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의 거리들/9구 알저그룬트

5. Nadlergasse - Rummelhardtgasse

정준극 2010. 2. 21. 05:24

Nadlergasse(나들러가쎄)로부터 Rummelhardtgasse(룸멜하르트가쎄)까지

 

 

- Nadlergase(나들러가쎄): Nadler(나들러)는 바늘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이곳에 이미 1776년경부터 바늘장이, 목수들이 집단으로 살았다.

- Newaldgasse(네봘트가쎄): 비엔나 시장을 지낸 율리유스 네봘트를 기념하는 거리이다.

 

네봘트가쎄

 

- Nordbergstrasse(노르드버그슈트라쎄): 경찰국장을 지낸 칼 노에-노르드버그를 생각하여서 1899년에 붙인 이름이다.

- Nussdorfer Strasse(누쓰도르퍼 슈트라쎄): 누쓰도르프 마을을 기억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누쓰도르프는 밤나무골이라고 보면된다.

 

누쓰도르퍼슈트라쎄 54번지의 슈베르트 생가. 초인종을 누르면 누구냐고 묻고 방문객이라고 대답하면 문을 열어준다. 1862년 이전에는 힘멜포르트그룬트 마을에 속하여 있었고 슈베르트의 생전에는 오베레 하우프트슈트라쎄라고 부르던 거리였다. 슈베르트가 태어난 집은 Zum roten Krab(붉은 가재 집)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다. 윗 사진은 오래 전에 찍은 것이어서 깨끗하지 못하지만 최근에 새롭게 단장하였다.

 

현재의 누쓰도르퍼 슈트라쎄에 있는 슈베르트 생가. 벽에 칠을 다시 했다.  

 

- Nussgasse(누쓰가쎄): 이 거리에 밤나무(누쓰바움)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 Otto-Wagner-Platz(오토 바그너 플라츠): 위대한 건축가인 오토 바그너를 기념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 Pasteurgasse(파스퇴르가쎄): 프랑스의 화학자인 루이 파스퇴르를 기념하여서 붙인 명칭이다. 그 전에는 Wasagasse(봐사가쎄)의 일부였다.

 

파스퇴르가쎄 4번지에는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에르빈 슈뢰딩거 박사(1887-1961)가 1956년부터 살았으며 1961년에 세상을 떠난 집이다. 붉은 원안에 그런 내용을 적은 기념명판이 있다.

 

- Pelikangasse(펠리칸가쎄): 어떤 집의 간판에 Zum goldenen Pilikan(춤 골데넨 펠리카: 황금 펠리칸의 집)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 Peregringasse(페레그린가쎄): 수도사인 페레그리누스 리차오시(Peregrinus Laziosi)라는 사람을 기억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 Pfluggasse(플루그가쎄): 어떤 집에 Zum goldenen Pflug(춤 골데넨 플루그: 황금 쟁기의 집)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던 것을 기억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플루그가쎄와 알저바흐가쎄가 만나는 곳의 아름다운 건물

 

- Pichlergasse(피흘러가쎄): ‘피흘러’라고 하니까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여류작가 카롤리네 피흘러를 생각하여서 붙인 이름이므로 우리말의 ‘피흘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 Porzellangasse(포르첼란가쎄): 1721-1864년에 이곳에 황실 도자기제조장이 있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오늘날 세계적인 아우가르텐 도자기를 생산한 공장이었다. 유명한 풍자문인인 프리드리히 토르버그(1908-1979)는 이 거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유태인으로서는 예외적으로 중앙공동묘지의 예술가 묘역에 안장되었다.

 

포르첼란가쎄의 프리드리히 토르버그 생가 

 

- Pramergasse(프라머가쎄): 16세기에 제국 임시참의원을 지낸 볼프 프라머라는 사람을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로싸우에 저택을 짓고 살았으며 인근의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었다.

- Prechtlgasse(프레헤틀가쎄): 물리학자인 요한 요셉 폰 프레헤틀을 기념하는 거리이다. 배링거슈트라쎄에서 알게마이네 크란켄하우스 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프레헤틀가쎄 2번지의 새로 지은 본하우스(아파트)

 

- Pulverturmgasse(풀버투름가쎄): Pulver(풀버)는 화약이나 폭탄을 말한다. 이곳에 군수물자, 특히 화약 등을 보관하던 창고가 있었는데 1779년의 어느날 대폭발하여 67명이 죽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친 사고가 일어났다. 물적손실도 대단히 컸다.

- Reznicekgasse(레츠니체크가쎄): 작곡가인 에밀 니콜라우스 폰 레츠니체크를 기념하여서 1955년에 붙인 이름이다. 체코계의 에밀 폰 레츠니체크는 교향곡, 관현악곡, 오페라를 비롯한 무대작품, 실내악, 피아노곡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작곡가 에밀 니콜라우스 바론 폰 레츠니체크

 

- Rögergasse(뢰거가쎄): 로싸우어 제빵장인 겸 자선가 겸 지방판사인 파울 뢰거(1773-1847)을 기념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 Rooseveltplatz(루즈벨트플라츠): 미국대통령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를 기념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이 거리에서 살았다거나 직장에 다녔기 때문에 붙인 것은 아니다.

 

루즈벨트플라츠의 호텔 리자이나

 

- Rossauer Gasse(로싸우어 가쎄): 마사(馬舍)가 있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Rossauer Lände(로싸우어 랜데)도 마찬가지 연유에서이다. 1903년에는 Elisabethpromenade(엘리자베트프로메나데: 엘리자베트 산책길)이라고 불렀었다.

- Rotenhausgasse(로텐하우스가쎄): 1803-1889년 이곳에 있었던 Roten Haus(로텐 하우스)를 기억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 집이다.

 

로텐 하우스.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 집이다. 현재의 베토벤 호프가 있는 자리라고 한다. 슈베르트와 베토벤이 같은 구역에 살았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 Rotenlöwengasse(로텐뢰벤가쎄): 어떤 집의 간판에 Zum roten Löwen(춤 로텐 뢰빈: 붉은 사자의 집)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기억하여 붙인 이름이다.

- Rufgasse(루프가쎄): 도목수(침머마이스터)인 안톤 루프(1764-1842)를 기념하여서 붙인 이름이다. 그는 이 거리에 처음으로 집을 짓고 살았다. 집이 들어서지 않았을 때에는 무덤들이 있었기 때문에 1779년부터는 Friedhofgasse(프리드호프가쎄)라고 불렀었다.

- Rummelhardtgasse(룸멜하르트가쎄): 별로 기억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선생, 학교 교장, 국회의원을 지낸 칼 룸멜하르트(1872-1930)를 기억하여서 붙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