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이야기/제정러시아 카테리나 여제

관대한 종교정책

정준극 2009. 12. 16. 11:44

[종교 문제]

 

생페터스부르크의 러시아정교회인 '보혈의 구세주 교회'(Church of Savior of Blood). 겉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 내부는 더 화려하다.

 

캐서린은 독일에서 러시아로 호적을 옮길 때 러시아의 모든 것에 속히 동화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루터교에서 러시아정교회로 개종한 것이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캐서린의 친정아버지는 독실한 루터교 신자였다. 때문에 캐서린이 러시아로 시집을 가게 되면 러시아정교회로 개종해야 하므로 그렇게까지 하면서 결혼하는 것을 반대했다. 심지어는 캐서린의 결혼식에도 일부러 참석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캐서린도 비록 러시아정교회로 개종은 했지만 그렇다고 열렬한 신도는 아니었다. 더구나 그는 교회가 왕정에 반대하는 반체제분자들의 온상이라고 생각하여 교회와 관련한 재야인사들을 핍박하였다. 특히 프랑스혁명 이후에는 왕정을 수호하기 위해서 더욱 그러했다. 그런 중에도 캐서린은 로마가톨릭의 발호를 경계하였다. 특히 폴란드에서 그러했다. 캐서린은 폴란드의 로마가톨릭이 폴란드의 독립을 주장하고 반러시아 활동을 한다고 믿어서 이들에게 족쇄를 채우고 활동을 억제하였다. 하지만 캐서린은 오토만 터키의 지배아래에서 신앙의 자유를 얻지 못하고 있는 기독교도들을 지원하는 일에는 오히려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1773년에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로마가톨릭에 부화뇌동하는 예수회를 억압하자 이들을 러시아로 들어오게 하여 피난처를 제공하기도 했다.

 

생페터스부르크의 네다 강변에 있는 성베드로-바오로교회. 페터 3세와 함께 캐서린 여제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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