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34 프라이융(Freyung)

참고자료 34

 

아일랜드수도원/교회와

프라이융(Freyung)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마을 합창단이 나와서 캐롤을 부른다. 2000년 12월 16일.

 

프라이융은 비엔나 구시가지에서 가장 넓은 광장중의 하나이다. 1구의 암 호프 광장과 쇼텐슈티프트(아일랜드수도원)의 사이에 있다. 로마제국 시절에는 프라이융이 빈도보나의 성벽 밖에 있었다. 그러다가 아일랜드 수도원이 생기고나서 성벽 안에 편입되었다. 당시에는 이 광장을 ‘쇼텐 앞’(Gegend bei den Schotten)이라고 불렀다. 이같은 이름은 1158년 누구보다도 신앙심이 깊었던 바벤버그 왕조의 하인리히 2세(야소미어고트 공작)가 비엔나를 오스타리키의 수도로 정하고 가톨릭의 부흥을 위해 독일로부터 아일랜드 수도승들을 초청한데서부터 비롯했다. 비엔나에 온 아일랜드 수도승들은 현재의 프라이융 자리에 수도원과 교회를 짓고 정착했다. 그래서 이곳을 간단히 ‘쇼텐 앞’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하인리히 공작의 옹호를 받고 있는 아일랜드 수도원과 교회는 일반 법원의 관할로부터 간섭을 받지 않았다. 그래서 프라이융(Freyung)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는 주장도 있다. 즉, 자유스러운 지역이라는 뜻이다. 옛 독일어로 Frey는 Free를 의미했다.

 

프라이융의 오스트리아분수 

 

한편 다른 설명에 따르면 프라이융이라는 단어는 프리드호프(Friedhof: Freithof)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프리드호프는 묘지를 말한다. 당시에는 교회 건물 주변에 묘지를 쓰는 것이 일반화 되었으며 교회 묘지(Kirchenfriedhof)는 일반 지역과 차별을 두기 위해 담으로 둘러서 구분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프리드호프 또는 프라이트호프라는 말은 울타리를 둘렀기 때문에 간섭을 받지 않는 정원, 또는 뜰을 말한다. 또 다른 설명은, 이 광장에서 시장이 자유스럽게 열렸기 때문에 프라이융이라는 말이 생겨났다는 것이며 또 다른 설명에 의하면 이 광장에서 죄수들을 처형하기도 했기 때문에 죄에서 자유를 얻은 곳, 즉 프라이융이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프라이융이라는 말에는 자유로운 지역이라는 뜻이 있다.

 

프라이융에 있는 팔레 킨스키

 

 

프라이융 광장에는 현재도 쇼텐슈티프트(아일랜드 수도원)와 쇼텐키르헤(아일랜드 교회)가 있으며 광장을 둘러싸고서는 팔레 하라흐(Palais Harrach), 팔레 킨스키(Palais Kinsky), 팔레 훼르스텔(Palais Ferstel), 오스트리아은행 쿤수트포럼(Kunstforum) 등이 웅장하게 서 있다. 렌가쎄(Renngasse) 쪽으로는 루드비히 슈봔탈러(Ludwig Schwanthaler)가 제작한 유명한 오스트리아분스(Austriabrunnen)가 서 있다. 프레데릭 1세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분수이다. 오늘날 프라이융은 비엔나의 명물 시장이 되었다. 특히 부활절 계란시장과 크리스마스 촛불시장(Christkindlmarkt)은 전통을 사랑하는 비엔나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예전에 광장 한쪽의 프라이융 145번지에 로마황제(Römischer Kaiser)라는 콘서트홀이 있었다. 베토벤이 피아노를 자주 연주했던 곳이다. 베토벤의 피아노삼중주곡 B-단조 작품번호 97은 이곳에서 초연되었다. 중세 때에는 프라이융 광장에서 거의 매일 코미디극장이 열렸었다. '비엔나 바보'(Wiener Hanswurst)라고 하는 어릿광대 연극이 공연되었다. 아직도 프라이융 사람들은 중세 때에 가장 인기를 끌었던 어릿광대인 요셉 슈트라니츠키(Josef Stranitzky)를 기억하고 있다.

 

1875년의 프라이융. 카날레토 그림. 가운데 보이는 건물이 쇼텐슈티프트와 쇼텐키르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