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성물들/시작하면서

예수의 성의를 간직한 트리어 대성당

정준극 2009. 11. 3. 23:41

독일 트리어 대성당(Trierer Dom)

- Cathedral of Saint Peter and Church of Our Lady in Trier -

 

트리어 대성당(돔)

 

트리어 대성당(독일어로는 Die Hohe Domkirche St. Peter zu Trier)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마치 웅대한 요새와 같다. 트리어 대성당은 독일 서부 룩셈부르크의 국경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중세의 고도이다. 트리아 대성당은 1986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그런 트리어 대성당에 예수께서 고난당하실 때 입었던 솔기 없는 겉옷이 보관되어 있다. 성의이다. 이 성의(聖衣)는 3세기에 로마제국 콘스탄틴 황제의 어머니인 헬레나 모후가 성지 예루살렘의 골고다에서 발견한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트리어는 콘스탄틴이 황제가 되기 전에 한 때 살았던 도시로서 한때 그가 살았던 궁전이 있었다. 콘스탄틴은 황제가 된후 자기의 궁전을 허물고 그 자리에 어머니인 헬레나를 위한 새로운 궁전을 지었다. 잘 아는 대로 헬레나는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아 혼자서 살아왔다. 아들 콘스탄틴은 그런 어머니를 위해 효도를 다하기로 결심했다. 헬레나는 연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성지 예루살렘 순례를 강행하여 마침내 예수를 매 단 십자가, 십자가에 매달 때 사용한 못, 가시면류관, 예수가 입었던 옷 등을 발견하고 콘스탄티노플로 가져왔다. 콘스탄틴 황제는 어머니를 위해 트리어에 새로 교회를 지었다. 헬레나는 성지에서 가져온 성물들의 일부를 새로 지은 트리어 대성당에 보내 간직토록 했던 것이다. 트리어 대성당은 독일 라인란트에 있다. 트리어 대성당의 원래 명칭은 ‘트리어 성베드로 대성당 및 성모교회’(Cathedral of St Peter and Church of Our Lady in Trier)이다. 로마가톨릭 시대에는 트리어에 대주교가 자리 잡고 있었다.

 

트리어 대성당에서 보관하고 있는 성의

 

콘스탄틴 황제가 기독교로 개종하고 나서 트리어에 교회를 지으려 할 때 초대 트리어 주교로 임명된 막시만(329-346)의 역할이 컸다. 콘스탄틴 황제와 막시만 주교는 트리어에 로마 이외의 유럽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교회를 짓기로 결정했다. 4세기에 완성된 트리어 대성당은 프랑크의 침입으로 폐허가 되어 현재는 종적을 알수 없다. 현재의 성당은 882년에 거의 같은 장소에 재건한 것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다. 원통처럼 생긴 현관부분은 1196년에 완성되었다. 내부의 회랑은 로마네스크 양식이며 천정은 고틱 양식이고 성물을 안치한 채플은 바로크 양식이다. 천정 돔 부분에 설치된 바로크 양식의 스투코 작품들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아름답고 정교한 것이다. 예수가 입었던 성의는 1312년 중앙제단을 보수할 때에 제단에 있는 탁자 안에서 발견되었다. 약 1천 3백여년 동안 제단 탁자 안에서 잠자고 있었던 것이다.

 

 

1350년 트리어 대성당의 발코니에 성의를 공개할 때의 모습. 헤아릴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성의를 보기 위해 몰려왔다.

트리어 대성당에 있는 콘스탄틴 황제의 어머니 성헬레나. 십자가와 함께. 

1959년 트리어 대성당에서의 성의 전시 기념우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