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이야기/라마의 태국

스위스의 잠 못 이루는 밤

정준극 2009. 12. 29. 04:30

11. 스위스의 잠 못 이루는 밤


위대한 라마5세 출라 대왕의 아들이 라마6세가 되었으나 부왕과는 판이하게 자식이 없이 세상을 떠났다. 그리하여 라마5세 출라 대왕의 76번째 아들 마히돌 왕자가 라마7세가 되었다는 얘기는 이미 한바있다. 마히돌은 송크라라고 하는 왕족의 공주와 결혼하였다. 모두들 ‘송크라의 아름다운 마히돌 왕비’라고 불렀으니 나중에는프린세스 마더(Princess Mother)라고 불리던 귀한 분이었다. 참고로 말하면 방콕에는 송크라 공주를 기념하여 대학이 설립되었다. 아무튼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 둘이 있었다. 큰 아들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마히돌이라고 했고 둘째 아들은 부미볼(푸미폰)이라고 했다. 이제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고 돌아 둘째 아들인 부미볼(푸미폰)이 현 태국 국왕이 되었고 자녀들 문제 때문에 약간 잠을 이루지 못하는 처지가 되었다.

 

1960년 뉴욕을 방문하여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시리키트 왕비

 

라마7세가 사정이 있어서 세상을 떠나자 다음 왕위는 당연히 큰 아들 ‘마히돌’에게 돌아갔다. 당시 태국 국내 사정은 앞서도 얘기한대로 민주화 운동과 함께 군부의 세력이 강대해 져서 정권을 쥐고 있었다. 라마7세의 두 아들은 부왕의 죽음과 함께 국내 사정이 하수상하여 어머니 ‘송크라의 공주’의 계획대로 스위스로 잠시 피신해 있었다. 큰 아들 마히돌이 여덟 살이었고 둘째 아들 부미볼은 한 살 때였다. 얼마 후 큰 아들 마히돌은 아직도 약관의 나이였지만 군부의 요청에 따라 귀국하여 라마8세로서 등극하였다. 하지만 무슨 연유인지 몇 년후 라마8세, 즉 마히돌은 돌연히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은 아직도 미스테리에 쌓여있다. 스믈 몇 살의 젊은 나이에 자연사 했을리도 만무하고 고의적인 사고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일이기에 묻어 두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군부의 음모가 아니냐는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젊은 왕 마히돌은 챠크리 왕조의 부흥을 외치며 실세 군부에 만만치 않은 자세를 보여 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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