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일화/그리고 종묘

복합주방 전사청(典祀廳)

정준극 2009. 8. 4. 22:33

복합주방 전사청(典祀廳)

 

전사청은 공사중이라서 입구만 소개

 

전사청은 제례를 치룰 때 음식을 마련하는 곳이다. 제사가 없는 평소에는 제기들을 보관하는 곳이다. 제기들은 주로 놋그릇이어서 제사를 앞두고는 놋그릇들을 닦느라고 난리를 치는 곳도 이곳이다. 복합주방이라고 이름을 붙여 본 것은 이곳에서 비단 음식을 준비할 뿐만 아니라 제사에 사용한 소나 돼지를 아예 도축도 했기 때문이다. 전사청의 밖에는 종묘를 지키는 관원들이 머물던 집이 있다. 이를 수복방(守僕房)이라고 부른다. 수복방 앞에는 찬막단(饌幕壇)이라는 네모난 단이 마련되어 있다. 찬막단은 제사에 바칠 음식을 미리 검사하는 곳이다. 종묘제례에는 일반 가정의 제사와는 달리 모두 날 음식을 올렸으므로 위생에 특히 조심해야 했다. 제사 음식을 나누어 먹다가 식중독이라도 걸리면 대장금만 바빠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찬막단에 천막을 치고 휘장을 둘러 음식들을 청결하게 했다. 찬막단의 앞에는 네모난 작은 단이 또 하나 있다. 성생위(省牲位)라는 단이다. 이름이 야릇하지만 어찌되었든 성생위에서는 소, 돼지, 양 따위의 짐승을 검사한 후 제물로 올려도 좋다는 판정이 나면 잡는다. 소나 돼지를 잡을 때에도 법도가 있었으며 제상에 올리는 부위도 정해 놓았다. 전사청 건물의 동편에는 우물이 있다. 아무래도 제물들을 정갈하게 씻으려면 별도의 우물이 필요했다. 이를 제정(祭井)이라고 부르며 제정의 주변에는 담을 둘러 아무나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제정의 물을 계속 마시면 오래 산다는 속설도 있었다. 한많은 세상, 오래 살아야 무얼하나 이지만!

종묘의 지붕들. 전사청은 마침 공사중이라서 볼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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