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1구 인네레 슈타트

참고자료 6 팔레 아우어슈페르크(Palais Auersperg)

정준극 2009. 7. 24. 12:22

참고자료 6

 

아우어슈페르크슈트라쎄와

팔레 아우어슈페르크(Palais Auersperg),

요한 아담 폰 아우어슈페르크(Johann Adam von Auersperg)

  

팔레 아우어슈페르크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Der Rosenkavalier)의 현장을 볼수 있는 곳이 있다. 팔라멘트 뒤편 큰 길인 아우어슈페르크슈트라쎄에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 팔레 아우어슈페르크(Palais Auersperg)이다. 바로크 건물인 팔레 아우어슈페르크는 종전에 팔레 로젠카발리어(장미의 기사 궁전)라고 불렸었다. 주소는 8구 요셉슈타트 아우어슈페르크슈트라쎄 1번지이다. 1706-1710년 거장 요한 베른하르트 피셔 폰 에어라흐(Johann Bernhard Fischer von Erlach)와 요한 루카스 폰 힐데브란트(Johann Lucas von Hildebradt)가 공동으로 히에로니무스 카페체 드 로프라노(Hieronymus Capece de Rofrano) 백작을 위해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저택을 대대적으로 수리하여 완성한 궁전이다. 로프라노 백작은 잘 알려진 대로 오페라 ‘장미의 기사’의 주인공인 옥타비안 백작의 모델이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로프라노 백작 궁전은 ‘장미의 기사 궁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로프라노 궁전은 1720-23년에 현관부분과 계단 등을 왕실 스타일로 크게 개축하였다. 이로써 팔레 로프라노는 비엔나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팔레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팔레 아우어슈페르크의 아름다운 현관과 계단. Slider vestibuel 이라고 부른다.

 

팔레 로프라노는 1759년 작센-힐트부르크하우젠의 요셉 프리드리히(Feldmarschall Joseph Friedrich) 장군의 소유가 되었다. Feldmarschall은 육군원수를 말하지만 일반적으로 지체 높은 왕족에게 주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룩은 요셉 프리드리히 장군의 저택에서 열리는 음악회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그 해에 요셉 프리드리히 장군은 마리아 테레자와 프란시스 1세 황제를 자기 저택에 초청하여 영국식인 로프라노 정원(Rofranischen Garten)에서 오페라를 공연한 것은 대단한 에피소드였다. 1777년 로프라노 궁전은 티롤지방의 세습영주인 요한 아담 폰 아우어슈페르크 백작에게 소유권이 이관되었다. 그로부터 팔레 아우어슈페르크라고 부르게 되었다.

 

팔레 아우어슈페르크의 로젠카발리에잘(장미의 기사홀). 비너 레지덴츠오케스터의 연주회가 열린다.

 

팔레 아우어슈페르크는 2차 대전중 저항단체인 05의 비밀본부로 이용되었다. 저항단체인 05는 슈테판성당을 연합군과의 연락처로 사용하였다. 슈테판성당의 정문 오른쪽 벽에 05라는 표시가 남아 있는 것은 눈여겨 볼 사항이다. 전쟁이 팔레 아우어슈페르크는 연합국 헌병사령부로 사용되었으며 1954년에는 오스봘트 해르틀(Oswald Haertl)의 설계에 의해 회의실과 식당과 호텔로 개조되었다. 건물 개조로 인하여 예전의 정원은 규모가 줄어 들었다. 11개의 기둥이 서 있는 팔레 아우어슈페르크의 현관과 메인 홀에는 1천명까지 수용할수 있으며 간혹 무도회가 열려 귀족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팔레 아우어슈페르크는 2006년에 어떤 외국인 개인투자가가 부동산회사를 통하여 2천만 유로에 매입하였다. 그후 2008년 말에 매물로서 인터넷 경매에 붙여졌다. 3천3백만 유로를 호가하고 있다고 한다. 약 6백억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팔레 아우어슈페르크에서는 귀족적인 화려한 결혼식도 열린다.

 

팔레 아우어슈페르크의 이름이 비롯된 요한 아담 폰 아우어슈페르크(Johann Adam von Auersperg)는 1721년 비엔나에서 태어나 1795년 비엔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보헤미아(현재의 체코공화국)에 성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얀 아담 아유어슈페르가(Jan Adam z Auersperga)라는 체코이름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특별히 국가에 헌신하거나 전공을 세운 일은 없지만 재산이 많아서 팔레 로프라노를 매입하여 팔레 아우어슈페르크로 만들었다.

 

오페라 '장미의 기사'(로젠카발리에)에서 장미의 기사 옥타비안이 곧 결혼할 조피에게 은장미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