에 올랐었다. 그중에서 세 번 수상을 거머쥐었다. 1935년의 The Informer, 1942년의 Now, Yoyager, 1944년의 Since You Went Away이다.  슈타이너는 출혈성 심장질환으로 1971년 할리우드에서 세상을 떠났으며 캘리포니아 글렌데일(Glendale)에 있는 Forest Lawn Memorial Park 묘역의 Great Mausoleum(대영묘)에 안장되었다. 슈타이너가 세상을 떠난지 24년만인 1995년, 그는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올라가는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바인 스트리트 1551번지에 있는 Walk of Fame(유명인의 거리)에도 포함되었다.

 

 

킹콩이 처음 나왔을 때만해도 아이들은 진짜 저만큼 큰 고릴라가 있는줄 알았다. 그러나 건물에 비하여 킹콩의 손에 있는 여자가 너무 크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