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명인들/화가와 조각가

비엔나시의 상징 라트하우스만

정준극 2010. 2. 28. 05:19

[참고자료 1]

비엔나시의 상징 라트하우스만(Rathausmann)

갑옷입고 방패 들고 깃발을 매단 창을 든 기사

 

막시밀리안1세 황제의 갑옷과 장비를 모델로 삼은 비엔나 라트하우스 첨탑 위의 라트하우스만 동상

 

비엔나의 시청(라트하우스)을 자세히 관찰하면 건물 꼭대기의 한 가운데에 있는 첨탑에 어떤 갑옷을 입은 기사가 방패와 깃발을 들고 서 있는 동상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수 있다. 도대체 저 사람은 누구일까? 어떤 연유로 그렇게 놓이 올라가 있는가? 궁금증을 풀어보자. 그 기사의 이름은 라트하우스만(시청직원)이다. 일설에 의하면 시의회를 지키는 기사라고 한다. 또 어떤 주장에 의하면 비엔나의 중류 시민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비엔나시의 심벌이다. 라트하우스의 지붕 위에는 다섯 개의 첨탑이 있다. 라트하우스만은 그중에서 가장 가운데에 있는 가장 높은 첨탑에 자리 잡고 있다. 시청건물의 가운데 첨탑의 높이는 98m이다. 어째서 하필이면 98m일까?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시청 옆에 있는 보티프키르헤(Votivkirche)에는 두 개의 고딕식 첨탑이 우뚝 서있다. 높이는 99m이다. 보티프키르헤(봉헌교회)는 잘 아는 대로 프란츠 요셉 황제의 암살 기도가 무위로 돌아간 것을 감사히 여겨 프란츠 요셉 황제의 동생인 막시밀리안이 주도하여 기념으로 새로 지어 봉헌한 교회이다. 프란츠 요셉 황제는 시청을 새로 짓고 가장 높은 첨탑에 비엔나시를 상징하는 기사(라트하우스만)를 세운다는 소리를 듣자 보티프키르헤보다는 높지 않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그리하여 라트하우스 가운데 탑의 높이는 정확히 97.9m가 된 것이다. 그러나 라트하우스의 기본 설계에 따르면 가운데 탑에 라트하우스만을 설치키로 되어 있었다. 사람의 조각상은 건물 높이와는 별도로 계산하자는 주장이 있어서 원래 계획대로 세우기로 했다. 라트하우스만의 높이는 좌대를 합하여 5.4 m이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해서 라트하우스의 높이는 104.3m가 된다. 라트하우스에 라트하우스만을 설립하는 이른바 상량식(Gleichenfeier)은 1892년 10월 21일에 거행되었다. 기중기를 만들고 든든한 밧줄로 라트하우스만을 묶어서 들어 올려 건물 꼭대기의 첨탑에 설치하는 작업은 일대 장관이었다.

 

비엔나 라트하우스(시청). 모두 5개의 타워가 있으며 그중에서 가장 높은 가운데 탑에 라트하우스만의 동상이 설치되어 있다. 가운데 첨탑까지 올라가려면 모두 331개의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첨탑 꼭대기까지의 높이는 정확히 97.9m 이다. 라트하우스만의 높이까지 계산하면 104.3 m이다. 라트하우스만 동상은 아주 작게 보이지만 실은 높이가 5미터가 넘고 신발만 해도 63사이즈이다.  

 

라트하우스만 조각상은 당대의 성건축가인 루드비히 빌헬름이 비엔나시에 기증한 것이다. 설계는 유명한 조각가 프리드리히 폰 슈미트(Friedrich von Schmidt)가 맡았으며 전체 제작은 리하르트 구르(Richard Guhr)가 맡았다. 갑옷과 장검 등은 막시밀리안1세(재위: 1493-1519) 황제의 것을 모델로 삼았다. 막시밀리안1세는 마지막 기사라는 별칭을 받고 있는 기사 중의 기사였다. 라트하우스만의 조각상은 전체 높이가 5.4m이며 무게는 1,800kg에 이르는 거대한 것이다(기사의 높이만을 따지면 3.4m이다). 사실 이만한 것을 구리로 주물하는 일만 해도 큰일이었다. 비엔나에서는 아직 그만한 크기의 동상을 제작한 경험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만한 시설도 없었다. 러시아의 동상제작소에서 주물을 만들기로 했다. 주물제작은 헝가리 페츠(Pécs) 출신의 알렉산더 네르(Alexander Nehr)가 맡았다. 우여곡절 끝에 동상은 완성되었다. 그로부터 라트하우스만 동상은 비엔나시를 선전하는 모든 인쇄물에 비엔나의 심벌로서 등장하고 있다. 라트하우스만의 균형을 잡고 어떠한 폭풍우가 몰려와도 쓰러지지 않도록 발 아래에 커다란 쇠공을 만들어 놓았다. 그것으로 받쳐 놓았기 때문에 라트하우스만이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서 있는 것이다.

 

시청앞 공원에 만들어 세운 라트하우스만 복제품

 

1985년에 시당국은 시청의 첨탑을 개수키로 결정했다. 공해 등으로 너무 때가 묻고 찌들었기 때문이었다. 라트하우스만을 떼어내어 별도로 청소키로 했다. 이와 함께 모조품을 하나 만들어서 시청앞 공원에 세워놓기로 했다. 비엔나 가스사업소의 공작실이 복제품 제작의 책임을 맡았다. 첨탑 위에 있는 것은 너무 높은데 있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아 불만들이 많았으므로 이참에 복제품을 하나 만들어 누구나 볼수 있게 조치했다. 복제품은 오리지널에 비하여 조금 작고 조금 가볍다. 그러나 도금을 해서 더 멋있어 보인다. 오리지널은 구리로 만들어서 변색이 되었다. 라트하우스 공원에서 5월 노동절 시가행진이 있을 때에는 관례적으로 공원의 라트하우스만 기념상이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한다.

 

라트하우스만 기념품. 시청내의 수베니어 숍에서 기념으로 하나 사도 좋다.