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이야기/제정러시아 카테리나 여제

뛰어난 오페라 대본가

정준극 2009. 12. 16. 11:43

[캐서린과 오페라]

 

캐서린은 훌륭한 예술 후원자였다. 그는 극장을 후원하였고 미술가들을 지원하였으며 음악회를 개최하였다. 캐서린은 특히 오페라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는 오페라의 대본을 작성하여 작곡가들에게 오페라를 작곡토록 의뢰하였다. 제국오페라-발레극장은 1783년 캐서린 치하에서 설립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생페터스부르크에 건설된 볼쇼이 카멘니극장(Bolshoi Kamenny Theater)는 유럽에서도 가장 장엄하고 화려한 극장이라는 평을 받았다.

 

볼쇼이 카멘니 극장. 1790년

 

캐서린은 9편의 오페라 대본을 썼다. 이와 함께 14편의 코미디(연극대본)를 썼으며 7편의 단편극 대본을 썼다. 그리고 산문시도 여러편을 썼다. 캐서린은 자기가 쓴 대본인 ‘페베이공주 이야기’(The Story of Tsarevich Fevey)를 폴란드 출신의 작곡가로서 생페터스부르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실리 파슈케비치(Vasily Pashkevich: 1742-1797)에게 의뢰하여 오페라로 작곡토록 했다. 이 작품은 ‘페베이’라는 타이틀로 1786년 4월 19일 생페터스부르크에서 초연되었다. 오페라 ‘페베이’는 화려한 무대장치로 대단한 화제가 되었다. 오페라 ‘페베이’는 러시아 전래동화를 오페라로 만든 첫 케이스로서 이로부터 영향을 받아 19세기에 ‘루슬란과 루드밀라’ 등 전래민화를 소재로한 오페라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캐서린이 대본을 쓴 오페라-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한 장면

 

캐서린이 쓴 오페라-발레 대본인 ‘노브고로드의 영웅 보예슬라예비치’(The Novgorod Hero Boyeslayevich)는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예프스티네이 포민(Yevstigney Fomin: 1761-1808)에게 작곡을 의뢰하였다. 1786년 12월 12일 생페터스부르크에서 초연되었다. 포민은 18세기에 러시아를 대표하는 10여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출신으로 '발렌시아의 모차르트'라고 불리는 작곡가 빈센테 마르틴 이 솔레르(Vincente Martin y Soler)는 ‘불행한 영웅 푸플리치’(Fuflych Unfortunate Hero)를 오페라로 작곡했다. 이 대본은 캐서린이 사촌인 스웨덴 국왕 구스타브 3세를 비유하여 쓴 것으로 1789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던 해에 생페터스부르크에서 초연되었다. 캐서린은 이 오페라가 자칫 잘못하면 국제적인 분규로 발전할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여서 이 오페라를 외국사절 앞에서는 공연하지 못하도록 했다. 캐서린은 이탈리아의 유명한 작곡가인 도메니코 치마로서(Domenico Cimarosa)에게 ‘올레그의 초기 통이’라는 작품을 오페라로 만들어 달라고 청탁했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을 끄는 바람에 중도에 주세페 사르티(Giuseppe Sarti: 1729-1802)에게 다시 청탁하여 완성했다. 1790년 10월 26일 생페터스부르크의 에르미타쥬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바실리 파슈케비치와 마르틴 이 솔레르가 공동 작곡한 ‘페둘과 아이들’(Fedul and his Children)은 1791년 1월 27일 생페테스부르크에서 초연되었다.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난 해였다.

 

스페인 발렌시아 출신의 마르친 이 솔레르

 

캐서린은 여러 편의 코미디(극본)를 썼다. 예를 들면 O Tempora(오 시간이여), Mrs Grumble's Birthday(그럼블 부인의 생일), The Waiting Room of the Grang Boyard(그랑 보야드의 대기실), Mme Vestnikova and her Family(마담 베스트니코바와 그의 가족), The Invisible Bride(보이지 않는 신부), The Versatile Family(변덕많은 가족), The Confusion(소동), The Seduced(유혹하는 사람), Siberian Shaman(시베리아 샤만), The Early Reign of Oleg(올레그의 초기 통치), The Novgorod Hero Boyeslayevich(노브고로드의 영웅 보예슬라예비치) 등이다. 오페라로 만든 극본은 대부분 연극의 대본으로도 사용되었다.

 

작곡가 예프스티네이 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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