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궁 일화/그리고 종묘

계단에도 사연이

정준극 2009. 8. 6. 20:44

계단에도 사연이

 

정전과 영녕전 앞에 넓게 펼쳐 있는 마당은 묘정(廟庭)이라고 한다. 궁궐의 정전 앞에 있는 마당은 조정이라고 한다. 정전과 영녕전 앞의 월대는 상월대와 하월대로 구분한다. 정전과 영녕전 건물은 상월대 북쪽에 설치한 기단 위에 있다. 상월대와 하월대 사이에는 계단이 세개가 거의 나란이 설치되어 있다. 가운데에 있는 계단을 태계(泰階)라고 부르며 동쪽의 계단은 동계, 서쪽의 계단은 물으나마나 서계라고 부른다. 가운데의 태계는 신주를 모시고 들어갈 때에 사용하며 동계는 제관이 오르내릴 때 사용하고 서계는 제사가 모두 끝나고 망료례를 행할 때에 사용한다. 망료례라는 것은 제사에 사용했던 축문과 폐백등을 모두 모아서 저 뒤로 가서 아궁이에 넣어 태우는 것을 말한다. 그 아궁이를 예감이라고 한다니 복잡하기도 하다. 한가지 더! 계단의 난간에는 구름 모양의 조각을 한다. 종묘가 하늘 높은 곳, 즉 천상의 공간임을 암시하는 구름무늬라고 하니 그런줄 알 뿐이다.

 

상월대에서 하월대로 연결하는 계단. 앞에 있는 것이 태계이며 저 멀리 뒤쪽에 있는 것이 서계이다. 동계는 사진에 들어가지 못했다. 모든 계단의 난간이 구름무늬로 되어 있다. 처음에는 수레바퀴인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