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에리역의 머레이 에이브라함(Murray Abraham)

살리에리역의 머레이 에이브라함(Murray Abraham)

'아마데우스'에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받아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 역을 맡은 머레이 에이브라함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머레이 에이브라함은 영화 ‘아마데우스’의 주인공이 모차르트가 아니라 살리에리라는 인식을 다시 한번 심어준 인물이다. ‘아마데우스’로 아카데미 주연상을 받은 그는 이후 여러 영화와 연극과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중후한 연기로서 세간의 찬사를 받은 중견 배우이다. 우선 그의 풀 네임부터 알아보자. 화리드 머레이 에이브라함(Fahrid Murray Abraham)이다. 화리드라는 이름에서 아랍을 느낄수 있으며 에이브라함이라는 이름에서 종교적인 모습을 볼수 있다. 그는 시리아의 아랍 계통이다. 생긴 모습을 보면 은연중 알수 있다. 그의 이름은 아랍어로 화리드 무라드 이브라힘 알-아마드(Farid Murad Ibrahim Al-Ahmad)이다.

 

그는 1939년 10월 24일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자동차정비공으로 1920년대에 시리아에 기근이 들었을 때 요행으로 미국으로 이민 온 아시리아기독교인이다. 시리아기독교인은 시리아정교회 교인들을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다. 머레이 에이브라함의 할아버지는 시리아에서 정교회의 칸토(개신교의 목사와 흡사한 직분)이었다. 어머니는 이탈리아 이민자의 후손으로서 친정아버지는 서부 펜실베이니아의 탄광에서 일하던 광부였다. 자녀들을 많이 낳아서 모두 14명의 형제자매가 있었으며 머레이 에이브라함의 어머니는 그 중 하나였다.

 

에이브라함은 멕시코 국경에서 가까운 텍사스주 엘 파소에서 자랐다. 청소년 시절, 그는 조폭(갱)의 일원이었다. 그러다가 대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착실해 졌다. 대학은 엘파소텍사스대학교(University of Texas at El Paso)의 연극과에 다녔다. 그는 대학시절에 연극에서 코만치 인디안 추장 역할을 하여 알파 사이 오메가(Alpha Psi Omega)상을 받았다. 이어 그는 오스틴의 텍사스대학교를 다녔고 그 후에는 뉴욕에서 유명한 배우인 우타 하겐(Uta Hegen)의 문하에 들어가 연기수업을 했다. 에이브라함의 첫 영화 데뷔는 닐 사이몬(Neil Simon)의 작품인 The Prisoner of Second Avenue(2번가의 포로)에서 택시 운전사 역할을 맡은 것이었다. 1973년도 영화인 Serpico(세르피코)에서는 알 파치노와 함께 잠복경찰 역을 맡았었다. 또한 All the President's Men(대통령의 사람들)에서는 워터게이트의 민주당사에 침입한 도둑을 체포한 경찰관으로 등장하였다. 1983년에는 다시 알 파치노와 함께 갱영화인 Scarface(스카페이스)에 출연하여 마약 딜러의 역할을 맡았었다. 그리고 1984년에는 ‘아마데우스’로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아마데우스’ 이후 그는 주로 고전적인 연극출연에 전념하였다. 그리하여 오텔로, 리챠드3세 등 셰익스피어의 연극에 출연했다. 이때에 사무엘 베케트와 길버트 앤 설리반(G&S)의 작품에도 출연하였다. 물론 영화에도 간간히 출연하였으나 중심은 연극무대였다. 특히 마이크 니콜스의 Waiting for Godot(고도를 기다리며)에서 포쪼(Pozzo)역할을 맡았으며 뉴욕 셰익스피어페스티벌에서 Twelfth Night(제12야)의 말볼리오(Malvolio)를 맡았고 역시 뉴욕에서 The Mechant of Venice(베니스의 상인)에서 샤일록(Shylock)을 맡아 열연을 보여주었다. 에이브라함은 아카데미상을 받았지만 그 이후로는 영화에서 더 이상 두드러진 역할을 맡아하지 못했다. 이처럼 한때의 영광을 차지한 인물이 더 이상 빛을 받지 못하는 현상을 오스카 징크스(Oscar jinx)라고 불렀다. 특히 에이브라함 이후에는 보란 듯이 ‘에이브라함 신드롬’이라고 불렀다. 에이브라함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반박했다. 에이브라함은 ‘나는 오스카상을 받은 이후에 여러나라의 국왕들과 식사를 함께 했으며 하바드와 컬럼비아에서 강연을 했다. 이것이 징크스라면 다는 또 다시 상을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