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기차역 고금

프란츠 요셉역(Wien Franz-Josefs-Bahnhof)

정준극 2010. 2. 18. 09:45

프란츠 요셉역(Wien Franz-Josefs-Bahnhof)

체코행 기차의 출발역

 

율리우스 탄들러 플라츠에 있는 비엔나 프란츠 요셉 역. 체코의 맥주를 마시러 필젠이나 부드봐이스에 가려면 여기서 기차를 타면 된다. 이 건물에는 비엔나대학교의 여러 학부가 들어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을 자주 볼수 있다.  

 

비엔나 중심지역에 위치하고 있다고 할수 있는 프란츠 요셉역은 합스부르크의 영광을 간직한 역이다. 원래는 프란츠 요셉 황제의 지방시찰을 용이하기 위해 만든 기차역이었다. 지금은 역사(驛舍)를 현대식으로 새로 짓고 사무실과 서비스 시설을 둔 건물이다. 특기사항은 비엔나대학교의 경제학과, 지질학과, 수학과, 약학과, 생물학과가 프란츠 요셉역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19구 알저그룬트의 율리우스 탄들러 플라츠(Julius Tandler Platz)에 있는 프란츠 요셉 역은 필젠(Pilsen)이나 부드봐이스(Budweis)등 체코 지방으로 가는 열차가 출발한다.

 

프란츠 요셉역은 1870년 프란츠 요셉 황제를 기념하기 위한 역으로 건설되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Kaiser-Franz-Josefs-Bahnhof(프란츠 요셉 황제 역)라고 불렀다. 화려한 역사주의 건물로 완성하였다. 역에는 황제를 위한 장엄한 대기실과 우아한 정원이 있었다. 역이 건설된 장소는 종전에 알탄 푸톤(Althan Pouthon) 궁전이 있던 곳이었다. 프란츠 요셉역은 1945년 4월 러시아 적군(赤軍)이 퍼붓는 포탄의 세례를 받아 상당부분이 파괴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기차역은 우선적인 포격의 대상이었다. 그후 임시로 복구하여 사용하다가 1978년에 오늘날과 같은 현대식 건물이 완성되었다.

 

2차 대전중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되기 전의 프란츠 요셉 황제역

 

1967년에 테렌스 영 감독의 명화 Mayerling(悲愁)의 장면이 이곳에서 로케이션되었다. 오마르 샤리프, 캬트리느 드뇌브, 제임스 메이슨, 에바 가드너가 나오는 영화였다. 프란츠 요셉역은 1970년부터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그리하여 1978년에 완성되었다. 이와 함께 S-Bahn이 경유하게 되어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 현재는 툴린(Tullin)과 니더 외스터라이히주의 주도인 잔크트 푈텐(St Pölten)으로 가는 S-40이 정차한다. 1990년대 초반에는 베를린과 프라하를 가는 열차도 출발했다.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지인 빈도보나를 경유하는 노선이었다. 오늘날 프란츠 요셉역은 주로 체코의 보따리 장사들이 이용하는 기차역이 되었다. 주말이면 이들 보따리 장사들 때문에 복잡하다. 그리고 역대합실은 노숙자들의 낙원이 되어 있다. 건물은 현대식이지만 점차 슬럼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약쟁이들도 심심찮게 볼수 있다고 한다. 동구로부터 온 소매치기 그룹들이 활동하므로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하지만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유서 깊은 기차역이다. 프란츠 요셉역으로 가려면 S-40은 물론이며 전차 D, 5, 33, N, 38번을 이용하면 된다.


프란츠 요셉역. 맥도날드 간판이 눈길을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